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지역 역사적 분쟁 지속…일본의 일방적 서사 풀어야"
온라인선 "오키나와 일 생기면, 중국에도 일 생기는 것" 주장도

5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촬영한 사진으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오키나와 현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태평양 해역을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2023.04.0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
5일 일본 해상 자위대가 촬영한 사진으로,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오키나와 현에서 남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태평양 해역을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2023.04.0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가 '류큐'(琉球·일본 오키나와의 옛 이름) 연구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키나와' 카드로 일본을 압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9일 논평 기사에서 "류큐 제도는 중국의 대만섬과 일본의 규슈 섬 사이에 위치하며 건너편으론 중국 푸젠성과 마주하고 있다"며 "1879년 일본이 군사적 강압으로 류큐왕국을 강제로 폐쇄하고 오키나와현을 설립했음에도 현재까지 이 지역의 주권을 둘러싼 역사적·법적 분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류큐 연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중국-류큐 간 조공 관계의 역사적 현실을 재구성하고 일본의 일방적이고 자기 이익적 합병 역사의 서사를 풀기 위함"이라며 "일본은 류큐가 일본을 위해 치러야 했던 희생을 정당화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류큐의 지위, 현재 사회 상황, 미군 기지 등 다양한 시급한 현실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 학문 분야가 제공하는 학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중국은 오키나와 지역이 미국과 일본의 군사 요새화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논평은 "일본과 미국이 류큐제도를 '군사 요새'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일반인들은 다시 자국(류큐)이 일본의 '방패'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중국의 '류큐 연구'는 이전의 분열되고 단절된 상태를 넘어서 앞으로 통합·국제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지역 평화의 지속적 유지, 역사적 정의의 수호, 복잡한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중국의 담론 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셰비젠 중국 류큐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사건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됐다"며 "일본의 강경 우파 세력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중국과 류큐 간 우호 교류의 역사적 기록을 경시하거나 은폐하려는 경향이 강했다"고 비판했다.

푸젠사범대학교 류큐연구소는 최근 설립 30주년을 맞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중국 당국은 류큐학 프로그램을 중국 사회과학원 주도의 학문 지원 계획 사업에 처음으로 포함했다.

셰 교수는 "일본의 류큐 병합과 이후 동화 정책, 성씨와 지명의 강제 변경, 류큐 제도의 난세이제도로의 리브랜딩은 역사적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로 "이로 인해 많은 오키나와 사람들이 자신과 과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이 오키나와의 '식민지' 지위를 부각하는 주장을 전하는 것은 최근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한 대응의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 관영 언론이 오키나와의 주권 논란에 불을 붙이자 온라인 상에서는 '오키나와에 일이 있다는 것은 중국에 일이 있다는 것'이라는 주장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