도로롱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이불 속 따스함 어디로 갔나. 귤 껍질은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너른 방 한 조각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움직임이 없나, 내 골골거림은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온다. 내 숨소리만 내 귀에 들린다.

이 사람이 어디 가서 잠시 숨었나, 발밑에 깔린 자리가 다시 비었나.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한 뼘 두 뼘 고요를 적시며 잠이 온다.

혹시나 하고 나는 꼬리 끝을 기웃거린다. 나는 풀이 죽는다. 잠결은 한 치 앞을 못 보게 한다. 왠지 느닷없이 그렇게 졸음이 퍼붓는다.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고, 나의 집사는 아주 깊은 꿈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