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525일자 A10···‘판사 김호중 꾸짖어제하의 기사에서 김호중(33) 트로트 가수가 59일 자정 20분 전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채 운전치상, 도주 치상 음주 뺑소니 사건 등으로 524일 저녁 구속 수감되었다고 보도하였다.
1.전통 음주례(酒道)
전국책(戰國策)위책(魏策)에는 우()임금(기원전 2070-1600)의 신하인 의적(儀狄)이 처음 술을 만들었다. 오례의(五禮儀, 길례·가례·군례·빈례·흉례) 빈례(賓禮)는 빈객을 맞이하는 의식으로써 주례(酒禮)를 거행한다. 손님을 초청한 주인이 유흥을 북돋우기 위하여 주리(酒吏)가 타악기와 관현악기를 설치하여 풍악에 맞춰 가무(歌舞)와 시조를 읊는 와중에 손님에게 처음 술잔을 권하는 것을 드릴 헌()이라(酌言獻之, 主人酌賓曰獻,詩經小雅魚藻之什 瓠葉)하고 이에 대한 답례로 손님이 주인에게 권하는 것을 술 작(, 酌言酌之, 賓飮主人曰酌)이라 하며 다시 주인이 손님에게 권하는 것을 술 수(, 酌言酬之, 主人又自飮而復飮賓曰酬)라 한다. 곧 헌()()()1(一獻)이 된다. 이렇게 거듭 삼헌(三獻)을 하여 주인은 석잔, 손님은 여섯 잔을 마셔 거나하게 대접한다.
옛 제도에서 황제는 9(九獻), 제공(諸公)7(七獻), 제후(諸侯)5(五獻), 대부(大夫)3(三獻)을 각각 행하였다. 고려조에서는 5(五獻)을 하였고 조선조에 와서는 3(三獻)이 정착화 되었다. 반대로 헌()()()를 거꾸로 읽으면 수헌이 되는데 도리에 어긋난 못된 짓을 하면 헛수작부린다고 하는 말이 여기서 생겨났다고 본다.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술 마시면서 떠들썩하게 씨잘데 없이 잡소리 안하는 이가 참된 군자(주중불어 진군자酒中不語 眞君子,明心寶鑑正已)라 하였다.
구약성서에 사람의 마음을 즐겁고 흥겹게 하는(시편 104,13-15) 향긋하고 입에 달은 좋은 술과 연하고 맛있는 고기 안주가 입에 달지만 술을 들기 전에는 안주 맛을 보지 않으며(未步爵不嘗羞,禮記小儀) 한비자(韓非子 기원전280234)가 말하기를 지나치게 마시면 몸을 병들게 하기 때문에 (香美脆味, 厚酒肥肉, 甘口疾形,韓非子二柄) 주화(酒禍)에 대비하여 술을 절제 있게 마시면 생기를 주고 마음의 즐거움이며 영혼의 기쁨(聖書집회서 3127-28)이라 하였다.
. 술은 오후 5시부터 2시간 마신다.
술 주()자는 물 수()자와 닭 유()자의 회의문자로 십이지지(十二地支)로 유시(酉時)를 가리켜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동안 환담하면서 마시는 것이다.
세종실록에서 관리는 묘시(卯時)에 출근(묘사卯仕)하여 유시(酉時)에 퇴근하면서<묘사유파 卯仕酉罷 세종 13(1431) 315> 한 잔 걸치다가 가로(街路)위에서 술주정을 부리는 술주정꾼은 곤장 1백대로 다스렸다고 대전통편(大典通編)에 실려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나카르시스가 말하기를 한 잔술은 건강을 위해, 두 잔술은 즐거움을 위해, 석 잔술은 방종을 위해, 넉 잔술은 광란을 위해 마신다고 하였고 유대인의 율법인 탈무드(Talmud)에는 사흘에 한번 마시는 술은 금()이고 밤술은 은()이며 낮술은 독과 같다고 하였다.
조선조 정조 때 문장가 이덕무(李德懋. 1741-1793)사소절(士小節)성행(性行)조에서 훌륭한 사람이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을 드러내지만 조급한 사람은 사나운 기운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동의보감에 보면 백중홍(白中紅)이란 술이 나온다. 하얀 술이란 뜻의 백주(白酒)인 마구 거른 술이란 뜻의 막걸리에 전남 진도에서 빚는 전통 홍주(紅酒)를 탄 것으로 어찌나 독했던지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하여 혼돈주(混沌酒)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막걸리는 농가에서 빚어 농주(農酒), 마구 막 걸러 거른 탁하고 걸죽한 탁주(濁酒) 또는 탁료(濁醪), 앙주(醠酒), 술 도수가 낮고 맛이 좋지 않으며 남에게 대접하는 술을 겸손하게 이르는 박주(薄酒), 신맛을 중화시키려 재를 넣은 회주(灰酒), 술 찌꺼기 앙금이 끼어 있다하여 재주(滓酒)라고 부르는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렀다.
. 술은 조금씩 마신다.
술을 한 방울 한 방울 이슬방울만큼 조금씩 조금씩 혓바닥에 떨구며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마셔버리는 졸작(卒爵,禮記玉藻)을 하였다. ()이 모이를 쪼아 먹고 백보(百步)를 간 다음 물 한모금을 들이키고 고개를 드는 것을 반복하는 것처럼( 장계백보일음場鷄百步一飮) 코로 향긋한 술 향기를 맡고 눈으로 부드럽고 여성적인 색깔을 보면서 조금씩 입속에 넣어 여러번 혓바닥으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마시는 것이지(음주필소인飮酒必小咽) 황소처럼 냉수 마시듯이(牛飮) 벌컥벌컥 한 번에 술잔을 비운다는 건배<乾杯, 간빠이(), 깐뻬()>가 아니다.
누구나 텁텁한 막걸리 한 대접 싫어하지 않고 시원한 생맥주 한잔 싫어하는 이 없으며 입에 쩍쩍 들어붙는 쐬주하고 달콤하고 향긋한 양주 한잔 몸에 이상이 없는 한 싫어하지 않는 바, 김 가수는 음주한 채 자신의 차량으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박고 도주하였다고 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술에 취해 초청받은 것도 잊고 남의 술을 얻어 마시면서(긱타주喫他酒) 남에게 술잔을 권하는 것은 아홉가지 어리석음에 속한다<喫他酒 勸他人爲九愚,明心寶鑑立敎>하고, 장자(莊子 기원전369286)가 말하기를 술을 마시게 하여 취한 뒤의 그 위엄을 갖추지 못하고 흐트러지는 징조가 나타나면 어리석음을 알아 볼수가 있다<醉之以酒而觀其側 雜之以處而觀其色 九徵至 不肖人得矣,莊子列禦寇篇>고 하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예절에 따라 근신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술에 취하여 자리를 뜨는 자는 복되지만 끝에 가서는 술자리를 뜰 줄 모르고 절제가 없이 술 취한대로 술이 술을 마시다가 그 자리에서 곤드레만드레 고주망태가 되어 술이 사람을 삼켜버려 몸도 가누지 못하고 자제력을 잃어 눈알이 빨개져서 게슴츠레하고 술에 떡이 되어 널부러진다.
선악소기경에 의하면 술을 과하게 마시면 재물이 흩어지고 잦은 병치레와 뜻대로 되는 일이 적어 사업이 풀리지 않고 근심걱정이 늘어나며 실없는 말이 늘고 성냄이 늘어나서 싸움이 일어나 살해할 의도가 성해진다고 하였다.
. 술이 재앙 별 넷 4성 장군 날아가
2014619일 별 넷 4성 장군 충북 청주 출신 평산 신씨 장절공 신숭겸 후예 신현돈 육군 1군 사령관이 청주 모교 동창생들과 만취, 취태 물의를 빚은 사건으로 그 해 92, 품위 손상 등의 이유로 전격 전역 조치, 술 한방에 날아가니 창군 이래 최초라고 보도(조선일보 201493일자)하였다.
누워있거나 옆사람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함부로 떠들며 시비를 하고 행패가 심해 조롱하며 비난하면서 난잡하게 성내며 추악한 경지에 이르도록 설친다면 덕을 망치어 음란한 데로 빠지는 것(旣醉而出 並受其福 醉而不出 是謂伐德,詩經小雅甫田之什 賓之初筵)이라고 시경(詩經)에서 피력하였다.
맹자(孟子 기원전372289)가 말하기를 술을 좋아하여 싫증나는 줄도 모르고 퍼마시기만 하면 재산을 날리고 건강을 해쳐 패가망신한다(樂酒無厭爲之亡, 孟子梁惠王 下)고 하였으며, 우임금은 맛있는 술을 마셔보고 맛있게 여겨 후세에는 반드시 술로 나라를 멸망시키는 자가 생길 것이다고 말하고 술을 끊어 버렸다고 한다.
구약성서잠언에 이르기를 술에 곯아 술독에 빠져 떨어지면 누더기를 걸친 거지가 된다(2320-21)고 하였고 신약성서튀르키예 에페소스 에서는 방탕한 생활이 술에 취한데서 비롯된다(에페소서 518)고 하였다.
지금 향긋한 술과 연한 고기 안주로써 향응하는데 몸을 낮추고 말을 완곡하게 하여 대접하면서 함께 즐기다가 술잔에 술을 따르는 사이에 다투게 되면 드디어 싸움이 벌어져 서로 다치게 되며 삼족(三族)이 원한을 맺게 되어 도리어 미워하게 되니 이는 술이 재앙이 된다.
낮술에 취하면 횡설수설하여 애비도 몰라본다는 속담처럼 감춰진 비밀이 드러나 부모를 욕되게 하고 근심걱정을 하고 친한 벗이 멀어지고 나쁜 이와 가까워지고 이웃사람이 좋아하지 않고 일가친척도 싫어한다. 또한 미친 짓이 늘고 음욕에 빠져 몸과 마음이 혼미해져 나쁜 길에서 방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