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차문이 닫히며 둔탁한 소리를 낸다

 

헤드램프가 누렇게 변한 구형 아반떼에서

 

인상을 쓴채 말 한마디없는 베충이 부부가 내린다

 

" 많이 변했다 "

 

혼잣말하는 베충군 

하지만 아내는 처다보지도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기대조차 하지않았으니

 

그대로 침묵은 다시 시작되었고

 

어둑해진 골목길을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걸어간다

 

 

골목길 끝자락 연녹색 양철대문이 보인다

 

일초라도 빨리 들어가 짐을 던져버리고 쉬고싶은맘이

턱끝까지 차오른다

 

 

낡은 양철대문위로 손을 넣어 축축하게 젖은 끈을 잡아 당기자

찌그덕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열린다 

 

얼마만에 온 고향집이란 말인가

 

들어가자마자 마당에 묶인 댕댕이가 미친듯이 지져댄다

차안에서 짖어대던 그 누가 떠올라

그대로 니미씨발 구둣발로 차버렸다

 

" 깨갱캐캥댕댕 "

 

1m를 날아간 댕댕이는 개집 안으로 들어가 쉴새없이

깽깽거린다 

 

이 씨발련도 이렇게 기어주면 좋으련만 생각하던차

 

 

내 등뒤로 현관문이 열린다

 

씨발련 같이 들어가지 혼자 들어가는 외이프

 

나도 서둘러 집안에 들어간다 

 

 

조기냄새가 콧구멍에 가득찬다 그 순간 갑자기 배가 고프다

그러고 보니 이 년하고 하루종일 싸우느라 그 흔한

휴게소 알감자 하나 못 먹었다

 

 

주름살 가득한 어머니가 맞아주신다

이 씨발년은 웃기라도 해야지 싸운거 광고하나

눈도 안 마주치고 퉁한 표정으로 고개만 까닥거린다

 

어머니께 죄송해 한숨이 절로 나온다

 

 

" 밥 먹어야지 "

 

어머니는 말끝나기가 무섭게 상을 차려주신다

 

오랜만에 밥다운 밥을 먹으니 없던 식욕이 샘솓는다

쌀밥이 퍼지기도 전에 장조림 조기 고사리나물을 젓가락으로 미친듯이 집어 먹는다

 

아내는 가디건도 벗지않고 부엌에서 내 쌀밥을 뜨고있다

표정이 하기싫음이 가득이다 

 

" 그만하고 앉어 밥부터 들어 "

 

짜증은 섞였지만 나름 생각해서 말을 하는 베충군

 

" 생각없어 "

 

단답으로 눈도 마주치지않는다 씨발련

 

내가 밥을 다 먹으면 설겆이를 하고 눈치보다

냉장고 부침개 몇개 집어 먹고 말겠지 

 

 

 

밥을 다먹고 안방에 누워 생각없이 티비나 본다

 

베충쿤은 외국인 노래자랑에 애써 웃음을 보이지만

속으론 없던 자궁이 답답해 숨이 막힐것같았다

씨발씨발

 

 

 

처음부터 그 멍청한년한테 경제권을 내준 내탓이다

가계부가 맞는 날이 하루가 없고 5년동안 월급을

그대로 가져다주었는데 모은돈은 하나 없다 

 

그래서 그동안 가져다준 돈 어디갔냐고 물으면

모른단다 다 썻단다 씨발련이 

 

이번에 바꾼 친정 냉장고 보일러 도배 다 내돈으로

한게 확실하다 거지같은 족속들 물증이 없으니

속으로 삭힌다 

 

불꺼진 주방으로 나와 냉장고를 열어본다

소주한병 꺼내 글라스컵에 부어 한모금에 턴다

이제야 살것같다

 

핸드폰을 꺼내 유일한 안식처인 일베에 접속한다

여긴 나보다 병신들이 많다 사촌동생인증이라닠ㅋㅋㅋ

 

설겆이하는 마누라 뒷모습을 찍어

마누라 인증을 한다 엄마찍어올렸다고 욕을 먹었다

 

이씨발련은 이래저래 쓸모가 없다

 

급 우울해지는 베충군

엄마 미안해 나 이번생은 틀렸어

 

저녁 여덟시 안방에 불이꺼지고 베충이는

현실을 도피하듯 잠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