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미국 메릴랜드주 노스웨스트 경기장 벤치에 워싱턴 커맨더스 선수의 헬멧이 놓여 있다. Geoff Burke-Imagn Images·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새로 지어지는 워싱턴디시 미식축구팀 구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다면 “아름다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해달라는 뜻을 워싱턴 커맨더스 구단에 전했다고 스포츠매체인 이에스피엔(ESPN)이 보도한 데 대한 반응이다.
8일(현지시각) 이에스피엔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가 워싱턴 커맨더스 구단주 그룹 관계자에게 연락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 새로 건설 중인 돔 구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경기장을 지을 수 있게 해준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므로 아름다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 답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했다. 다만 백악관 고위 소식통은 “대통령이 원하는 일이고,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고 이에스피엔은 보도했다. 신축 구장 건설까지 정부 협조가 필요한 여러 단계가 남아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커맨더스의 신축 구장은 과거 1996년까지 30여년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세차례 슈퍼볼 우승을 이뤘던 로버트에프케네디(RFK) 구장 부지에 새로 들어선다. 신축구장 건설을 추진하며 현재 커맨더스는 워싱턴디시가 아닌 메릴랜드 노스웨스트 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원래 워싱턴디시 기존 부지는 연방정부 소유였으나, 인근을 개발하고 싶어하는 시의 숙원에 따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이 지난해 말 부지를 워싱턴디시 시에 99년간 무상 이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커맨더스 구단이 약 27억달러(약 3조9천억원)를 투자하고, 시가 주택·녹지·아나코스티아강 인근 체육단지 조성 등을 위해 약 11억달러(약 1조 6천억원)를 투자하는 구조로, 워싱턴디시 시의회가 지난 9월 승인해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커맨더스 구단이 팀 이름을 ‘커맨더스’에서 ‘레드스킨스’로 바꾸지 않으면 경기장 건설을 막겠다고 밝혔다. 원래 이 팀의 이름은 ‘붉은 피부’ ‘홍인종’을 뜻하는 레드스킨스였으며 로고도 빨간 아메리칸 인디언의 모습이었으나, ‘옐로우’ ‘블랙’ 등 특정 인종의 피부색을 강조하는 표현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20년 팀 이름 사용이 중단됐고 1년 반 간 모색 끝에 커맨더스라는 새 이름을 정한 바 있다.
많은 미식축구 구단들이 구장 이름 명명권을 후원 기업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 경기장 이름을 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구장 이름을 사거나 기업이 대신 사주는 형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스피엔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을 승인한 데 대한 감사와 헌정의 의미로 자신의 이름이 붙길 원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