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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http://heartbrea.kr/1086552

 

http://www.ilbe.com/114394733 1편(주영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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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초소 왜 무전연락이 안돼지?"

 

 

  04.jpg

 

천막을 확 걷으며 들어오는 소대장 덕분에 졸던 무전병이 깜짝 놀라 깬다.

 

 

 

 

"아..그쪽 초소는 무전기 상태가 안 좋아서 연결됐다 안됐다 합니다."

 

"그럼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초소에 넣은건가?"

 

"아예...안되는 건 아닌데...통신장교님이...어차피 내일 금방 이동하니까 빨리 가져다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그래도........알았다"

 

 

 

 

05.jpg

 

경계근무 순서가 적힌 종이를 펼쳐 00초소 근무자를 확인,

 

'...'그' 예비군이랑...부사수'

 

신경질적으로 천막을 걷고 밖으로 나온 소대장.

 

 

 

 

'00초소는..저 앞 산 가장 가까운..'

 

한참을 고민하던 중, 근무교대하고 들어오는 병사들 2명이 눈에 띈다.

 

 

 

 

"너희들, 장비 벗지 말고 나 따라와...아, 들어가서 통신병도 데리고 와"

 

"예?..어..어디로 갑니까?

 

 

 

 

"빨리 따라와, 00초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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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작게 불렀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부사수!"

 

 

 sds.jpg

 

순간 주변의 수풀이 마구 짓밟히고 흔들리는 소리.

 

"사박사박사박사박, 스스슥..스슥.."

 

5명 정도 되는 북한군이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 참호 쪽으로 뛰어오고,

 

 

 

 

얼른 일어나 도망가야 한다는 마음과는 달리 덜덜 떨리며 움직이지 않는 몸.

 

그 사이 불과 스무 걸음 내로 다가온 북한군.

 

06.jpg

 

어렴풋이 보이는 살기어린 눈빛. 손에 든 칼.

 

 

 

 

그제서야 벌떡 일어나 내리막길을 나는 듯 뛰어내려간다.

 

한 발만 늦었어도 정찰조의 손에 뒷덜미가 잡힐 뻔한 상황.

 

 

 

 

질세라 뒤따라오는 북한군.

 

 

 

 

시커먼 어둠 속에서 나뭇가지에 얼굴과 목이 긁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험한 산길을 뛰어내려가고.

 

아까 봤던 살기어린 얼굴이 바로 뒤에 있을 것 같아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뛴다.

 

 

 

 

더구나,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들이 충분히 압박한다.

 

"사사사삭"

 

"사박사박"

 

 

 

 

그렇게 뛰어내려오면서도 드는 생각.

 

 

 

 

'이정도 가까운 거리인데...왜 총을 안 쏘지...?'

 

 

 

 

'..날 잡아서 뭔가 캐내려 하는건가..난..아무것도..모르...억!!!'

 

 

07.jpg

 

보이지도 않는 숲 속, 뾰족한 돌부리에 걸려 발가락이 불로 데인 듯 화끈거리더니

 

이내 앞으로 고꾸라진다.

 

손 쓸 새도 없이 얼굴이 바닥에 부딪히고 뒤따라오는 찢어지는 듯한 아픔.

 

 

 

 

손에 들고 다니던 소총은 넘어지면서 떨어뜨려 보이지도 않고,

 

방탄 역시 턱 끈이 끊어지며 저 밑으로 굴러간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떨어졌다 생각한 북한군이 어느 새 뒷전에.

 

 

 

 

입술, 입 안이 온통 터져 끈적한 피가 목을 타고 넘어가지만 상처를 볼 여유조차 없이 다시 뛴다.

 

 

 

 

때마침 산길이 끝나고 나온 평지.

 

'이대로 가면 부대가 나온다..그럼 살 수 있..'

 

 

 

 

그 때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내가 아는 것 딱 하나...부대위치..'

 

그제서야 왜 총을 쏘지 않았는지 의문이 풀린다.

 

 

 

 

'당연히 부대로 도망갈 줄 안 거다..위치만 알면..본대에 무전으로 연락하고 곧장 쳐들어오겠지..'

 

 

 

 

아이러니.

 

부대로 가면, 위치가 발각되어 지원이 오기 전, 기습을 당할 것이고..

 

부대로 안 가자니 목숨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

 

 

 

 

'하지만, 부대로 안 가면...나는...어디로...'

 

 

 

 

그 때 부사수와 함께 올라오면서 봤던 갈림길이 보인다.

 

 

 

'직진하면 부대가 나온다. 반대편 길은..'

 

 

s.jpg

 

 

막상 어디로 갈 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머뭇거린다.

 

 

 

 

'병신아...빨리 결정을 해...여기에서 죽을래?'

 

 

 

 

뒤에서 들리는 북한군 뛰어내려오는 소리가 판단을 재촉하고,

 

 

 

 

'씨발.....'

 

결국 반대편 길로 냅다 달린다.

 

 

 

 

마구 뛰어내려오던 북한군 역시 뒤를 따라온다.

 

 

01.jpg

 

 

아까보다 훨씬 험한 길.

 

썩은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발목높이만큼 쌓여있고,

 

한층 더 빽빽한 나무와 푹푹 들어가 박히는 진흙탕.

 

 

 

 

'시간만 끌면 돼..교대 근무자 나오면..뭔가 이상한 걸 깨닫겠지..'

 

 

 

 

어느덧 달이 조금씩 저물고, 주변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다.

 

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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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들릴 듯 말 듯 툴툴거리는 병사들을 데리고 00초소로 가는 소대장.

 

몇 시간 후면 날이 밝지만, 왠지 불안한 마음에 발길을 재촉한다.

 

한참을 걸어서 올라가는 도중, 병사의 목소리.

 

 

 

 

"저거 뭐야...? 방탄 아니야?"

 

20.jpg

 

야전 손전등을 조심스럽게 비추면서

 

병사 하나가 흙탕물에 빠진 방탄을 집어 올린다.

 

 

 

 

뭔가 잘못됐다는 표정의 소대장.

 

"빨리 올라가보자"

 

 

 

 

얼마나 올라갔을까.

 

이번에는 흙투성이의 소총을 발견.

 

 

 

 

불안한 예상이 점점 맞아들어간다는 생각에 거의 뛰다싶이 초소로 올라간다.

 

그제서야 병사들도 뭔가 잘못됐다는 듯, 심각한 표정으로 소대장을 뒤따라 올라가고.

 

어느덧 도착한 초소.

 

 

a.jpg

 

"아무도 없나..?"

 

초소부근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보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너무 조용해 음산하기까지 한 초소.

 

 

 

 

병사들과 함께 자세를 낮추고 초소로 들어간 소대장.

 

"억...."

 

 

 

 

야전 손전등으로 초소를 비춰본 소대장과 병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잔인하게 칼로 난자당한 시체.

 

통신병은 어느새 구토를 하고 있고, 다른 병사들은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팔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돌린다.

 

 

 

 

늦게나마 정신을 차리고 찬찬히 시체를 훓어보는 소대장.

 

"....부사수...."

 

 

 

 

'뭔가 일이 벌어졌다...'

 

 

 

 

정신을 차리고 손전등을 들고 초소 근처 땅바닥을 비춰보니 온통 군화 발자국.

 

'뱡향이..모두 한 쪽으로..'

 

 

 

 

아직 헛구역질을 하고 있는 병사들을 쳐다보며

 

"정신차리고 내 말 똑바로 들어. 통신병은 당장 무전기 고치고, 고쳐지는대로 수색조 보내라고 해. 당장!

 

  병사 하나는 여기 남아 초소를 지키고..."

 

 

 

 

남은 병사 하나를 보면서,

 

"넌 나 따라와"

 

1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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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뛰었을까.

 

이미 다리는 풀린 지 오래지만, 그런 것 조차 느끼지 못하고 '살기 위해' 뛰고 있고,

 

그 와중에도 끈질기게 쫓아오는 북한군 정찰조.

 

'저것들은..지치지도 않나..'

 

 

 

 

이 와중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너희들이나 나나..목숨 걸고 뛰는거지...엇'

 

 

 

515.jpg

 

순간 경사진 곳을 발견하지 못하고 발을 내딛어 

 

산 비탈길을 따라 한참을 굴러 떨어지고, 나무 뿌리, 덩굴에 온 몸이 긁힌다.

 

 

 

 

얼마나 굴러떨어졌을까.

 

큰 나무에 몸이 걸려 겨우 멈춰서고, 다시 일어서려는 순간.

 

'삐끗' 하며 다시 주저앉는다.

 

 

 

 

'발목이...이대로는 못뛰어...'

 

 

 

 

다행이 북한군 발소리는 들리지 않고,

 

손으로 앞을 더듬으며 최대한 소리없이 몸 숨길 곳을 찾는다.

 

 

 

 

'여기...'

 

 

 

 

큰 바위 하나가 만져지고, 결국 그 밑에 숨죽이고 주저앉는다.

 

 

 

 

그제서야 느껴지는 온 몸의 고통.

 

손등, 팔뚝은 온통 상처와 가시로 엉망진창.

 

입 안은 피 한 바가지, 얼굴은 퉁퉁 부어 눈이 잘 떠지지 않을 정도.

 

나무에 부딪히면서 허리도 삐끗..

 

그리고, 방금 부어오르기 시작한 발목..

 

 

 

 

'...애국자 났네...누가 알아준다고...'

 

 

 

 

그렇게 몸 상태를 보다보니 갑자기 북받쳐오르는 감정.

 

입을 막고 소리없이 눈물을 떨구고,

 

불과 몇 분 전에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몇 번의 죽을 고비.

 

 

 

 

'살고 싶어...누가 좀 도와줘...'

 

 

884.jpg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이며 눈물을 흘린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진정된 마음.

 

 

 

 

때마침 시원한 산 바람이 불어오고, 갈수록 주변이 밝아진다.

 

'시원하다...후...바람...'

 

 

 

 

그렇게 바람을 맞으며, 이성을 찾고 머리를 굴린다.

 

'지금쯤이면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을까..'

 

'부사수는 어떻게 된 걸까..'

 

'북한군은...어디로 갔을까...아직 나 찾고 있을까?'

 

 

 

 

그 때, 갑자기 목 언저리에서 느껴지는 서늘함.

 

산바람이 불어서 느껴지는 '시원함' 이 아닌..

 

 

 

 

'누...누구야...설...설마...'

 

그떄서야 정확히 감지한 서늘한 촉감의 존재.

 

칼.

 

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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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려와!!!"

 

뒤따라오는 병사에게 말하면서 반쯤 뛰며 내려오는 소대장.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추니,

 

엉망으로 찍혀있는 수많은 발자국들.

 

 

656.jpg

 

 

'왜 진작 못봤을까...아니...왜 마주치지 못한거지?'

 

 

 

 

한참을 내려와 부대로 향하던 중, 갑자기 끊긴 발자국들.

 

 

 

 

뒤따라온 병사는 힘에 겨운 듯,

 

"헉....헉....소대장님 잠시만....헉...."

 

 

 

 

손전등으로 주변을 조심스레 비춰보는 소대장.

 

몇 발자국을 더 걸으며 확인해보고,

 

갈림길 쪽으로 나 있는 발자국들 발견.

 

 

 

 

'이 쪽이다...'

 

 

 

 

때마침 저 멀리서 다가오는 수색조.

 

"북한군 정찰조가 이 곳을 지나간 것 같다. 아군이 쫓기고 있을 지 모르니, 신속하게 뒤따라가도록 한다."

 

 

 

 

다들 이동하려는데, 앞서 몇 발 뛰다가 멈춰선 소대장.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는 수색조.

 

 

 

 

9795.jpg

 

"그리고...생포는 없다...발견 즉시 사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