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오면서 꿨던 꿈 중에서 가장 행복한 꿈이 아닌가 해서 기록해둔다.
원래 내 오시는 르세라핌 사쿠라이기 때문에, 윤진이가 꿈에 나와서 좀 의아했다.
아무래도 르세라핌을 자주 보다 보니까, 
윤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관심이 가게 된게 아닌가 한다.

학생은 아닌데, 교실이었던 것 같다.
배경만 학교고, 모두 성인이라는 감각.
윤진이가 나를 가리켜 앞의 책상 서랍에 선물이 있다고 해서 꺼내보니,
두툼한 두께의 잡지, 그리고 그 안에 껴 있는 내용물 같은게 있었다.
윤진이가 웃는 얼굴로 '선물이야'라고 했을 때, 
당장은 뭔가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내일 그 선물과 내용물에 대해 뭔가를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내용물이 뭔지 몰라도, 본능적으로 편지라는 걸 느꼈고 
주위 시선 때문에 그 자리에서 열어볼 수 없었다.
사실, 빈 교실을 찾아 헤메거나, 어떤 좁은 통로를 걷는 등  
편지를 읽을 수 있는 빈 공간을 찾는 것이 꿈의 대부분이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장소는 옥상이었다. 맑은 하늘이 기억난다.

역시, 편지. 
배경이 학교지만, 성인이라는 설정.
편지 내용도 나를 좋게 보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학생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좀 더 프로포즈에 가까운 것이었다.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그리고, 어째선지 편지 외에 봉투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선물이었다.
거기엔 발리 여행권이 있었다.
같이 가자는 뜻이 아니라, 가족과 다녀오라는 의미의 여행상품권이었다.
그야말로 건전하고 따뜻한 선물. 그리고 영앤리치.

꿈에서의 윤진이는 쾌활하고 따뜻한 사람, 
멋지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
주변과 잘 어울리는데 굳이 나를 지목해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다.
꿈의 나머지 부분은, 다음 날 윤진이를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할 것인지 고민하는 부분이다.
물론, 함께 잘해보자는 전제이고, 어떤 말로 대할지가 남은 고민이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고양된 감정을 뭐라 표현하기 힘들다.
살면서 이보다 행복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감정이 북받침.
그 행복감을 오래 남기고 싶어 
여기에 기록해 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