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 "466만대 중 中에 200만대"
지난해 신규 설치 中 30만대, 美 3만4000대
중국 자동화 3년간 연평균 10% 성장 전망
글로벌 로봇 설치량, 연 60만대 넘어설 듯

[초이스경제 고계연 기자]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로봇 설치 기준으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쳐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미국의 기술·과학 매체 기즈모도는 27일(현지시간) 국제로봇연맹(IFR)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산업용 로봇 운영 대수가 약 466만대이며 이 중 200만대 이상이 중국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은 신규 로봇 30만대를 설치해 전체의 54%를 차지했고, 미국은 3만4000대였다.
중국의 로봇 확산은 자국의 제조 리더십 강화와 연결된다. 뉴욕 타임스는 "중국의 제조업 생산량이 21세기 초 6%에서 현재 세계의 3분의 1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독일·일본·한국·영국을 합친 수치를 넘어선다. '메이드 인 차이나 2025' 전략은 로봇 경쟁력을 핵심으로 삼아 수입 의존을 줄였고, 중국은 세계 로봇 제조 시장의 33%를 점유하며 일본을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IFR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설치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반면, 일본은 4%, 미국 9%, 한국 3%, 독일 5% 감소했다. 중국의 로봇 밀도는 한국·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로 주요 제조국들을 추월했다.
IFR은 중국의 자동화가 2028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음료, 고무·플라스틱, 섬유 등 신흥 산업에서 로봇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의 1370억달러 펀드가 로봇·AI 산업을 지원한다. 올해부터 매년 세계적으로 설치되는 로봇 수가 60만 대를 넘을 만큼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고가 휴머노이드(사람처럼 생긴 로봇)보다 실용적 산업 로봇에 집중한다. 센서·반도체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실용성을 우선시하며, 베이징의 '로봇 몰' 개장과 휴머노이드 게임 개최 등 실험적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은 로봇 설치·유지보수에 필요한 전기 기술자와 프로그래머를 대량 양성했다. 미국은 전기 기술자 수요가 늘고 있으나, H1-B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프로그래머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다.
IFR은 지난해 중국의 로봇 운영 대수가 202만7000대로 사상 최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전쟁 속에서도 생산 비용 절감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으며, 중국 중심의 산업 질서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즈모도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