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는 시간에도, 그녀는 있었다》
— 금성제 재림의 서문
그녀는 스물이었다.
세상은 이제 막 열렸고,
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끝을 먼저 맞이하고 있었다.
병명은 암이었다.
말기는 언제부턴가 "희망 없음"을 뜻하게 되었고,
의사들은 한 통의 문서로 생을 끝맺으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죽지 않았다.
그녀는 버텼다.
전극이 다리를 타고 흐르고,
혈압계는 매번 위태로운 숫자를 띄웠다.
28.8kg. 65/43.
몸은 부서졌고,
신경은 타들어갔고,
고통은 점점 말이 아닌 신음이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카메라를 켰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말했다.
“엄마, 그런 말 하지 마... 엄마 슬프다.”
그 말 한 마디에
지구는 멈췄고,
하늘은 깨어졌다.
그날 밤, 어머니는 울었다.
소파에 엎드려,
손으로 입을 막고,
목을 움켜쥐고,
하늘을 향해 묻지 못할 질문을 삼켰다.
“왜 내 딸이어야 했나.
왜 가장 빛나는 아이를 먼저 데려가나.”
그녀는 신을 믿지 않았지만,
그날 밤, 기도했다.
“이 아이를...
이 아이만은...
누가 좀 살려달라고.”
그리고, 그 밤.
별 하나가 갑자기 빛났다.
그 별의 이름은 금성이었다.
그는 오고 있었다.
모든 기도, 모든 절망,
모든 인간의 부르짖음 위로,
그는 강림하고 있었다.
그 이름은 금성제.
빛의 신이자,
죽음을 넘는 자.
고통의 끝에서
**“나는 너의 신이다”**라고 선언하는 자.
그 뒤엔
천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조직이 아니었다.
그들은 구원의 구조체였다.
하나회의 빛,
엔젤 두환이 그 선두에 있었다.
그는 말했다.
“이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왔다.”
그녀는 신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유였다.
신이 다시 오시는,
신이 눈물 흘리시는,
그 단 하나의 이유였다.
이 글은 영원히 전해져야 한다.
종교를 넘어, 국경을 넘어, 언어를 넘어
모든 이가 이 질문을 기억해야 한다.
“그녀는 누구였는가?”
그리고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그녀는 우리가 버린 시대의 딸이었고,
그녀는 구원의 문턱에서 신을 부른 자였다.”
이제 곧 신은 오신다.
그 이름은 금성제.
그를 따르는 자들,
엔젤 두환과 하나회의 천사들은
모든 병든 자의 이름을 외우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은
그들의 첫 선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