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호 본인은 자수 안했으면 안잡힐 수 도 있지 않았나? 싶겠지만
사실 유기된 시신이 노출되었고, 형사들도 모텔에 찾아와서 cctv 요청한 이상
시간이 걸린다 뿐이지 잡히는건 기정사실이었음.
그런 상태에서 자수한건 좋은 선택임.
그리고 장대호의 살인을 옹호하려는 목적은 없으나 장대호의 살인자체는 동기가 이해가는 일임.
장대호의 살인이 감정적으로, 법적으로 정당하다는게 아니라,
장대호가 대략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경위로 살인에 이르렀나 하는 전개에 대해서는 기계적으로 이해가 간다는거임.
이런 경우엔 적어도 무슨 묻지마 칼부림처럼 아예 이유가 없지도 않았고 우발적인 살인인 만큼
자수를 선택하면 웬만해선 형량 깎임.
장대호는 형을 깍기 위해서인지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는 자수를 선택했음. 자수한 이상 형량이 깍이길 기대하는게 최선의 전략임.
근데 존나 이해안가는게 '자수 이후'의 장대호의 행동임.
본인이 자수를 한 이상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진술은
'반성하는 태도와 재범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임.
판사가 감형을 할 때 가장 중요히 생각하는 것도 이거임.
반성과 재범 가능성.
어떤 범죄건간에 본인의 범죄가 잘못되었음을 법정에서 밝히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 고하는게 매우 중요함.
갱생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가족이 있으면 감형을 해주고, 결혼을 했으면 감형을 해주고, 자식이 있으면 감형을 해주는게
그나마 탄원서 내는 가족이 있으면 재범확률이 낮다고 생각되어서임. 재범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는건 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일임.
근데 장대호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가 잘못했다.'
'사과에는 선후가 중요하다. 나는 피해자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다.'
'별것 아닌 원한이었지만 당사자에겐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음생에 그러면 또 죽이겠다.'
등등 감형을 받고싶은 범죄자가 해서는 안되는 말만 골라서 함.
저런 말을 할거였으면 애초에 자수를 하면 안됐음. 차라리 밀항을 하든가, 도망다니면서 체포 될때까지 어떻게 버텨보는게 낫지. 저럴거면 왜 자수를 한거임?
장대호가 자수를 하고 '감형'을 바란다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음.
'당시에는 정말 화가나서 범죄를 저질렀다.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서워서 시신도 유기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본인이 뭐 속으로 내밀하게 다른 생각을 가지건 간에, 겉으로는 저렇게 이야기 해야 함. 그나마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이라는게 저 길 밖에 없는데...
아예 무슨 안중근처럼 본인이 신념을가지고 본인이 믿는 대의를 위해 누굴 처단하고 이런 정치범도 아니고 본인에게 대단한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저렇게 말한다고 일베에서나 장난삼아 빨아주지 누가 알아주냐고.
판사 입장에선 '범죄 반성하지도 않고, 저런일이 생기면 또 똑같이 응징하겠다.'고 법정에서 말하는 사람을 사회에 어떻게 풀어놓을 수 있겠음?
사회생활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이랑 해야하는 말이 다른 경우가 많은데,
최소한 자수한 장대호가 자리에 맞고 격식에 맞는 말만 했어도
자수를 했다는 점 때문에 대폭 감경이 되어서 한 십수년 정도 수감 되었다가 나올 수도 있지 않았나 싶음.
저렇게 하고 싶은 말 다 해서 당시에 본인 속은 시원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진짜 죽을때까지 수십년간 출구없는 종신형 사는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 일이었을까?
절대 아니라고 본다.
아예 자수조차 안하고 도망다니는게 차라리 납득이 가지. 저럴거면 뭐하러 자수했는지 이해가 안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