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 전북이 서울을 제치고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나오더라.



나는 스포츠팬이라 가장 편리한 반론의 무기인 '잼버리 폭망'에 관한 언급 없이 철저히 스포츠적인 관점만으로도
이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행동인지 반론할 수 있다.



전북의 현재 인구는 대략 173만 명 수준으로 서울의 인구 규모 상위 3개 자치구(송파, 강남, 강서)를 합친 수준이다.
그 중에서도 전북의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의 인구는 64만명 수준으로 사실상 전북의 심장부이자 전부나 다름이
없는 곳이며 그럴 리 없겠으나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사실상의 중심 거점도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스포츠 메가 이벤트인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전북과 전주의 역량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KCC 농구단은 연고지인 전주시와 경기장 신축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다가 결국 부산으로 떠났다.

그리하여 현재 전주 포함 전북 전체를 통틀어 프로스포츠구단은 축구팀 전북현대 모터스가 유일하다.
2주 전 K리그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리주체인 전주시장은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경기장을 시찰하던 전주시장의 모습이다.

헌데 K리그 개막전 당시 피치(그라운드) 상황은 이러했다.




암만 호남권에 폭설이 내리고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시즌이 개막해서 잔디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는 해도
이게 시장이라는 사람이 와서 경기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정도의 상황은 절대 아니지 않나.




오죽하면 오마이에서조차 잔디 참사라고 까겠나.

결국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의 잔디 상태 불량으로 전주성에서의 경기 개최 불가통보를 받기에 이르렀고
3월 6일로 예정된 시드니 FC와의 홈경기를 생뚱 맞게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이것만 해도 충분히 국제망신이고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마이너스 점수 적립이다.

올림픽 전체 공식, 시범 종목들 가운데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 축구이고 꼴랑 도내에 프로구단이
축구단 하나 뿐인데 그 축구팀이 쓰는 메인 구장의 잔디 하나조차 제대로 관리 못하면서 AFC 기준조차도
충족 못 시키는 지역에서 어떻게 IOC를 설득할 것이며 무슨 수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건지 뻔뻔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