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칼럼] 인격의 향기, 말보다 태도에서 드러난다
공자의 가르침과 성심(省心)의 철학
김창환 칼럼니스트
경가데일리: 2025 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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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품격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박식한 말재주나 화려한 외모에서 드러날까?
아니면 오랜 경력이나 높은 지위에서 증명되는가?
공자는 “배움이란 아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몸에 새겨진 태도로 나타나는 것” 말한 바 있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수많은 정보가 클릭 한 번이면 손에 닿고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 도서관의 책을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시대이기에
누구나 ‘많이 안다’ 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배움은 단순한 정보의 습득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살피고(省心),
그 마음을 다스리는 것에서 출발한다.
공자는 배움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네 가지 태도를 경계하라고 했다.
이 네 가지는 단지 부끄러운 습관이 아니라,
인격의 중심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내는 거울이기도 하다.
그 첫째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밖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감정은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것이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스스로를 잃는다.
공자는 “성내되 도리에 맞게 하라”고 했다. 성품의 깊이는 참을성에서 나온다.
격조 있는 인격은 사소한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은데 있다.
둘째는 남을 헐뜯음으로써 자신을 높이려는 태도다.
비판은 종종 자신을 감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남을 낮춘다고 해서 자신이 높아지는 법은 없다.
공자는 “군자는 자신을 돌아보고, 소인은 남을 헐뜯는다”고 했다.
타인의 단점에 집중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을 잃고 만다.
셋째는 자기 말이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는 고집이다.
과오를 인정하고 고치는 것은 용기다.
“과오를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과오”라는 공자의 말은 단순한 도덕적 훈계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성숙하게 이끄는 실천적 철학이다. 진정 배운 사람은 틀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바꾸고 갱신한다.
넷째, 겉만 꾸미고 속은 돌보지 않는 허위이다.
외모와 말은 얼마든지 가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겉은 감출 수 있어도 속은 오래 숨길 수 없다.
공자는 실천 없는 외양을 ‘허상’이라 했다. 결국 사람의 품격은 자기 성심을 얼마나 돌보는가에 달려 있다.
공자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계성(戒性)’, 곧 성품을 경계하는 태도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것은 단지 유교적 수양의 덕목이 아니라, 오늘날의 혼란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깊은 성찰이다.
현대인은 빠르게 배우고, 말은 능숙해졌지만, 마음을 살피는 일엔 점점 서툴러지고 있다.
그러나 진짜 배움은 ‘앎’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난다.
책이 아니라 몸이, 말이 아니라 태도가 그것을 증명한다.
말에 품격이 있고, 행동에 절제가 있으며, 태도에 책임이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이가 배운 사람이며,
공자가 말한 ‘군자’의 모습이다.
그 군자의 길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김창환, 공주대학교 행정학박사 연구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