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은 부산 사람이다. 형은 83년, 나는 86년에 태어났다.

경상도 기질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내가 기억하는 형은 정말 말이 없었다.

내가 뭔가 궁굼해서 말을 걸면 대답은 저리 꺼져라 였다.

단칸방이라서 어디 갈데도 없다. 조금 뒤로 물러나서 유일한 문화인

티비를 볼 뿐이다.

형은 나가서 친구들과 놀았고, 나는 티비를 켜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 형과는 맹세코 진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38살인 지금의 내가 어렸던 형을 이해 할려 해도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대화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은 계속 진행되었다. 아버지는 고아원에서 컸고 나이가

차서 고아원을 뛰쳐나와 부산으로 왔고, 칠성파 행동대원으로 들어갔다가

몇번이나 삼청교육대에 끌려갈뻔한 순간이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다 칠성파를 탈퇴하고 트럭 면허증을 따고 가게 마다 술을 마시면

그 빈병을 수거하고 하는 직업을 얻었다. 그러다가 엄마를 만나 우리들을

낳았는데, 술문제로 별거해서 혼자 살다가 2008년에 쪽방에서 숨진채로

발견되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술과 담배를 하는 버릇을 안들였다. 그런데 형은 아버지가

술때문에 집에서 고함을 지르고 망치는걸 보며 컸으면서도 술과 담배를

하였다.

형이 식당에서 조리부로 일을 해서 월급을 타오면 여자 나오는 술집에 가서

카드로 80만원, 100만원 이렇게 썼었다. 그러다 2010년에 독립했다.

그때부터 내 인생은 좋게 풀렸다. 형이 빠져나간 자리에 내가 들어가서

컴퓨터 사고 인터넷 연결하고 내 개인 티비를 가질수 있어 자유롭게

살았다.

나는 주유소 세차장에서 일을 하고 월급 140만원을 벌었는데 솔직히

소주 마시고 싶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술에 꼴아서 엄마를 많이 괴롭혔고

그래서 소주를 안마시고 벌어오는 돈을 모두 엄마한테 줘서 집안에 있는

빚들을 갚고 월세,공과금 내면서 세월은 흘러갔다.

2023년 12월 17일날 엄마한테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경찰이 형 죽었다고

시신을 인수하라고 전화가 왔는데, 그당시 빚도 다시 늘어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돈이 없다고 하고 나라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3일 있으니까 다시 경찰에서 전화가 왔는데 나라에서 다 무료로 화장 할거고

사망신고도 다 알아서 해줄거니까 형 지갑을 찾아가라고 하고 형이 살던 집에

보증금 2백만원 걸려있는데 그거 받으셔야지 않겠냐고 라고 엄마를 꼬셨는데

엄마가 그 2백만원 받을려고 나하고 금정경찰서까지 갔다. 형 지갑을 줬는데

열어보니까 신분증하고 돈 5만원, 부산은행, 농협 체크카드, 포인트카드가

있었다. 집주인 주소 줘서 택시타고 갔고 집주인을 만났다.

80살 먹은 집주인 부부를 거실에 앉아서 만났는데, 이런저런 형의 어린 시절을

엄마가 말하고 하다가 이제 본론으로 보증금 2백만원 이야기를 꺼냈더니

집주인이 12월달 17만원 방세를 못 받았고, 형 방에 있는 물건을 깨끗히 치우고

새로 도배 장판 깔아야 되고 뭐고 하면서 말하다가 결론은 돈 2백만원 못주겠다는

소리를 하였다.

엄마는 그러면 그 200백만원 보증금 선에서 다 알아서 정리 하시라고 말했더니

집주인이 종이 주면서 각서까지 쓰게 해서 사인을 받았다.

형님방에 한번 가보자고 엄마가 그러셔서 3층 작은 원룸에 들어갔다. 시체 냄새가

많이 났었다. 경찰서에서 형사가 형이 몸은 괜찮은데 얼굴만 부패하여 뼈가 드러날

정도로 썩었기에, 타살 의심해서 부검했는데 아무런 원인을 발견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 왜 죽었냐고 형사에게 물어보니 대답을 안하셨다. 내 생각에 심장마비로

돌연사 한거같다. 어쨌든 형님 방에 들어갔는데 살면서 티비는 없고, 컴퓨터만

있었다. 라면같은것도 없고 냉장고 안에 돈가스 하고 계란, 소주 4병

옷 몇벌, 세탁기 이게 다였다. 여권이 있었는데 일본에 2번이나 놀러갔었다.

나는 컴퓨터를 챙겼다.

그렇게 집에 왔고, 형의 시신은 국가에서 무연고로 화장하고 어느 산에 뿌렸고

사망신고도 다 끝나고서 우체통에 편지가 와서 알려줬다.

엄마는 다 끝났으니까 지갑이고 뭐고 다 버릴려고 하셨는데, 나는 형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사채를 썼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다. 인터넷에 알아보니 한정승인 하거나

대출이나 사채를 많이 썼으면 아예 상속포기 신청을 해서 빚이 안 내려오게 막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3개월 안에 상속포기 신청을 해야 되는데, 엄마한테 아무리

말해줘도 필요없다고 그만두시는거다. 그래서 나는 작전을 바꿔서 형이 나이가

40인데 지금까지 일하면서 돈을 저금했을꺼다. 돈을 찾아야 되지 않겠냐.

형이 돈 많이 모았을거다 하고 계속 말로 건드렸다. 내가 계속 그렇게 설득하니 엄마가

그런가 하며 부산은행 체크카드가 있으니까 여기부터 가자고 해서 다음날 나서게

되었다.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 증명서 떼니까 형이 사망 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었다.

부산은행에 들어가서 서류하고 신분증 주니까 여직원이 이리저리 컴퓨터를 두드리더니

통장에 1800만원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 순간 엄마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입이 웃고 계셨다. 형이 식당에서 조리부로 일하며

나중에 가게 차릴려고 했는지 돈을 모으고 있었다.

엄마는 기분이 좋아서 웃으며 사인을 여러번 하고 돈 1800만원을 새마을금고 은행에 이체

시켰다. 은행을 나오면서 표정이 엄청 밝으셨다. 농협은행에 가니 거기에 15만원 있었다.

형이 죽었는데 돈 1800만원이 생겨서 엄마와 나는 기뻤다.

따로 빚이 많이 있는데 이 돈으로 묵은 빚을 갚을수 있게 되었다.

따로 또 3천만원 빚이 있는데, 이건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갚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