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연계 의심을 받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면서도 보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던 LG유플러스가 중국 보안업체에게 통화기록을 탈취 당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한 보안업체가 지난 8년 간 탈취한 LG유플러스 통화기록은 3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신문은 지난 22일(현지시각) "IT 개발자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에서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민간 보안업체 ‘아이순’이 수집한 정보, 중국 당국과의 계약 문건, 탈취 정보 목록 등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아이순’은 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MSS), 인민해방군 등과 1400~80만 달러 규모의 계약 수백 건을 맺은 회사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이 아이순 같은 민간 보안업체를 동원해 대규모 해킹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아이순’은 지난 8년 동안 최소 20개국 정부 및 해당 국가 기업을 상대로 해킹을 벌였다. 여기에는 인도, 홍콩, 태국, 우리나라, 영국, 대만, 말레이시아 등이 포함돼 있다. 탈취한 정보는 570개 이상의 파일, 이미지, 로그 기록 등이다.

신문은 "한 문서에는 ‘아이순’이 침투에 성공한 해외 80개 목표 명단이 있는데, 여기에는 95.2기가바이트(GB) 분량의 인도 이민국 자료, 3테라바이트(TB) 분량의 한국 LG유플러스 통화기록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아이순’과 화웨이 간의 직접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결고리는 인민해방군이다. LG유플러스는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만 보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10년 넘게 해 왔다. 지난해 초에는 본지 보도를 두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부터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했다. 당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이상청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퇴임 후 화웨이 중국 본사 상임고문을 맡았다. 그에 이어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은 허영수 전 부회장도 미국 측의 클린네트워크‘ 가입 종용이 한창이던 2018년 6월 "우리는 화웨이만 보면 된다, 화웨이만 믿으면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허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올해 초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최정우 전 포스코 홀딩스 회장과의 관계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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