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천 교수의 反대한민국 세력, 그 일그러진 초상의 허울을 벗긴다
反대한민국 세력의 비밀 [75] 프레임 전쟁…“대중의 뇌를 선점하라”
이희천 필진페이지 +2025-01-08 06:30:56
배신과 반역‧음모… 그래도 우리가 이긴다!
입법 내란의 무리에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
▲ 이희천 전 국정원 교수
우리는 지금 나라가 좌·우로 갈려 대립하는 가운데 사상적으로 양분된 혼돈의 시기를 살고 있다. 대한민국 내 사상의 지도를 펼쳐 우익과 좌익의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에 소모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보수’와 ‘진보’의 프레임 대신 ‘대세(大勢·대한민국 세력)’와 ‘반대세(反大勢·반대한민국 세력)’의 개념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의 스펙트럼을 분석한다. 나아가 이로써 우리 앞에 놓인 나침반이 가리켜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프레임 전쟁? 그게 뭐지?
프레임 전쟁… 무슨 소린지 공감되지 않겠지만 이 말은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대한민국은 사실 국민이 좌파와 우파로 나뉘어 싸워 온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좌파란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을 지향하는 세력을 말하고, 우파란 자유민주주의‧자유 시장경제 체제를 지향하는 세력을 말한다.
남한은 ‘우파’‧북한은 ‘좌파’로 갈라선 나라
1945년 해방 후 어느 체제로 가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싸웠는데, 결국 남한은 이승만을 중심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선택했고 김일성의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를 선택했다. 남한은 우파, 북한은 좌파로 나라가 갈린 것이다.
이후 6‧25전쟁을 거치면서 북한에 남아 있던 우파는 남한으로 내려오고, 남한에 남아 있던 좌파는 북으로 올라갔다. 이로써 분단 체제가 사상적으로도 굳어진 것이다.
특히 6‧25전쟁 초기 3개월 동안 북한군이 내려와 저지른 만행을 직접 겪으면서 ‘공산주의는 나쁘다’는 반공 의식이 깊게 심어졌다. 좌파적 의식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우파로 돌아선 것이다. 이후 박정희정부를 거치면서 전 국민이 반공 우파의 나라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노력해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다.
우파의 나라 대한민국에 나타난 좌파 운동권
그랬던 우파의 나라 대한민국에 1980년대에 이르러 사상적 혼란상이 나타났다. 1980년대 대학가에서 좌파 운동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이때 활동한 좌파 운동권을 586운동권이라 부르고 있다.
이로부터 대한민국은 사상이 다른 두 개의 국민으로 분열되었다. 이때 등장한 좌파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한 후 30여 년이 흘렀다. 이들 좌파 세력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세력을 넓혔고, 급기야는 극좌 성향의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켰다.
좌파 활동을 억제하는 국가보안법이 있었고 국가정보원‧검찰‧경찰‧군 등의 반체제 활동 억제하 기구가 많았는데 대체 좌파 세력이 무슨 방법으로 그 짧은 시간에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걸까.
그것을 제대로 알려면 그들의 전략 전술을 이해해야 한다. 그 전략 전술 중 하나가 바로 프레임 전쟁이다.
좌파가 그 짧은 시간에 세력을 점점 넓힌 비결, 국민의 지지를 얻어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아 간 비결을 알려면 프레임이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반대로 대한민국의 우파가 왜 필패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아는 데도 필요하며 입법 독재에 맞서 정권을 되찾는 방법을 강구하는 데도 필요한 것이 프레임 전쟁에 대한 이해다.
조지 레이코프 교수의 프레임이론
미국 버클리대학의 조지 레이코프 교수는 2004년 인간의 뇌인지 과학을 토대로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에서 프레임이론을 주창했다. 프레임이론은 이 책을 통해 세계로 널리 알려졌다.
독자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 코끼리를 떠올렸을 것이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코끼리의 모습이 떠올랐을까. 그게 뇌의 작동원리이다.
1970년대 맥도날드 가게에서 지렁이가 나왔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래서 맥도날드에서는 각 매장에 “우리 햄버거에는 지렁이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그랬더니 매출액이 곤두박질쳤다. 왜 그랬을까. 맥도날드 가게 문을 여는 순간 고객 머릿속에 지렁이의 이미지가 갑자기 떠올라서였다. 회사는 해명하려고 한 것인데, 그것이 역효과를 낸 것이다.
▲ 2017년 4월23일 19대 대선 후보자 3차 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 당시 국민의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묻고 있다. 유튜브 캡처
대중의 뇌를 선점하는 세력이 승리한다
레이코프 교수는 이 사례를 통해 인간의 뇌 속에 작동하는 사고의 프레임을 설명했다. 인간의 뇌 속에선 용어와 현상들이 연결되어 어떤 이미지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프레임이다. 이 프레임은 인간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배경이 된다.
특히 이 프레임은 정치권력이 국민을 컨트롤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 레이코프 교수는 대중의 뇌‧머리를 선점하는 정치 세력이 승리한다고 주장했다.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인간의 뇌 속에 어떤 프레임이 먼저 구축되면 그 뒤에 들어오는 지식은 아무리 진실된 이야기라 하더라도 앞선 것과 일치되지 않으면 튕겨 나간다. 새로 들어오는 지식은 기존의 프레임과 충돌되면 수용이 거부된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전교조 교사들에 의해 좌파 사상에 세뇌되고 나면 부모가 아무리 설득해도 귀를 닫고 들으려 하지 않는 이유다.
레이코프 교수의 이론은 인간의 뇌인지학을 토대로 한 것으로, 통치 기술에 악용될 여지가 있는 무서운 이론이다. 정치권력이 인간의 심리구조를 이용해 국민을 조종하는 기술을 알려 주기 때문이다.
좌파의 프레임 전략 구사 방법
우리나라 좌파는 레이코프 교수가 쓴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 전쟁’ 등을 읽고 새로운 이론을 연구하고 새로운 프레임을 개발해 현실정치에 적용시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이 출판된 후 중앙일보는 책을 소개하며 ‘대선, 프레임 전쟁에서 이기는 4가지 키워드’라는 제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프레임 전쟁에선 선제공격이 최선이다. 전장에서 어떻게 싸우느냐보다 전장을 누가 먼저 만들었느냐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는 2011년, 야권의 ‘전면 무상급식론’이다. 여권이 ‘선별적으로 실시해야’ ‘포퓰리즘’ 등으로 반격해 봤자 무상급식 프레임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동훈 전 배재대 교수는 ‘엎어치기 할 자신이 없으면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좌파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가지고는 벌떼 공격을 하다가도 불리한 프레임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 섣불리 시비를 가리다가 그 프레임이 대중의 이슈가 되면 정치적으로 큰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공산주의 세력은 프레임 전쟁의 명수
좌파 세력은 그 이전에도 프레임이론을 널리 활용해 왔다. 사회주의‧공산주의세력은 ‘자본주의는 나쁜 체제, 사회주의는 민중을 평등하게 살게 하는 좋은 체제’라는 프레임으로 대중을 선동했다. 부자는 ‘민중을 착취하는 부르주아계급’이라는 나쁜 세력이라고 매도했다.
좌파는 정치권력을 잡기 위해 대중을 선동해 자신들은 선하고 정의로운 존재로 포장하고, 우파에 대해선 궤멸시켜야 할 존재라는 프레임을 씌워 왔다. 카를 마르크스‧블라디미르 레닌과 이오시프 스탈린‧모택동‧김일성‧안토니오 그람시‧허버트 마르쿠제 등이 모두 프레임 전쟁의 고수였다.
프레임 전쟁에서 패한 안철수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 측의 프레임에 걸려 큰 낭패를 보았다. 당시 안 후보는 문 후보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때 문 후보 팀에서 드루킹이라는 댓글 팀을 가동시켜 ‘안철수는 MB의 아바타’라는 프레임을 걸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대선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MB 아바타가 아닌데 왜 나를 그렇게 모느냐”고 일종의 공세를 편 것이다. 그런데 TV를 본 국민 사이에선 “안철수가 MB 아바타라더라”는 소문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유권자 머릿속에 ‘안철수=MB 아바타’라는 프레임이 장착되어 버린 것이다.
안 후보가 MB 아바타가 아니라고 주장하면 할수록 유권자 머릿속에선 ‘안철수=MB 아바타’라는 프레임이 힘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급추락했다. 결국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결과를 낳았다. 프레임의 힘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다.
정리= 박혜수 편집위원
프로필
△경북대 법과대 행정학과·동 대학원 졸업
△국가정보원 27년 근무(1990∼2016)
△국가정보대학원 정신교육 담당 교수 17년(2000∼2016)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전)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책임연구위원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
△주민자치법반대연대 대표
△한국자유총연맹 정책자문위원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