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다...'방탄 증후군' 민주당이 흔들린다
- 송원근 기자
- 자유일보 2023.11.19
■ 이재명 방탄 올인 '잃어버린 1년'...곳곳에 구멍
비명계 '원칙과 상식' 출범시키며 탈당 본격화
이낙연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당 옥죄고 있다"
윤영찬도 친낙계 중심 조직적 분당 가능성 시사
2030 겨냥 현수막은 청년비하 논란 '자중지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의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모임이다. /연합
총선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구심력을 잃고 해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엔 비명계가 ‘원칙과 상식’을 출범시키며 탈당 신호탄을 올렸고 여기에는 윤영찬 의원 같은 친낙계도 포함됐다.
윤 의원은 17일엔 "이낙연 전 총리도 우리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다"고 알리며 분당이 조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8일엔 2030 세대에 다가가겠다고 내놓은 현수막 문구가 오히려 ‘청년 비하’ 비난에 직면했다.
지역에선 이 대표에게 줄선 지역정치인들이 ‘이재명 특보’ 명함을 들고 비명계 현역을 저격하고 있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최근엔 한동훈-이동관 탄핵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흐지부지됐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의 잃어버린 1년"이란 냉소가 들린다.
그동안 이 대표와 민주당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만 몰두한 나머지 대여 투쟁능력을 상실하고 중앙당 차원의
총선 준비마저도 전무한 상태란 것이다.
침묵하던 이 전 총리는 18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를 직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는 "대표의 사법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의 총선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한다고 말했는데, "여당이 이기지는 않겠지. 잘 모르지만"이라며
"그렇다고 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것 같지도 않다. 매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한겨레는 이 인터뷰를 지난 토요일자 2개면에 걸쳐 실었다.
주말 사이 불거진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은 민주당이 흔들리는 반증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현수막 문구가 청년 세대를
오히려 비하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이 문구는 민주당의 총선기획단이 준비한 것이다.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 50% 의무화’ 등 청년 친화 혁신안을 내놓은 게
민주당을 긴장시킨 것 같다"면서 "그런데 직접 청년들에게 피드백을 받은 것 같지도 않고,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빨리빨리 만들어내다보니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평론가는 이어 "시간의 문제이기도 하고 감수성의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도 "진짜 원인이 뭘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출범한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출범 때부터 ‘친명계 사당화’란 비판을 비명계로부터 받았다.
13명 위원 중 단장인 조정식 사무총장부터 11명이 범친명계였기 때문이다.
이원욱 의원은 "총선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고 쏘아붙였는데, 한여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당 차원의
총선 준비기구마저도 계파 갈등의 장으로 변질돼 힘을 모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민주당이 그동안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과 방탄에 집중하느라 선거 준비를 못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송국건 정치평론가는 이것을 "민주당의 잃어버린 1년"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지난 2월 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까스로 부결됐을 때 극대화됐던 방탄 이슈가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핵심 관심사가 된 현상을 꼬집은 것이다.
최근엔 메가시티 구상과 인요한 혁신위원회 등 국민의힘의 정책활동이 언론보도를 휩쓸자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 탄핵으로 이슈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 ‘한동훈 총선 출마’ 등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킬 무기를 여전히 갖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험지 출마’ 외에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카드가 보이지 않고 그마저도 현실성이 없다는 데 있다.
정치평론가인 서정욱 법무법인 민주 변호사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민주당의 당권투쟁이
현재 진행 중이란 점도 지적했다.
서 변호사는 "윤영찬 의원이 ‘탈당하지 않고 혁신에 몰두하겠다’고 했는데, 이 말은 이 대표가 구속되거나
유죄판결로 물러나는 경우 자신들이 당권을 잡겠다는 뜻"이라며
"재판 리스크, 분당 리스크 등 온갖 리스크 투성이인 민주당이 과연 선거를 얼마나 충실히 준비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