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5년전 일이다

믿거나 말거나 내가 실제로 경험한 귀신썰이다

군대를 강원도 철원 gop에서 근무하고 1997년 제대했다.

제대하고 나니 아버지가 해외여행이나 다녀오라고 해서

일본으로 혼자 15일 배낭여행을 가게됐다

그당시에는 인터넷도 천리안이 다였고 자료도 교보문고에서 산 일본 배낭여행 100배 즐기기 책이 일본여행에 대한 정보의 전부였음

그래서 나는 일본문화원을 가서 이것저것 조사하고

잠은 사우나나 캡슐호텔에서 잘 예정이었지만 도착 첫날은 호텔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에

일본문화원 자료중에 호텔들을 조사해서 오사카 외곽의 가장 싼 호텔을 예약했다

이당시 호텔 예약은 한국에서 일본 호텔에 국제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예약을 했다(지금은 어느 호텔인지 기억이 안남)


첫날 오사카역에 도착해서 그 호텔을 찾아가야 하는데

노선도 너무 많고 복잡하더라 일본어도 하나도 몰랐고

그래도 꾸역 꾸역 찾아서 밤 9시쯤인가 오사카에서 10정거장 넘게 걸리는 그곳에 도착했음

그곳은 오사카를 꽤 벗어난 곳이었고 역 주변만 건물들이 조금 있지 그 뒤로는 산도 많고 좀 어두운 동네였다


암튼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이 옛날 복도식 멘션을 개조한 곳이었다.

거의 우리나라 오랜된 여관급이었음

싼게 비지떡이라고 오늘 하루만 자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1층 프론트에서 체크인을 하니 4층 방을 주더라

프론트 라고 하지만 나이든 아저씨 혼자 조그만 데스크에 앉아있는 정도였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에 올라가니 복도가 이런식이더라






최대한 비슷한 이미지를 찾은건데

저런식으로 복도식으로 되어있었고 벽에는 수도관?? 가스관?? 같은 파이프가 쭈욱 붙어있었음

그리고 내 방은 복도 가장 끝이었는데

내 방 까지 가는데 다른 방들에서 인기척이 하나도 없는거임

몬가 소름이 끼치고 느낌이 너무 안좋더라

그래서 다시 프론트로 내려가 안되는 일본어로 혹시 방을 2층으로 바꿔줄수 있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프론트에서 하는말이

2층 3층은 내국인 4층 5층은 외국인 이렇게 쓸수 있으며

지금 외국인은 나 혼자라고 하면서 바꿔줄수 없다고 함

기분은 더럽지만 일본어가 안되서 따질수도 없었고

군대도 제대한지 얼마안되 겁도 없던 시절이라 그냥 알았다고 하고

4층 젤 끝방에 그냥 짐을 풀었다

방은 평범한 비지니스 호텔 같았는데 특이한건 큰 창문이 있었고

창문쪽은 바로 산이더라 그냥 어둠컴컴한 산이었음


암튼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서 먹을 거리좀 사고 하니 10시가 훨씬 넘어가서

일단 들어가 자야겠다고 생각함


방에 들어와서 씻고 편의점에서 산 음식으로 저녁을 떼우고 일본 티비좀 보다보니

12시가 넘었고 첫날이라 엄청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자려고 불을 껐다


그리고 자려고 한참 누워있는데 

갑자기 

귓속에 굵은 남자 목소리로 "오야쓰미 나사이~"

이런 소리가 들리더라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벌떡 일어나 불을 켰다

어리둥절하고 모지?? 모지?? 하다가 티비 소리인가 싶어서 봤더니 티비는 꺼져 있었다

그래서 한번 티비를 키고 여러 채널을 돌려봤는데 방금 그런 목소리가 들릴만한 내용은 없더라


피곤하고 해외 첫 배낭여행에 긴장해서 헛소리가 들렸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자야겠다는 생각에 불을 끄고 다시 누웠다

그리고 다시 잠을 청하는 와중에


이번엔 진짜 또렸하게 귀에 누군가가 입을 대고 말하듯이

"오야쓰미 나사이~" 하고 들리더라

난 소름으로 전신에 털이 돋아났고

순간 이건 몬가 잘못됐다는걸 느꼇다

그리고 몸이 자동으로 침대에서 팅기듯이 일어나 불을 키고 사방을 둘러봤으며

바로 전화를 집어들어 0번을 눌러 프론트에 전화를 했다

몸은 바들바들 떨렸고 정신은 진짜 혼미하고 프론트에서 전화를 받아주기만 기다리는데

프론트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거임

식은땀이 흐르며 이건 정말 잘못된 상황이라는게 직감적으로 느껴져 이곳을 빠져 나가야한다라는 생각에

빠르게 짐을 싸고 방을 나가려는 순간



갑자기 그 복도에 있던 파이프

그걸 누가 깡깡깡깡깡깡깡깡!!!!! 깡깡깡깡깡깡!!!! 막 두들기더라

난 순간 얼어붙었다

복도에 모가 있는지는 몰라도 진짜 저 파이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는 방을 나갈수가 없었음


여기서부터는 진짜 머리속이 무가 됨

아무것도 생각 할수 없는 상태가됨

밖에서는 계속 깡깡깡깡!!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은 진짜 공포에 질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더라

나는 내 짐을 끌어안고 침대 구석에 앉아서 불을 켜둔 상태로 그대로 앉아서 허공만을 바라봤다

진짜 아무 생각도 못하고 머릿속이 백지장이었음


뜬눈으로 몇시간을 그 자세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아무생각도 할수 없었기에



그리고 그렇게 해가 뜨더라

복도에서 들리던 파이프 두드리던 소리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들리지 않고 있었다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순간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난 뛰듯이 일어나 짐을 든 상태로 바로 호텔 방문을 열어재끼고

그대로 뛰어서 1층까지 내려왔다

내려가니 프론트에는 아무도 없더라

그냥 바로 키를 프론트에 올려놓고 미친듯이 호텔을 빠져 나왔다



이게 이 이야기의 전부이다

아침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고 길거리를 간간히 돌아당기는 사람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그상태로 아침 일찍인데도 열려있는 식당을 찾아가 밥을 먹고 나니


어제밤 일이 진짜 있었던 일이었나 싶었음


모 결론은 그 이후로 일본 배낭여행은 잘함

너무 재밌게 잘했다


하지만 그날의 그 사건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