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양, 세계 최대 부유식 풍력터빈 공개… 곧 양산
미국·유럽, 풍력발전 수주 ‘0’·정리해고 하는데
中, 2030년 신재생에너지 설치 목표 이미 달성


중국 최대 민영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밍양(明阳)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풍력터빈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을 흔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쟁사들이 비용 상승과 정책 후퇴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의 해상풍력발전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밍양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업계 콘퍼런스에서 50메가와트(MW)급의 부유식 풍력터빈을 공개했다. 부유식 풍력터빈은 해저에 기둥을 박아 고정하지 않고, 닻을 내려 고정하는 방식이다. 터빈을 수면 위에 띄우기 때문에 고정식보다 더 깊고 먼 바다에 설치할 수 있어 발전 효율이 높다.

중국 장쑤성 옌청 황해 연안에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모습. /옌청(중국)=이은영 특파원
중국 장쑤성 옌청 황해 연안에 해상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모습. /옌청(중국)=이은영 특파원
밍양이 공개한 부유식 풍력터빈은 현재 상용화된 세계 최대 모델의 거의 두 배 크기다. 양방향에 로터(날개)를 장착한 ‘양두형 구조’로 효율을 극대화한 이 설비는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촨웨이(张传卫)회장에 따르면 광둥성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1단계에서 연간 50기, 2단계 확장 시 150기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가격은 킬로와트(kW)당 1만위안(약 200만원)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재 유럽의 5분의 1, 중국 평균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정책적으로 억눌려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억제 기조 때문에 프로젝트 취소와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풍력발전을 “새와 고래를 죽이는 사기극”이라고 부르며 미국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어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NEF 집계에 따르면 최근 두 분기 동안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해상풍력 터빈의 신규 발주가 한 건도 없었다. 한때 글로벌 1위였던 덴마크의 오스테드도 이달 초 전체 인력의 4분의 1 감축을 발표했다.

중국 네이멍구 바오터우의 밍양 제조공장. /신화연합뉴스
중국 네이멍구 바오터우의 밍양 제조공장. /신화연합뉴스
반면 중국은 풍력·태양광 설비 설치량에서 2030년 목표를 6년 앞당겨 2024년에 달성한 유일한 국가다. 밍양을 비롯한 중국 주요 풍력터빈 제조사들은 정부에 연간 15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발전 설치 확대를 건의하며,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영국의 전체 해상풍력 설비용량이 약 15GW인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규모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규 해상풍력 터빈 4개 중 3개를 중국이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가 크다. 서방이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산 터빈이 미국과 유럽의 풍력발전 기업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밍양은 영국 스코틀랜드에 약 15억파운드(약 2조8700억원)를 투자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는데, 올해 초 독일의 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중국산 터빈을 선택했다가 비난을 받아 계약이 취소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세계 에너지 전환은 해상풍력 없이 이뤄질 수 없으며, 서방 국가들이 이 기술을 다시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그때를 기다리며 시장을 선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