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이자 소설가인 엘렌 맛손이 한강의 작품세계를 간략히 소개한 뒤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직접 한강에게 메달과 상장을 수여했다. 맛손 위원은 “한강의 글에서는 흰색과 빨간색이 만난다. 흰색은 슬픔과 죽음의 색이며, 빨간색은 생명을 뜻하지만 고통과 상처를 의미하기도 한다”며 두 가지 색으로 한강의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흰색과 빨간색은 한강의 소설에서 회귀하는 ‘역사적 경험’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한강이 받은 메달은 금으로 제작됐으며 무게는 175g, 지름은 6.6cm. 메달 앞면에는 노벨의 상반신 초상과 더불어 라틴어로 출생 및 사망 연도가 새겨져 있다. 노벨의 뜻을 기린 ‘발명은 예술로 아름다워진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는 뜻의 라틴어 문구가 있는 메달이다. 한강은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4000만 원·비과세)도 받는다.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아시아 여성 최초다. 아시아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2012년 중국의 모옌 이후 12년 만. 200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도 됐다. 앞서 10월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수상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상식장 앞에는 수상을 축하하는 전라남도와 장흥군의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태극기를 든 한국인들이 여럿 보였다. 한강은 시상식이 끝난 뒤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오후 7시부터 열린 축하 연회에 참석했다. 이날 연회에는 올해 노벨상 수상자 11명과 왕실 관계자 등 1300명이 참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