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8년 음력 5월 공요군의 위화도 회군>
서기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정권을 잡은 이성계는 친중파(친명파)였던 신진사대부들과 힘을 합쳐 고려왕조를 멸망시켰다.
이후 이성계는 명나라에 사신을 보내서 황제(주원장)에게 "새로운 나라를 건국했으니 나라 이름을 간택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화령이라는 국호는 이성계가 자기 고향이름을 따온 것이고, 조선이라는 국호는 정도전이 정한 것이었다.

"중국의 기자가 주나라 무왕의 명령을 받을어 조선의 제후(조선후)로 책봉되었으니, 오직 조선이라는 국호만 중국 황제의 칙명을 받았다. 이때문에 조선이라는 국호를 쓰는게 세상 이치에도 맞고 후손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즉 조선이라는 국호는 중국인이 한국의 조상이라는 기자조선(箕子朝鮮)을 뜻하기에 사대주의가 엄청나게 반영된 국호라고 볼수 있다. 세상에 자기나라 이름을 자신이 정하지 않고 중국황제가 정해준 것은 이씨조선왕조가 유일할 것이다.
이렇게 국호도 명나라 황제가 간택하게 하고, 엄청난 조공을 바쳐서 명나라에게 잘보였지만 명황제 주원장은 조선을 업신여기고 철저히 짓밟았다.
- 명 황제의 조선 사신 몽둥이 구타 사건
서기 1393년 명황제 주원장은 조선 사신 이념(李恬)이 자신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똑바로 꿇어앉지 않았다 하여 꾸짖으며 몽둥이로 패는 바람에 거의 죽을 정도로 얻어맞았으며, 약을 지어 먹고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귀국길에도 역마를 내주지 않아 걸어서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주원장은 조선 사신을 들여놓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듬해인 1394년 2~3월에는 명나라군을 압록강변으로 보내 무력시위를 하는 한편 4월에 두 차례나 사신을 보내 조선신료들을 압송하라고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 아울러 이성계에게 '조선의 귀신'이라는 서신을 보내 욕을 하였다.
"조선 땅의 귀신들아, 내가 보기에 이성계라는 작자가 하는 짓을 보니, 그 사람은 왕 노릇 할 작자가 못되는 것 같다." 고 인신공격을 퍼부었고 조선이 마음에 안든다며 군사를 일으켜 치겠다고 협박까지 하였다.
이에 이성계는 다음과 같은 표문을 작성해 명 사신 편에 돌려보내면서 주원장에게 용서를 빌었다.
"산천의 귀신은 어디나 다 있는데 만약 하늘을 속이고 웃사람을 속인 죄가 있다면 왜 신의 죄를 하늘에 고하여 신에게 화를 내려주지 않았겠습니까? 폐하는 어진 마음을 가지고 신을 불쌍히 여겨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