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하루 동안 강수량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하천과 인접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광주·전남 누적 강수량은 광주 풍암 311.5㎜, 곡성 옥과 288.5㎜,
담양 봉산 280.0㎜, 나주 279.5㎜, 화순 백아 230.0㎜, 함평 월야 200.0㎜, 무안 해제 139.0㎜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나주 92.0㎜, 광주 남구 80.0㎜, 광주 76.2㎜, 담양 봉산 74.0㎜, 곡성 옥과 70.5㎜, 장성 65.5㎜,
함평 월야 65.0㎜, 신안 지도 60.0㎜ 등으로 나타났다.
 

폭우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겼다.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주에서 도로 침수 236건, 건물 침수 137건, 도로장애 13건 등 총 419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 22분쯤 광주 북구 오룡동 과학기술원 일대가 물에 잠겨 인근 로컬푸드 매장에 고립된 77명이 소방당국 안내를 받아 대피했다.

오전 11시 36분쯤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도로에서는 물이 불어나 차량에 갇힌 탑승자 2명이 구조됐다.
오전 11시 37분쯤 광산구 도천동의 한 도로에서도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나주시 금천면의 한 숙박업소 내부로 빗물이 차올라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저지대인 광주 북구청·전남대 인근, 광주 남구 백운동 일대 주택과 상점이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은 집중호우로 역사가 침수돼 농성역부터 광주 송정역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에서 서광주IC까지 양방향 도로도 침수돼 운행이 전면 차단됐다.
 

광주 북구와 광산구는 “집중호우로 인해 순간 침수 지역이 다수 발생해 차량 운행과 외출을 자제하고 조기 귀가해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도 보냈다.
 

홍수 우려로 하천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고 있다.
광주광역시 서구는 이날 오후 4시 26분쯤 광주천이 지나는 양동 태평교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양동 태평교 인근은 호남권 최대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이 있다. 점포 수만 1000여 개에 달한다.
 

소태천이 흐르는 광주 동구 인접 지역과 석곡천과 장등천 일대 광주 북구 주민들도 인근 대피 시설로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영산강 극락교 지점, 풍영정천 2교, 전남 담양군 영산강 삼지교에 홍수 경보를 내렸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는 19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200∼300㎜, 많은 곳은 400㎜ 이상이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
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취약 시간대인 밤사이에도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돼 산사태와 제방 붕괴, 시설물 침수 등
각종 안전사고에 유의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