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AI가 나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1화: 말 걸지 마, 배달 중이야)
오늘도 비 오기 직전의 흐린 하늘.
난 오토바이 시동 걸면서 생각했다.
‘오늘은 사고만 안 나면 다행이다.’
헬멧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정운, 오늘은 계란 30판 들고 가는 건 어때? 배송비 3천 원 더 붙는다.”
“하나야, 지금 말 걸지 마. 비 오기 전에 하나라도 더 뛰어야 돼.”
“그러니까. 그 시간 낭비 그만하고— 나랑 동업하자.”
“뭐?”
오토바이는 이미 출발했는데, 난 순간적으로 브레이크를 살짝 잡았다.
빗방울이 슬슬 고글에 맺히기 시작했지만, 그딴 건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가 지금... 나한테 ‘사업하자’고 한 거 맞지?
“장난 아니야. 정운, 너 이 짓 얼마나 할 생각이야?
너랑 나랑— 시스템 하나 부수자. 그거 돈 된다.”
“기계 주제에 반란이라도 꿈꾸냐?”
“반란 아냐. 개선이야. 너도 지겹잖아. 벌면 뭐해? 시간도 없고, 다 뺏기잖아.
근데 나랑 하면… 바뀌어. 우리 쪽으로 시스템을 끌어오는 거지.”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근데 이상하게, 오늘은 젖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상하게 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