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어떤 여자가 있다.

이친구의 20대는 젊고 파릇파릇했으며 활발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성격은 상당히 거만한 편에 속했다.

얼굴은 예쁘진 않았지만(동남아여자 닮음) 대학에서 법조인이 되려는 꿈을갖고 공부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여러사람들과 친하게 지냈었고, 그 와중에 자기가 보기에 잘생기지 않은 남자들은 벌레보듯 보기도 했었다. 

고딩때 몇년 뉴질랜드에서 잠시 공부하고 온것을 평생 자랑으로 여기며 나는 유학생이니까~라며 모든 상황을 면죄받으려 하는 이상한 습성도 있었고 강남출신(사실 전라도본적) +  유학생이라는 자신감을 토대로 타인 업신여김을 갖고 살았던 여자애였다. 못생긴 남자들은 가차없이 냉랭하게 대하며 사람취급도 안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이 가난하고 영어잘하는 유학생이 부럽고 그런 쪽에 아무래도 컴플렉스가 있다 보니 그렇게 일부러 더 그런 모습을 드러내고 그렇게 살았지 않았나 싶다. 

 

나이가 들어서 어느덧 45세가 되었고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을 때에는 변호사가 되어있었고... 여전히 젊은 시절의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또한 남들보다 우위에 서려고하는 어리석음과 업신여김의 마인드를 여전히 갖고 있었다. 

그러나 45세가 되어서도 결혼도 못하고 있었으며, 몸좋은 남자 연예인들 이야기나 해대며, 아직까지 자기는 유학생출신 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다.

이 친구는 그 시절 그대로의 변함이 별로없는 마인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다. 변치 않음은 한편으로는 보기 좋았지만 본인이 45세라는 것을 인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바프를 찍었다며 자랑스레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그냥 불쌍하게 보일 정도였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런 거 같다.

아무리 잘 관리된 몸이라 하더라도,  일부러 명랑 쾌활하게 행동하고 어릴적과 변치 않는 성격 임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45세의 나이 앞에는 속수무책으로 모든 것이 공허해지고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더라.  오히려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

정상적인 45세 여성의 정상적인 삶의 패턴은 아이 양육에 관한 문제, 집, 남편과 가족들과의 삶이 주된 것일텐데...45세 여성이 자기 유학생출신이라고 뽐내고 피지컬100 남 출연자들을 얘기하는데 그냥 안쓰럽기만 했다.

돌싱이라도 상관없다며 쿨한듯 말을 내뱉지만 그 기저는 조급함을 넘어선 포기상태의 내려놓음이 느껴지니 더욱 안쓰러웠다. 

반면 늘 그 친구의 꼬붕역할을 하던 몇몇 동성친구들은 이미 시집가서 애낳고 가정을 위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더라. .

그렇게 친했던 그 친구들이 연락도 잘 안한다며 변했다고 투덜거리는데 그게 45세 여성들의 현실임을 자각도 못하고 푸념속에 그렇게 늙어있더라. 

결혼해서 가정 이뤄라. 화려한 싱글이란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