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은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면서 해외 투자 유치 성과를 내세웠습니다. 윤 정부 2년 차에 밝혔던 투자 유치액이 우리 돈으로 10조 가까이 됩니다. 최근까지 국내에 실제로 투자된 금액을 따져보니 발표했던 금액의 20%에도 미치지 못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재임 시절 윤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적힌 명함을 공개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3년 1월 25일) : 저부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신발이 닳도록 뛰고 또 뛰겠습니다.]

해외 여러 국가를 찾으며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였습니다.

뉴욕 UN 총회를 시작으로 다보스 포럼, APEC 정상회담, 영국 국빈 방문 등 취임 2년 차까지 해외 투자를 유치했다며 개최한 투자신고식만 모두 6차례였습니다.

당시 정부가 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금액은 모두 65억 9100만 달러, 우리 돈 9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지난달까지 실제 국내에 투자된 금액은 10억 9490만 달러, 우리 돈 1조 5천억 원입니다.

정부가 발표했던 금액에 16.6%에 그친 겁니다.

2023년 APEC 정상회담 기간 정부는 GM 등 글로벌 기업이 11억 6천만 달러를 투자 계획을 밝혔다며, 정부의 규제개혁이 성과를 냈다고 홍보했습니다.

[최상목/당시 대통령실 경제수석 (2023년 11월 16일) : 한국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제도개선으로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에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하지만 다음 해인 2024년 상반기 GM은 투자하기로 했던 9억 3700만 달러를 철회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영국에 국빈 방문했던 2023년 11월에는 1조 5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홍보했지만, 우리 기업들이 오히려 영국에 34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퍼주기 논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진욱/더불어민주당 의원 : 1호 영업사원을 자처했지만 알고 보니 국민 세금으로 외유를 다니면서 대한민국 자산을 퍼주는 밑 빠진 독이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영상편집 백경화 영상디자인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