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한민국 우파 구세주 아니다 … 팬클럽 탈퇴하라




 
  • 정은이 前 대통령실
  •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실 행정요원
  • 뉴데일리  2025  10  30




 
트럼프도 김정은도 서로 만나고 싶어 해
종전선언-평화협정 운운 … 북핵만 살판날 듯
핵보유국 북한 등장 임박








 
  • ▲ 10월 27일 오전, 모 우파 유튜버가 올린 포스터. 트럼프를 환영하며 행진하자며 포스터를 올렸다. ⓒ 화면 갈무리
     

    ▲ 10월 27일 오전, 모 우파 유튜버가 올린 포스터.
    트럼프를 환영하며 행진하자며 포스터를 올렸다. ⓒ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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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정은 만나고 싶다는 트럼프

    트럼프가 한국에 왔다. 
  • 그는 김정은 과 만나고 싶어한다

    10월 24일(현지 시간), 그는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김정은 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하고 싶다”고 언급한 데 이어,
  • 10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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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는 김정은 과 만나고 싶어한다. 

  • 10월 24일(현지 시간), 그는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김정은 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하고 싶다”고 언급한 데 이어,
  • 10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기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또한 그는 한국이 아시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이라며 “그가 만나고 싶어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
  • “그것(일정 연장)은 아주 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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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은 어째서인지 안하던 판문각 청소를 했다.

  •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10월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 "북쪽은 판문각 지역 미화작업, 잡목 및 주변 정리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청소도 하고 풀 뽑고 화단 정리" 등도 진행한다면서, "지난 1년 여 동안에는 그런 동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정은 도 트럼프를 만나고 싶어한다.

  • 그는 지난 9월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에서
  • "아직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 이재명과 좌파, 북치고 장구치고

    이재명 은 신나있다.

  • 그는 10월 22일, APEC 계기 트럼프와 김정은 의 회담 가능성에 대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답하며 "전폭적으로 환영하며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이전부터 이러한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급적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 분단 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며 "김정은 과도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 좌파들은 제발 둘이 만나라며 비는 수준이다.

  • 10월 27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의 <대한민국 국회 공정사회포럼> 소속 의원들(강준현, 권향엽, 김동아,
  • 김문수, 김승원, 김용민, 김현정, 모경종, 문정복, 민병덕, 민형배, 부승찬, 이재강, 장경태, 조계원, 한민수, 한창민 의원과 
  •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렇게 손 모아 빌며 사실상의 종전 선언을 요구했다.

  •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세우시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꼭 만나시라. 한국전쟁을 끝내시라."
    "종전과 한반도 평화를 선언하면서 APEC으로 오시라."

    사실 좌파들은 이전부터 트럼프를 좋아했다. 

  • 김어준 은 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가 이뤄지는 것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 조 바이든에게 투표하면 안 될 것”이라는 말에 “100% 동의한다”고 화답했다. 
         - 동아일보 김순덕 칼럼《美 바이든 당선 걱정하는 김어준과 집권세력》


     

  • ■ 기묘한 좌우대통합

    그렇다면 우파는? 
    Welcome Trump!


    좌파들과 사사건건 대립하던 우파 정치인들은 놀랍게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We are Charlie Kirk”라며 거리 행진을 하던, “짱개”와 “북괴”는 꺼지라며 노래하던,
  • 우파 시민들은 마치 아무 일 없는 듯 조용하다. 

  • 조용하다기 보다는 다른 사안들에 빠져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양반이다. 
    트럼프 환영 행진을 하자는 사람들도 일부 존재한다. 
    얼굴이 벌개지는 기분이 든다.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도 못한 좌우대통합을 트럼프가 해냈다. 
    트럼프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제일 인기 많은 정치인으로 등극했다. 

  • 타국의 대통령이 이뤄낸 좌우대통합이라니. 
    좋아할 일이 아니다. 

    이 기묘한 좌우대통합은 한 쪽의 일방적인 무지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한 쪽은 바로 우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다. 
    그는 미국 외교정책 전통 중에서도 독특한 계보인 잭슨주의자(Jacksonian)이다. 
    냉전 이후부터 트럼프 이전까지의 미국 대통령들은 신보수주의자 혹은 자유주의자이다. 

     

  • 그들은《미국 예외주의》를 믿는다. 

  • 《미국 예외주의》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과 질적으로 다르며, 세계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전파할 도덕적 사명을 가진다는 믿음이다. 
    민주당 출신의 빌 클린턴 대통령의 코소보 공습, 그리고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미국은 우월하고, 다른 나라들은 그보다 덜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불량하다고 믿는다. 
  • 여기서 북한은 불량한 쪽에 속한다. 

  • 미국이 그간 북한을 국가로서 취급조차 해주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협상을 하게 되더라도, 곧 북한이 붕괴하리라 믿고 진행했다. 

  • “북한은 변화하거나 붕괴해야한다.” 
    이는 초당적인 믿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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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챗Gpt가 칼럼을 읽고 그린 삽화.
     

    ▲ 챗Gpt가 칼럼을 읽고 그린 삽화. "종전선언 합의문"이란 한글필기체에 오류가 보인다.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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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존 볼튼이 막아준 종전선언

    하지만 트럼프는 이와 같이 일관적이던 냉전 후 미국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 
    트럼프가 대표하는《잭슨주의》는 미국은 위대하다고 믿으면서도(백인 민족주의),
  • “미국의 우월한 민주주의를 세계에 전파해야한다”는 예외주의적 사명을 부정한다. 

    이들에게 외교는 도덕이 아니라 국익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다른 인종들은 열등하긴 하지만,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라면 국가 대 국가로서 대화할 수 있다. 
    북한도 그렇다. 

  • 그래서 김정은 과《러브레터》도 주고받고, 회담도 했다. 
    그런 그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가던 길을 계속 가려한다.

    하필, 현 시점 미북관계의 가장 핫한 이슈는 종전선언이다.
    운명은 많은 경우 조용히 찾아온다. 
    약 7년 전, 한반도 운명의 날이, 우리도 모르게 찾아왔었다. 

  •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는 그저 트럼프-김정은 두 사람의 쇼에 불과하거나, 양측의 이해관계만이 얽힌 회담이 아니었다. 
    양국의 합의문에, 종전선언 이 들어갈 뻔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의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은 2020년 출간한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 볼턴은 “뭔가 구체적인 대가를 받지 않는 한 종전에 대한 어떤 용어 사용도 동의해선 안된다”며 6월11일 저녁까지
  •  미북 양측의 실무진이 만들어낸 종전선언 문구가 들어간 합의문 초안(오후 6시 초안)을 결사 반대했다. 
    그리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 기적이었다. 

  • 이 소름끼치도록 조용하게 찾아온 운명은, 다행히도 우리 편이었다. 
    종전선언 문구가 담긴 합의문 초안이 이미 완성됐었다. 
    만약, 초안 그대로 종전이 선언되었다면, 주한미군 철수와 대한민국에 대한 중국과 북한의 영향력 강화 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런데 이역만리 동양인들과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미국인 존 볼턴이 이를 막아냈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영웅적 행보를,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2년 후가 돼서야 알게 됐다.


     

  • ■ 운명의 날, 다시 다가온다

    기적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아서 기적이다. 
    그런데 기적이 또 일어나길 기도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똑같은 기적을 두 번이나 바라는 것은 과하다. 

  • 염치없다. 
    이기적이다. 


    다시 운명의 날이 오고 있다. 
    이번에도 이전처럼 조용하다. 

  • 이번에는 명백한데도 조용하다. 
    조금이라도 시끄럽게 다가오길 바라는 마음에, 만사 제쳐두고 이 글을 쓰고 있다. 

    꼭 이번 APEC 기간이 아니더라도, 미북대화의 물꼬는 이미 터졌다. 
    종전선언 얘기가 당연히 오갈 것이다. 

  • 불행히도, 트럼프 2기 행정부에는 존 볼턴 같은 신보수주의자가 없다. 
    오직 트럼프의 충성파들만 남았다. 

    트럼프. 
    매력적인 인물일 수 있다. 
    중국을 싫어하고, 기독교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단지 이 단순무식한 이유로, 한국인임을 포기할 것인가. 
    트럼프가 김정은 과 악수하고, 종전선언 합의문 에 서명하는 그 날에도,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칠 것인가.

    나는 “우파”라는 사람들이 개인의 맹목적인 팬에서 벗어날 날을 고대한다. 
    슬프게도 대한민국 “우파”는 사상의 수호자였던 적이 없었다. 

  • 박정희의 팬, 박근혜의 팬, 윤석열의 팬….
    그리고 이제는 트럼프의 팬. 
    하다못해 다른 나라 대통령의 팬이 되어버렸다. 
    좌파는 한때 공산주의라도 공부했다.

    트럼프 팬클럽에서 탈퇴하라. 
    그래야 종전선언평화협정주한미군 철수 를 막고 자유통일, 북한 해방의 길로 갈 수 있다. 

    정체성 혼란에서 빠져나오라. 
    우리는 백인이 아니다. 

  • 우리는 대한민국인이다. 
    그들이 치열하게 종전을 얻게 할지언정, 자진하여 종전이여, 오라!라고 외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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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이

前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실 행정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