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해도 안뜨겁고 해서
선산 홀로 예초기 돌림
친척네 자식 새끼들 일년에 단 한번도 벌초를 안해서
완전히 정글탐험 수준이더라
풀을 홀딱 뱃겨 버리니까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제서야 보임
내가 왜 내 직계 뿐만 아니라 선산을 나혼자 다 깍아버리는지 아냐?
오타니가 쓰레기 줍는거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단 한번도 자식들이 안돌보는데
니가 조상임 도와주고 싶겠냐?
무당도 다 점보는게 조상신 받아서 하는거다
살아 보니 돈이랑 상관 없어 보이는게 더 가치있을 때도 많더라
그래서 내가 남의 자식들이 받을 복 내가 받고싶어
존나 짧고 이쁘게 깍아드렸지
아마 오늘밤 부터는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 노시고 복은 나에게 내리실거임
오늘도 난 보이지 않는 무형의 가치에 내 몸 바쳤다
돈없는 게이들은 나처럼 몸으로라도 선산 통으로 다 깍아봐라
존나 힘들긴 한데 느끼는게 많을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