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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20주년 대하 드라마 자이언트(2010)

70, 80년대 서울 강남 개발을 주제로 한 드라마로

방영 이전부터 특정 정치인에 대한 미화 논란이 일어서

제작사에서 공식적으로

'본 드라마는 완전한 창작물이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오리지널 캐릭터다'라고 밝혔지만

시대극이다 보니 행적이 비슷한, 모티브를 제공한 것 같은 인물들을 꼽아봤어

고로 아래의 내용은 모두 내 주관이므로 참고 바람



1. 황태섭과 이강모

본 드라마의 주인공인 두 등장인물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이명박 전 대통령

위에서 언급한 방영 전 특정 정치인 논란이 바로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이명박을 미화한다는 주장이었어

극중 황태섭은 기업가 출신 정치인이고

이강모는 황태섭을 따르다가 독립하여 국내 최고의 건설회사 회장이 돼

작은 건설회사부터 시작해서 연탄재로 공유수면을 메워 강남 개발을 성공시키고 정치인이 된 황태섭

그리고 그의 부하 직원에서 출발하여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더 큰 성공을 이뤄낸 이강모

출생의 비밀, 조필연과의 악연 등 드라마 속 이야기는 당연히 허구지만

모티브는 정주영과 이명박이라는 걸출한 두 인물에서 따온 게 분명해 보여



2. 조필연

한국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악역 중 하나로 꼽히는 조필연

보안사, 중앙정보부 출신 부패 정치인으로 온갖 악행과 비리를 저지르는 인물이야



조필연의 실제 모델을 두고는 이견이 별로 없어

바로 이준 삼풍그룹 회장(1922-2003)이야

이준은 통역 장교 출신으로 중앙정보부에서 근무했으며

퇴직 후 그 인맥과 온갖 비리를 통해서 건설 재벌이 되지만 

결국 한국 현대사 최악의 인명 사고인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일으키고 몰락했어



3. 민홍기

중앙정보부 출신의 정치인으로 조필연과는 라이벌 관계야

출세 지향적이고 약삭빠른 인물이나 조필연을 막기 위해 황태섭, 이강모와 힘을 합치는 등

선과 악이 혼재하는 입체적인 인물이야

민홍기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용갑 전 의원(1936-)이라고 생각해

육군 소령 출신으로 전역 후 중앙정보부, 안기부에서 근무했고

이후 민정수석비서관, 총무처장관, 3선 국회의원을 지냈어

강성 우파 성향으로 공직 생활 내내 빨갱이를 때려잡는데 앞장섰지만

또 한편으로는 민의를 들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 개헌 수용을 건의하고, 

야당 인사의 구명 활동에 앞장서는 등 본인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좌우를 떠나서 소신있게 행동한 보기 드문 정계의 신사였어



4. 오병탁

극중 여당의 핵심 인물인 거물 정치인으로

각종 정치 공작과 통치 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하면서도

개인적인 착복은 전혀 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지닌 인물이야

"나는 결코 깨끗한 정치인이 아니야" 라며 자조적으로 본인을 깍아내리지만

조필연이라는 거악을 막기 위해서 후배 민홍기와 함께 이강모와 황태섭을 지원해



스스로 자신은 깨끗한 정치인이 아니라고 발언한 일화,

그리고 특히 정치 자금과 관련된 묘사에서 당적은 다르지만 유진산 신민당 총재(1905-1974)라고 생각해

유진산은 충남 금산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독립운동과 반공 투쟁에 헌신한 우파 인사였지만

이승만 정권의 친일 인사 등용에 반발해 야당으로 전향했고, 박정희 정권에서는 신민당 총재로 대여 투쟁에 나서지만

한편으로는 중앙정보부로부터 정치 자금을 수수하고 여당과도 협상을 추진하면서 사쿠라(야합을 일삼는 정치인)라는 비난을 받았어

그러나 사후 오늘날로 치면 수백억 원에 달하던 전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과 반공 투쟁, 정치 활동에 탕진하고

빚이 잔뜩 잡힌 허름한 집 한 채만 유산으로 남긴 사실이 밝혀지며 그의 진의가 재평가되었고 정부는 그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어



5. 백파

극중 명동 사채 시장의 대부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야

이강모에게 자금을 지원하여 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황태섭, 오병탁, 민홍기 등 극중에서 나름 양심있는 정치인들을 뒤에서 지원하다가 조필연과 갈등을 겪기도 하지

백파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명동 사채시장의 황제 단사천 회장(1914-2001, 가운데 수상자)이야

우리나라 금융 시장이 아직 미성숙했던 시절, 삼성과 현대 등 당대 최고의 대기업들도 현금 조달을 위해서

단사천 회장을 찾았다고 할 정도로 사채업계의 전설로 불리던 자산가야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명동 사채왕'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는데, 

십중팔구 남성은 단사천, 여성은 백희엽(일명 백 할머니)을 모티브로 한 거라고 보면 돼

극중 백파는 조필연과의 갈등 끝에 그가 소원했던 사채업계의 양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재산을 모두 잃고 퇴장하지만,

현실에서 단사천 회장이 일군 부는 지금도 그대로 이어져서 해성그룹이라는 알짜 중견 기업과 막대한 부동산으로 남아있어



이상으로 내가 생각하는 드라마 자이언트 등장인물들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들을 간략하게 알아봤어

긴 글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