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일어나니 저것이 일어나고
이것이 사라지니 저것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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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중생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중생의 상태에 머물면서 중생이 되도록 돕는(?) 4가지 음식이 있다
어떤것이 4가지 음식인가?
1. 단식(段食): 물질적인 음식, 즉 우리가 섭취하는 일반적인 음식
2. 촉식(觸食): 감각적 접촉으로 얻는 정신적 음식, 감각 기관(눈, 귀, 코, 혀, 몸, 마음)을 통해 경험하는 모든 자극 포함 예를 들어, 아름다운 소리나 경치, 좋은 냄새 등을 통해 생기는 즐거움
3. 사식(思食): 의도와 사고에서 나오는 음식으로, 우리가 목표나 바람을 가지고 어떤 것을 이루려는 마음의 의도가 포함
4. 식식(識食): 의식에서 비롯되는 음식. 인간의 의식과 인식이 생명을 지속시키는 요소로 작용. 이를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인식하고, 고정된 '나'라는 생각에 집착하게 됨
이 4가지 음식에 욕탐을 일으켜 갈망하면 식(識)이 4가지 음식에 머물면서 증장하며, 식이 증장할 때-> 명색(名色)으로 빠져들어-> 행(行)이 증장함으로써 유 생 노사가 나타난다.
행은(조작,업,의지) 조작을 일으켜->12입처(6입처內處)가 나타나는데 식안에서 일어나기에 입처라고 하고 나(가설적)의 주관인 안이비설신의 와 대상의 객관인 색성향미촉법으로 나타난다.
나와 대상사이에->촉(觸)이 일어나면(삼사)->수(受,즐거운 느낌 괴로운 느낌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느낌)이 일어나고 수가 일어나면->갈애(愛)가 생겨나니 갈애는 욕망에 대한 갈망(욕애), 좋아하는 것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갈망(유애), 싫어하는 것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갈망(무유애)이다
갈애가 생겨나니->취(取)가 일어나는데 취는 4가지가 있다
1. 욕취(欲取): 감각적 욕망과 쾌락에 대한 집착
2. 견취(見取): 잘못된 견해와 관념에 대한 집착
3. 계금취(戒禁取): 비합리적이거나 잘못된 계율과 금기를 고수하는 집착 이러한 계율과 금기가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집착하게 되어, 참된 수행에서 멀어지게 만듦
4. 아어취(我語取): 자아와 자아에 관한 잘못된 개념에 집착하는 것
이런 취번뇌가 일어나면->유(有)가 생겨나니 유는 욕유(욕계) 색유(색계) 무색유(무색계)의 3계의 나타남이다.
삼계가 생겨나면->생(生, 각 유정들이 삼계에 태어남)이 나타나고 생이 나타나니->반드시 노사(老死)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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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번뇌->무명 또는 무명=번뇌로 볼 수 있어서
12연기는 무명~노사가 선형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무명~무명에서 발생한 번뇌를 일방적인 순서로써가 아닌 상호적 인과관계로 보아야 한다.
또한 무명을 12연기의 시작이라고 해서 최초의 원인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왜그럴까?
우리는 살면서 많은 형이상학적 질문들을 하게된다
나는 누구이며 왜 살아야하지?
신은 있는가? 있다면 그 신은 왜 있으며 누가 만들었는가? 신이 세상을 창조했는가? 창조했다면 왜 창조했을까? 왜 창조라는 과정 그 자체가 있어야 할까? 세상이 저럴수도 있는데 왜 이래야만 하지? 왜 있다는 것이 있고 없다는 것이 있어야 하지?
이런 질문들은 우리 중생들이 변화(무상)의 세계, 상대적(이원적)세계, 꿈(관념)의 세계에 살고 있어서 일어나는 질문들일 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런류의 질문들에 답하지 않거나 이렇게 답했다.
"그들이 '이것은 실로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라고 주장한 것을 나는 허용하지 않는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그 문제에 대해 어떤 중생은 다른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쭌다여, 나는 이 문제에 대한 설명에서 나와 동등한 것을 보지 못했는데 어떻게 나보다 더 뛰어날 수 있겠는가? 그 문제에 대한 나의 설명은 뛰어난 설명으로서, 내가 가장 훌륭하다." --디가 니까냐, 빠사디까 경(청정경)
예를들어
어떤 사람이 머리속 관념으로 그럴 듯한 용을 그려내고 부처님께 '부처님 제가 묘사한 이 용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라고 물어보면 부처님은 어떻게 대답하실까?
또 어떤 사람이 신이 나오는 꿈을 꾸고 꿈속에서의 신의 모습과 그 가르침과 대화를 꿈에서 깨어나 적고나서 그 적은 내용을 가지고 '부처님 제가 신의 모습을 봤고 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저는 신을 확신하는데 부처님은 제 확신이 맞다고 보십니까?' 라고 물으면 부처님은 뭐라고 답해야 할까?
용수가 중론 귀경게에서 '부처님은 생멸,거래,일이(一異), 단상(斷常) 등 모든 모순 대립을 떠난 연기를 설하여 희론(관념, 꿈, 멋대로의 생각)을 적멸했다 ' 라고 한 것은 이것을 이야기 한 것이다.
절대적인 세계, 불생불멸의 세계, 부증불감, 불구부정의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열반(무위)의 세계에서는 이런 질문들이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