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는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놀라 망설이다가 터덜
터덜 궁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임금 앞에 나아가 "자비로우신 임금님 ! 아뢸
말씀이 있습니다. "라고 하자 자상한 임 금은 머뭇거리는
정원사를 보고 "옳아 ! 네게 무슨 어려운 일이 생긴 게
로구나. 괜찮다. 어서 서슴지 말고 말해 보아라. " 하고
다정스럽게 말했습니다.
"은혜로우신 임금님 ! 다름이 아니오라 못난 제 자식
이 아름다운 공주님과 혼인을 하고 싶다는군요. 헤아려
주시옵소서."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 금은 노발대 발하며 화를
벌컥 내었습니다. 그러고는 "뭐라고 ? 여봐라 ! 게 누구
없는가 ? 저 무례한 녀석의 목을 쳐라!"하고 명하였습
니다.
마침 그때 임금 곁에서 지켜 보던 현명한 한 늙은 신
하가 이렇게 제안을 했어요.
"임금님, 고정 하옵소서 . 제게 한 가지 표안이 있습니
다. 정원사의 자식을 요술쟁이 버볼에게 보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만일 요술을 배워 무사히 살아 돌아온다
면 그때 다시 문책하는 겁니다. "
신하의 말을 듣자 임금도 호기심이 일어났습니다. 그
래서 "옳거니, 요술쟁이 버볼을 이긴 자는 지금까지 아무
도 없었으니까, 여기서 죽나 거기서 죽나 매한가지겠군"
ㅡㅡㅡ
하고 생각한 후 정원사의 아들을 버블에게 보내라고 명
하였습니다.
요술쟁이 버볼은 요술을 배우려는 청년들이 자기 띄기만 하면 주문을 외워 죽여 버렸던 것이에요. 명령을
받은 아들은 요술쟁이 버볼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한편 버볼은 그 기미를 알아차리고 주문을 외워 늙은
할멈으로 변장을 했어요. 그러 고는 한길 가에 나와 정원
사의 아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원사의
아들이 얼마를 걸어가니 한 늙은 할멈이 한길에 나와 앉
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들이 그 앞을 지나치자 할멈은 "젊은이 ! 그리 급히
어딜 가우 ? "라고 물었어요.
"할덤 ! 혹시 버볼을 아시오 ? "라고 묻자 버볼은 시치
미를 뚝 떼고 "버볼? 그럼, 알고말고. 잘 알아. 왜 거
길 가려고? 내 가르쳐 줄게. "라고 말하며 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술쟁이 버볼은 딸 하나를 슬하에 두고 있었
습니다.
잠시 후 이들 두 사람은 버볼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요술쟁 이의 딸은 정원사의 아들을 보자 그만 사랑
에 빠지고 말았어요. 버볼의 딸은 아버지가 이번에도 틀
림없이 그를 죽일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구해 줄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