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사건이 터졌다 

국내에서만 문제가 된 게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가 되어 '대한민국'이라는 네임밸류를 시궁창으로 박아버리는 경악스런 사건

하필이면 그 사건을 일으킨 게 트와이스 팬들이다
그들은 '트루킹(트와이스+드루킹)'이라 불리며 자기가 좋아하는 걸그룹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나부터가 마찬가지로 트와이스의 팬이라서 이 사건을 올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예전부터 얘기한 바지만, 팬덤이 거대해지면 문제 있는 사람도 같은 비율로 많아진다

내가 걸그룹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2007년부터 지금까지 규모가 큰 팬덤은 언제나 엉뚱한 사람들이 뭉쳐서 사고를 치곤 했고, 특별하게 생각할 일도 아니다

이번 단톡방 트루킹 사건도 그 일환으로 치부하며 넘어가고 싶었다

그렇게 하지 못한 이유는 이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사건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루킹 사건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트와이스 코어팬들 50명이 모여서 다른 걸그룹과 보이그룹의 뒷담, 여론 조작, 인종비하, 흥신소 언급 등등 범죄성 짙은 행동을 해왔다는 게 발각

2. 발각되고 사건이 커지니까 다른 그룹 팬덤이 트와이스팬인 척하며 만든 단톡방이라고 조작하려했으나 이미 신상 다 털리는 바람에 트와이스를 공격하는 단톡방을 찾아내서 '우리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물타기하는 쪽으로 모의. 타겟은 아이즈원으로 결정

3. 아이즈원 팬들이 똑같이 범죄성 짙은 단톡방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증거 제시. 알고 보니 아이즈원 팬들이 아니라 DC의 유명한 어그로, 아이즈원 안티 갤러리가 참여한 단톡방임이 드러남.

4. 화가 난 아이즈원와 블랙핑크 팬들이 더 파헤쳐서 트루킹 단톡방 참가자들이 트와이스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네임드 팬이라는 사실이 드러남

5. 인종비하의 대상이었던 동남아 쪽에 소식이 알려지면서 #케이팝 팬덤 폭발. 뉴스화됨.

6. 블랙핑크 팬덤을 필두로 사건 공론화 시도




 

여기까지는 명백한 '팩트'만 정리한 거고

추가적으로 사건을 살펴보면 놀랄 노자다

1번의 단톡방 존재와 내용을 폭로한 내부고발자는 저 50명의 인원은 어디까지나 '관리자'급이고
저 관리자들이 운영하는 단톡방이 여럿 있다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의 주장이 맞다면
단체로 여론 조작을 해왔던 이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아무리 규모가 큰 팬덤이어도 '코어팬'이라 불리는 사람의 숫자는 기껏해봐야 1000명 안팎이고, 현실 생활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을 만큼 열정적인 팬의 숫자는 100명도 안 되게 마련이다

그 중의 50명 혹은 그 수배에 이르는 인원이 '인종비하', '여론조작' 행위에 가담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거다

심지어 사건이 터져서 난리가 난 시점에도 엠엘비파크 인기글에서 #레드벨벳 관련글을 떨구기 위해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사실, 의혹이라 하기에 민망한 게, 레드벨벳의 컴백 관련글을 떨구고 대신 띄운 게 트와이스 관련글이었고, 모의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이루어진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2번에 대해선 정말 충격적인 게, 만약 2차 폭로가 없었다면 아이즈원 팬덤은 속수무책이었을 거란 점이다.
저들은 계속해서 아이즈원 팬덤에게 모든 걸 뒤집어씌우려 했을 텐데, 당장은 먹히지 않아도 이번 이슈가 가라앉고 시간이 흐르면 분명히 먹히는 날이 온다

그 정도의 행동력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라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덕분에 아이즈원 팬덤은 조작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아이즈원 컴백을 기다리는 것뿐 아니라 저들이 어디서 또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꼴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가짜 아이즈원 단톡방을 찾아내느라 여념이 없는 팬도 보인다.






 

이번 일이 역대급 소리를 듣는 이유가 세 가지 있다

하나는 저들이 반성하질 않는다는 것
일설에 의하면 주식에 관련된 사람들이라 트와이스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는 그룹들을 모조리 쳐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대 사라질 수가 없다던가
원더걸스 단톡방에서 소녀시대 관련 여론을 조작하던 이들이 고스란히 트루킹이 되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주식이 관련되어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트루킹의 행동력이면 연예계 관련 여론 정도야 손 안에 가지고 놀 수 있다
엠엘비파크 여론을 들었다놨다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어 난리 났었던 '소시단'의 인원이 겨우 16명이었다

즉, 흥신소까지 운운하며 뒷공작을 벌이는 50명 이상의 트루킹이면 연예계 전반에 걸친 여론을 뒤엎고 다니고도 남는다

어느 커뮤니티든 간에 댓글이 50개 달리면 인기글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추천이 50개 달리면 즉시 인기글이다. 댓글 50개 달리면 '대체 뭐길래 이렇게 댓글이 많지?'하는 생각으로 확인할 사람 많고 그 조작된 여론에 휘둘리는 사람도 당연히 나온다

50명이면 연예인 관련 여론 조작 쯤이야 식은 죽 먹기란 얘기다

이런 트루킹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지금 시점에도 더욱 더 가열차게 여론 조성을 하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주된 타겟인 블랙핑크와 아이즈원 팬들로선 지옥이 따로 없다


블랙핑크는 회사가 사단이 나고 컴백을 안 시켜준다는 점 때문에 고통스러운 마당이고, 아이즈원은 조작 사건으로 그룹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져서 고통스러운 마당인데 이런 일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나







 

다른 하나는 앞으로 음반 구매, 음원 스트리밍 인증 정도로는 블랙핑크, 아이즈원의 팬 여부를 가릴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저들이 벌인 행각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여러 여론조작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블랙핑크나 아이즈원의 팬인 척해서 분란 일으키고 싸움 벌여 인기를 떨구기 위해서라면, 음반, 음원 구매 정도는 일도 아니란 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게 발각되고 나선 반성, 사과는커녕 오히려 노골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공작하고 있다. '조작이라는 게 들키든 말든 상관없으니 조작하자 하나 정도는 먹히겠지.'라는 마인드가 고스란히 보인다

이글을 작성하는 시간이 12월 24일 10시 24분. 트루킹 일원들은 지금도 엠팍과 펨코, 더쿠 등에서 여론 조작을 하다가 걸리고 또 하다가 걸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언젠가 하나는 먹히겠다는 마인드가 너무 노골적이라 무섭기까지
이런 이들이 작정하고 다른 그룹 팬인 척 가장하면 대체 무슨 사단이 나겠느냔 얘기다.





 

마지막 하나는 동남아 케이팝 팬덤의 반응이다

이건 국가 이미지 실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사실, 처음 이 사실이 알려지고 동남아에서 반발한다는 얘길 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오히려 우습게 여겼었다 
동남아 케이팝 팬덤, 특히 태국 쪽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피부색에 관련된 비하를 계속해서 해왔기 때문이다
저들은 한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하얗게 보정하는 습성을 비웃으며 '지들이 백인인 줄 안다'며 비난해왔다 
심지어 한국인들의 사진을 어둡게 재보정한 사진을 가져다가 '이게 한국인들의 실제 피부 색깔이다'라며 사실상 인종차별에 가까운 행위를 해왔다

오히려 한국인들이 피부가 남유럽과 비슷할 정도로 하얗다는 통계 등을 가져다주면 
모조리 날조라며 '일본인들이 말하길 한국인들은 날조를 잘한다더라'는 식의 논리를 펼쳐 한국 케이팝 팬덤의 뒷목을 잡게 했다

그러니 '니들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든 알 바 아니야'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한 반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트루킹 일원들이 블랙핑크 리사에 대해 인종비하 발언을 한 사실에 태국뿐 아니라 동남아 전역의 케이팝 팬덤이 주목했던 것

서로 으르렁거리기 바빠서 연합하는 일따윈 절대 없을 나라의 케이팝 팬덤들이 한데 모여서 블랙핑크 리사를 '우리의 아이'로 언급하는 광경에 깜짝 놀랐다

이들은 한국인들의 동남아 인종차별 사례들을 줄줄히 늘어놓으며 '트루킹이 특별한 게 아니다
한국인들은 모두가 인종차별주의자다'라는 식의 논리까지 보이는 중이다

이 과정에 동남아의 일뽕까지 가담하면서 '저런 애들하고 같이 덕질하지 말고 제이팝으로 넘어와'라는 주장도 간간히 보인다 

트루킹 사건이 터지고 DC의 어그로들이 장난으로 써놓은 인종비하 발언들까지 전부 번역해서 퍼나르며 '이게 한국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빈번하게 보인다. 저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국가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사건을 수습하는 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저들이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는 활동하지 않는 것
트와이스 팬덤에선 저들과 완전히 선을 긋고 손절하는 것
그러면 당장은 어려워도 비교적 빠르게 수습할 수 있다

그러나 저들은 제대로된 사과는커녕 조금도 반성하지 않은 채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해서 여론조작을 하고 있다. 이쯤되면 앞서 말한 주식 관련된 문제라 절대 멈추지 않을 거란 주장이 들어맞는 듯하다
또한, 트와이스 팬덤이 저들을 완전히 손절하기도 쉽지 않아보인다

코어팬의 상당부분을 적출해야 하기 때문인데, 잘못하면 팬덤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지금 트루킹 일원이 전부 밝혀진 게 아니다
덕분에 코어팬들 대부분이 의심을 사고 있는 꼴이고, 트와이스의 여러 허브 사이트들은 이 사건 자체를 먹금하고 있다 
모르는 척한다는 얘기다

개인적으로 이 일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그룹은 아이즈원이라 생각한다
사건이 터지자마자 블랙핑크의 팬덤은 즉시 들고 일어서 공론화를 주도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동남아 케이팝 팬덤은 단체로 '우리도 블링크(블랙핑크 팬클럽)'라고 선언하다시피했다
그러나 아이즈원은 사건을 완벽하게 정리하는 일조차 못 하고 있다


혹여나 이 문제로 괜히 발 깊게 들이밀었다가 아이즈원의 컴백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 멤버가 있는 걸그룹을 증오하는 몇몇 사이트에선 아이즈원을 아예 피해 그룹 목록에서 빼버렸다 덕분에 다른 팬덤과 달리 아이즈원은 팬덤 차원에서 이 일에 대한 대응을 하지 못 하고 있다


트루킹 일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계속해서 아이즈원을 데려다 조작을 일삼고 있다(참고로 지금 활동을 하지 않아서 팬덤 결집력이 약한 소녀시대 팬덤까지 끌어들여 조작하다 발각된 바있다 취약해진 팬덤을 집중 공략하고 있는 셈)

이 답답함에 지쳐서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아이즈원이 너희들에게 뭘 그렇게 잘못했니?



여명의 르뤼에 블로그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