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오후6시는 그 뜨거운 열기가 전혀 가실줄을 모른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조차 뜨겁다
현대슈퍼앞 이 두 사내들도 그러하다
학창시절 웃고 떠들던 즐거운 추억들을 회상하는
40대후반의 이 사내들!
지나치는 인적마저 드문 이곳에서 뭐가
그리재미가 있는지..
세탁소 김씨 아저씨가 파리를 잡다말곤 문을닫고 들어간다
팔봉이가 꼬부라진 술에취해 눈은 반쯤풀려서꼬부라진 목소리로 말한다
“ 야 ㅎㅎ. 너무 재밋었지 그때 ㅎㅎ 그 선생하고 ㅎㅎ
애들 그때 진짜 ㅎㅎ 장난 아닌데 ㅎㅎ
아.. 근데 참 맞다.. 너. 어제 순자.. 쌍봉장에 델따 줫다고 했자나..근데 있자나 두남아.. 니가 돈이 어디서나서…? 딸꾹!”
순간 말문이
막힌듯 두남이가 머뭇머뭇거리더니
“순자가 냈…
퍽!
팔봉이
막걸리 잔을 두남이 얼굴에 던져버린다
”에라이~~ 너너 ,, 순자 정신 못차려서
니가 댈따 줬다매.. !!! 야 야!! 일루와 이새끼 너!!“
두남이 도망가며
“ 야 그럼 어떡하냐.. ~ 쌍봉장 카운터앞에가니까 순자 그년이 먼저 돈을 빼더라!!!”
산동네 계단을 취해서는 기어 올라가는 두 사내
쫓고 쫓기는 그 사이 이 동네에도 해가 뉘역뉘역 지기
시작한다..
밤9시
차량통행도 적고 인적도 드문 이 마을은 이미 한밤이다
팔봉이 슈퍼앞 평상에 앉아 술이 취한채 꾸벅꾸벅
눈부신 불빛을 밝히며 올라오는 이삿짐차량에 팔봉이가 눈을 부비며 이삿짐차량을 바라본다.
차량안에서 기사가 내리더니,,
“ 햐.. 여기 진짜 오르막이네.. 겨우 찾았네 이집이오 너무 늦었네.. 여긴 왜이리
껌껌해.. 하.. 어서 내려요!! 여기네요”
차량안에서 모녀로 보이는 이들이
내린다.
”엄마 여기야
내려! 다왔어.. 집좋네 어서 짐옴기고 내일 일찍일어나야지 선희가 소개시켜준 일자리 면접보러 가야해!“
두모녀가 내리고 씩씩한 딸과는 달리 엄마 표정은 몹시
어둡다.
희미한 불빛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마치 연예인처럼
아름다웠다. 이동네에 왜 저런 미녀가
왔을까?.. 라고 생각하며 팔봉은 술이 확 깼다.!
생수로 입을 한번 헹구고는 퉤~
“안녕하세여 전 이동네 유일한 현대슈퍼 대표 김팔봉입니다!! 이사 오셨나봐요 ! 제가 도와드릴게요!”
무거운 가구를 등에 엎더니 여자를 보고 씨익웃는다.
여자가
”헉!! 놀래라 네 고마워요 잘 부탁드려요“
팔봉이 짐을 들고 문을 들어가다 뒤돌아서 애기한다
” 저 김팔봉인데 그쪽 성함이…?“
부끄러운듯 고개숙인 여자가 슬쩍 고개를 들며 말한다
”네 저 지원이에요 유지원…“
달빛에 비친 그녀의 얼굴이 빛난다
팔봉이는 지금 세상이 아름답다…
2부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