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공기 끝나고 다음 현장 준비하기전에 심심해서 고깃집 알바하러감.

 

홀서빙이었고 시급 1.5여서 이거다 싶어 바로 한다고 문자 보냄.

 

사장이 오늘 바로 할 수 있냐고 연락오길래 ㅇㅋ하고 개꿀이노ㅋㅋ 하면서 고깃집 감.

 

가자마자 앞치마랑 유니폼 주길래 주섬주섬 갈아입고,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음.

 

근데 손님은 계속 들어오고 아무런 메뉴얼 숙지 못한 나는 멀뚱멀뚱 있다가 다른 직원들 인사하길래, 덩달아 인사함.

 

근데 노가다만 하다가 서비스업 하려니 갑자기 사람 대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이 안남.

 

인지부조화 온거마냥 허리 90도로 꺾어서 어서오세요! 들어오세요! 이러니까 손님들 당황해서 2초 멈춰있음.

 

다른 알바생이 부랴부랴와서 숯세팅좀 해달라해서 숯가지러 갔는데 시발 불피우는 알바가 방독면 쓰고 좃빠지게 숯 불피우고 있음.

 

"숯 이거 가져가면 되요?" 물어보니까 집게로 가져가라함.

 

집게로 집어서 손님 상에 불판 냄비에 집어넣었는데, 뭔가 이상함.

 

숯 놓는 철판 밑에 숯 다피우고 떨어지는 재떨이 판이 있는데, 거기에 물이 채워져있음. 

 

근데 내가 물 담겨져 있는 판에 숯을 하나씩 집게로 옮기고 있었음.

 

하나 옮길 때 마다 치이이익 소리나면서 달궈진 숯이 물에 담겨지면서 꺼지고 있었음.

 

손님이 그거 보면서 ??? 이러고 있고, 나는 '이거 아닌거 같은데 이기' 라 생각하며 당황한 표정으로 계속 물에 숯담그고 있었음.

 

옆에 알바가 또 부랴부랴와서 저기 반찬세팅이라 하라고 한숨 푹 쉬면서 혼냄.

 

'반찬 세팅 하는법도 안 알려줘놓고 세팅하라하면 어쩌자는거지...?' 라는 생각으로 옆에 손님들 반찬 눈으로 흘깃하면서 하나씩 갖다 줌.

 

근데 메뉴얼상으로 상추4장 명이나물 4장 갖다주는건데, 내가 손이커서 상추 12장 정도 명이나물 푹떠서 20장 퍼서 줌.

 

알바가 나 불러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말고 뒤에서 보고 있으라고 하더라.

 

나는 뒤에서 손 앞으로 모으고 가만히 서서 손님 들어오면 어서오세요! 북딱고깃집입니다! 외치고 또 가만히 서서 일하는거 구경함.

 

그러다가 다른 손님 다먹고 계산하는거 나보고 도와달라 함. 내가 결제하는 법은 알거라 생각했나봄.

 

카드주는데 또 갑자기 당황해서 "저 오늘 처음이라 잘 모르는데, 현금 안됩니까?" 라 대답하다가 1초만에 개좆됨을 감지함,

 

손님도 당황해서 웃다가 사장님불러서 결제하고 감.

 

사장이 이것도 안해봤어요? 있다가 마감하고 알려줄게요 라며 한숨 푹 쉬면서 감. 

 

그러고 10분있다가 나랑 안 맞는 것 같다고 돈 안받을테니 여기까지만 하고 가겠습니다. 하고 집옴.

 

홀서빙 쉬운 줄 알았는데, 이것도 메뉴얼 없으면 진짜 암것도 못한다는 걸 깨닫고 세상에 쉬운 일 없구나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