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침묵했던 고요가
 
허물어지고
 
푸르게 일어나는 신새벽
 
건너 산등성이에서 계절
 
묻어온 바람 넘어듭니다 
 
매미의
 
목쉰 울음소리 잠잠해진
 
가을바람 산들산들
 
스치는 날에.. 
 
조금 전 들었던
 
그대 목소리만 걸러
 
기다림으로
 
사위어가던 가슴 저안 
 
당신이라는 문패에
 
따스한 손길로 불 밝힙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잎새마다 걸려
 
한 잎에 그대 이름 적고
 
또 한 잎에 내 이름 적어
 
무명지 아리도록
 
눌러쓴 사연.. 
 
그리움
 
등봉하여 걸어두려니
 
갈잎 물들어가는 이 계절
 
우리 사랑도 익겠습니다 
 
변함없다는 말
 
또박또박 새기고
 
영원하다는 약속
 
지워지지 않게
 
잎새마다 빼곡히 적어 
 
내 마음의 소인도
 
찍어 두었으니
 
이제는 쓸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추신=
 
동봉한 내 사랑
 
당신 가슴에 영원히
 
걸어 두시기 바랍니다 
 
-김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