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화교 개념이 엉망진창으로 꼬여있냐. 화교라는 말을 그렇게 많이 쓰면서 화교가 뭔지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네.

화교, 화인, 화예 전부 다른 개념이고 중국공산당 정부와 대만 정부 모두 화교위원회를 정부 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진짜 재밌는게 동남아 화교나 캐나다, 미국 등등 서양 화교들을 말할때는 당연한듯이 '중국인'이라고 함. 근데 유독 우리나라 화교들을 말할때는 '대만인'이라고 함 ㅋㅋ  

화교 개념의 글로벌 스탠다드는 중국 국적을 가지고 외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임. 대만 정부에도 화교위원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에 뻗쳐있는 화교에서 중국 화교와 대만 화교는 숫자에서 비교가 안됨. 대만화교는 존재감이 없다는 소리.  

그럼 우리나라 화교들은 뭐냐? 기원이 청나라임. 대만이 아님. 청나라 화교라고 하는게 정확함. 구한말 청나라 위안스카이가 동학난 평정을 핑계대고 한반도로 진주해올때 따라들어온 산둥반도 출신 청나라 상인들이 바로 우리나라 화교의 기원임.  

이 청나라 상인들이 그대로 한반도에 눌러 살며 일제시대를 거치고 6.25를 거치고 미소 냉전시대를 거치는 동안 청나라도 사라지고 대한제국(조선)도 사라지고 중국과 대만, 그리고 한국과 북한이 새롭게 들어섬. 이 와중에 우리나라는 6.25와 냉전시대의 영향으로 중국과 수교를 맺지 못하고 대만하고만 수교를 맺고 있었는데 이때문에 우리나라에 눌러살고 있던 청나라 화교들이 중국 국적을 선택하지 못하고 대만 국적을 선택한거임. 이게 우리나라 화교 1세대들이 대만국적을 갖게 된 이유임. 대만 국적이지만 대만과 연관성이 없고 근현대사의 질곡 속에 당시 우리나라가 공산권 중국과 적대하고 대만과 수교를 맺고 있던 상황에서 중국 국적을 선택할 수 없었기에 대만 국적을 선택한 것 뿐임. 

이렇게 대만 국적의 화교가 된 청나라 화교들을 가리켜 '옛 구'자를 써서 '구화교'라고 함. 그러다가 1992년 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를 맺고 양국 국민들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한국으로 몰려오기 시작한 중국 본토 출신 조선족과 한족들이 '신화교'로 불리며 현재는 우리나라 화교의 절대적인 주류가 됨.  2024년 현재 우리나라에 구화교인 청나라 화교(대만화교)는 그 수가 겨우 1만 7천명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졌고, 반면 신화교인 중국본토 출신 조선족과 한족들은 그 수가 100만명에 육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