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축구 감독들의 전술 문제점 몇가지를 집어 보려고 한다.
1. 연계 플레이가 없다.
선수들이 그냥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러니까 금방 공을 빼앗기고 공격이 지속되지 못한다. 상대의 압박과 맨마킹을 이용하여 끌어당겨 공간을 만들어내는 연계 플레이가 필요하다. 일반 패스는 공격성과 슛팅 찬스를 만드는데 목적을 둔다면, 연계 플레이는 동료를 도와주는 위치 이동, 바디 무빙(body moving), 탈압박에 주안점을 둔다. 자기 포지션을 떠나서 공을 내려와서 받고 패스를 준뒤 몸을 반대방향으로 전환하여 전진한뒤 다시 공격에 합류한다. 10명의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이것을 항상 머리에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2. 팀단위 압박이 없다.
K리그를 보면 수비에만 치중하면서 전방압박을 등한시하는 팀들이 많다 (선수비 후역습). 또한 수비수들만 수비를 하고 공격수들은 천천히 걸어다닌다. 10명의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팀단위 압박을 할수 있어야 한다. 압박 강도 및 타이밍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K리그를 보면 압박을 한다고 해도, 그저 공과 가까이 위치한 선수가 공을 가진 상대팀 선수에게 개별적으로 붙거나 태클하는 개인단위 압박만 한다. 팀단위 압박이란 상대팀이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그 공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선수가 상대팀 선수를 1차적으로 압박하여 우리편 선수들이 많은 곳으로 유인한다. 동시에 다른 선수들은 공을 가진 상대팀 선수가 패스를 할 만한 상대선수나 길목을 차단한다. 상대가 횡패스를 하는 타이밍을 노려서 반드시 10명의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강하게 압박하여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야 한다.
3. 수평전환 플레이가 없다.
국내파 축구 감독들은 직선적인 플레이만 중요시한다. 빠른 전진으로 중앙공격수에게 패스하여 슛찬스를 노리는 중앙지향적 공격에 집중한다. 하지만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힐 가능성이 높다. 수평전환 플레이를 할수 있어야 한다. 압박으로 공을 뺏고 빠르게 반대 측면 전환을 통해 우리 공격숫자 2명 상대수비숫자 1명를 만들어서 상대밀집 수비를 균열시켜야 한다.
4. 점유율 축구를 하지 못한다.
국내파 감독들이 지휘하는 K리그 팀들과 연령별 국가대표팀들을 보면 중동이나 동남아 원정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전반전에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느린 공수 전환, 느린 템포로 수비에 치중한다. 결국 사기가 저하되어 상대에게 공격주도권을 내주고 고전하거나 대량실점 하게 된다. 볼을 오래 소유하는 점유율 축구를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바르셀로나나 일본을 보면 티카타카를 잘한다. 티카타카는 공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공을 빼는 것이다. 공 패스 술래잡기 게임을 생각하면 된다. 내가 공을 잡으면 상대선수가 공을 빼앗으려고 달려든다. 이때 빠르게 공을 빼버린다. 5~6차례 공을 빼다가 공간이 발생하면 패스를 넣어서 슈팅을 하는 것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는 말이 있듯이 공격을 못하고 수비에 치중하면 결국 망하게 되는 것이다. 유럽선수들은 예외다. 워낙 피지컬이 좋고 스피드가 빨라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쳐도 공격이 날카롭지만 한국은 불가능하다. 피지컬 약한 한국팀에게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자멸의 길이다. 원정에서도 점유율 축구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5. 발재간이 평범하다.
성적중심 학원축구의 폐해이다. 기술을 쓰면 건방지다고 선배나 감독한테 욕을 먹는다. 이로인해 국내에서 자란 선수들은 기본기, 발재간, 창의성이 눈에 띄게 부족하다. K리그를 보면 윙백이나 윙어들이 1:1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뚫지 못하고 백패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측면에서 1명의 상대선수를 개인기로 제치지 못하면 어떤 전술도 통할 수가 없다. 축구를 접어야 한다. 16세 이전 유소년때 개인기술을 연마하여 완성시켜야 한다. 유럽이나 일본은 16세 이전에 개인기술을 완성하고 이후에 힘을 키우고 실전경험을 쌓는다. 즉 유소년들은 자유롭게 축구를 즐기면서 기술을 익힐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 것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홍명보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신태용호는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점유율 축구를 못해서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했다는 것이다. 2018년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은 뒤 체력이 바닥나서 쓰러졌다. 직선적인 축구만 반복하다가 체력이 바닥난 것이다. 그만큼 한국선수들은 아시안이라서 피지컬과 체력이 약하기에 점유율 축구를 통해 체력을 비축하지 못하면 힘들다. 일본 축구인들은 이점을 정확히 파악했는데 한국 축구인들은 파악하지 못했다. 점유율 축구를 못한다는 것은 국내파 감독들의 결정적인 결함이다. 현재 홍명보호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포르투갈 출신 코치들을 영입해서 벤투의 지공축구를 흉내내었기 때문이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으로 조금 변형하기는 했지만 원형은 벤투의 지공축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