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은 유동규 오피스텔


오피스텔 1층 부동산이라는 건 잘 알거고

우리 건물에는 한층에 세대수가 27 세대가 산다. 

위 사진 처럼 집이 마주보며 있음.

신축 구축을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20년 전쯤 지어진 구축건물은 대부분 내력벽 구조임.(벽이 기둥역할)

지은지 10년 미만의 건물은 대부분 라멘식 구조라고해서 기둥이랑 천장에 보가 무게를 지탱하는 구조고

두개 구조의 차이가 내구성 같은 것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20층 이상의 고층 초고층 건물들은 다 라멘식 구조야

이런 구조로 지은 건물들은 세대간 구분을 목재나 각관 스터드를 지르고 석고보드로 마감하는데

층간소음에는 유리한데 측간소음(옆집간)은 지옥 같은 구조임.

우리 건물도 나름 신축에 속하는 편이라 측간 소음 민원이 들어오는데

TV 소리 , 손님 밤에 데리고 와서 술먹고 웃고 떠드는 소리, 샤워 두시간 하는 새끼, 청소기 돌리는 소리

그중에 제일 못견디는게 여자 신음소리임.

남자한테 꼴리고 좋지 않냐고 생각들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도 않더라.

여자신음 민원은 옆집이 남자든 여자든 비슷하게 민원이 들어오니까

오피스텔이 인간백화점이라고 했잖아

하루는 내가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가게 앞에 어떤 아줌마가 가게 매물장을 뚫어져라 보고 있더라.

힐끔 보는데 매물장을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적힌것도 얼마 없는데 10분을 안가고 있었음.

뭐지? 하고 힐끔 봤는데

날 노려보고 있었다.



눈 색깔이 이런색이었다.

건들면 좆되겠다 싶더라

마침 점심시간이고 해서 

가게 중문을 잠그려고 나갔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반항심?저항심? 때문인지 괜한 객기를 부리게 됨

"집 보러 오셨어요?" 물어보니

몸을 휙 돌리고 가버리는거임.

기분이 이상했지만 그 이후 그 아줌마가 찾아오거나 하진 않았다.

근데 그 다음주였을거다.

0000호 세입자가 부동산에 찾아왔었음.(20대 초중반의 사회 초년생)

이 집에서 못 살겠다고 주인한테 자기 나가게 말해줘라더라

왜 그러냐 하니까 

옆 집에 미친여자가 산다고 하는거임.

그 미친여자는 복도 끝집에 살았고 그 옆집이 
 
20대녀 세입자 집이었는데 

그 미친여자가 밤에 벨을 눌르고 욕을 하더랜다.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한번씩 집에 와서 밥을 먹고가고 그랬데(떡도 쳤겠지)

첨엔 비디오폰으로 시끄러우셨으면 죄송하다고 주의하겠다고 정중히 말을 했데

근데 어제 밤에는 벨을 누르지도 않고 문을 쿵 쿵 쿵 치더랜다

누구세요 했겠지. 근데 입에 담지도 못할 그런 쌍욕을 하면서 

계속 문을 쿵쿵쿵쿵 하고 치는데 벨을 안누르면 비디오폰에 그 모습이 안나와서 

외부버튼을 눌러서 보니 식칼을 문에다가 찍고 있었다네

기겁을 했겠지 어젯밤에 경찰도 왔었다고 하더라

오긴 왔는데 그 아줌마는 들어가 버리고 중재를 하려고 했는데 

집안에서 찍소리도 안하고 있어서 경찰도 어떻게 못했나 보더라고

그래서 자기는 죽어도 그 집에서 못살겠으니까 주인한테 말해서 보증금 달라고 전해달라는거임.

누가봐도 좆같은 상황인데 이럴때 부동산이 존나 난감함.

돈 500만원이 큰 돈은 아니지만 막상 생각도 안하다가 내 줄려고 하면 없는게 500만원이거든

그것도 자기 집 문제도 아닌 이웃집 때문에 그런거니까

주인이 못준다 해도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이고 대면해야하고 이쪽저쪽 전달해야되는 부동산만 귀찮아지는거지

그래서 중재안을 얘기해줬다.

주인이 당장 돈이 없는가보다 임차인의 사정도 있으니 보증금은 나중에 받고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오면 잔금 받아서 돌려 받는걸로 하자 그 대신 월세는 스톱 시켜보겠다.

주인 잘못이 아니니 관리비는 부담해라

그렇게 양쪽 협의를 시켜서 일단 나갔음.

문제는 새로운 세입자를 맞추기도 애매한게 세입자를 내가 또 맞추면

새로운 세입자가 입을 피해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맞추기도 애매했다.

관리실에 물어보니 그 미친여자는 오피스텔이 처음 준공 됐을때 부터 살았고

자기들도 이번에 그런 얘기 처음 들었다고 함. 

주인이랑 임차인이랑 양쪽으로 푸쉬를 받으니까 집을 안보여줄수가 없더라.

손님이 와서 집을 보여줄땐 항상 얘기했다. 

측간소음이 있어서 서로 조심해야된다고

그때 당시 월세 매물이 별로 없었는데 아다리가 잘 못 걸렸는지 손님도 별로 없고 집이 잘 안나가는거임

공실이 된지 거의 보름지나고 3주째되는 날이었는데 

그 날 집을 몇번 보여주다가 불을 안끄고 나온것 같아서 나혼자 불을 끄러 올라갔음. 

불을 끄고 나오고 있는데



시발 이렇게 보고 있는거임

등 뒤에서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는데 날 따라오는 발자국 소리도 같이들림 

(씨이발!!!!!) 하면서

엘리베이터로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왜 산에서 야생동물 만나면 뛰지 마라잖아. 

생존본능이 시키는 무빙이었음.

엘리베이터 내려가는 버튼을 존나게 눌렀다. 엘리베이터실에 엘리베이터가 두대였는데 

두개의 엘리베이터가 연동식으로 묶여있음. 대부분 그런식이라 잘 알거야 가까운 엘리베이터가 서는거

근데 시발 둘다내려가고 있었음 그때 고층이었기 때문에 존나 기다려야 되는 상황

내가 여기서 만만해 보이면 좆되는거다 싶었다. 

만약 칼이라도 들고 있으면 죽는거니까 일단 뒤 돌아서 

소리쳤다.

왜요? 하고 보니 다행히 손에 칼은 없었음.

더 강하게 나가서 기선제압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음.

왜 남의 집 문을 부셔놓냐 하니까 자기가 안그랬다네

동영상으로 다 찍어놨다. (실제론 없음)

보상해야 된다. 그 아가씨 아줌마 때문에 이사갔다. 하니까

눈빛이 변하드만 

(정확한 워딩)

그년 그거 창녀야.

더러운 년.

집에 손님 받는년

이러는 거임.


뭔 말을 하시냐고 함부러 그런말 하지마라고 하고 

더 말 섞다가 좆될 것 같아서 엘베 타고 내려왔음.

사무실에서 가만 앉아있다가 뭔가 머릿속을 휙 하고 스쳐지나갔다.

컴퓨터에 저장 되있는 0000호 계약서를 다 훑어 봤음.

우연인지 몰라도 미친여자집 옆집 세입자들이 다 남자였음. 

그래서 광고 할때나 공동중개 매물 올릴때 남자세입자만 가능으로 올려서 결국은 맞췄다.

새로 들어온 세입자에게 얼마지나 물어보기도 했음.

집에 문제있거나 불편한건 없냐고

전혀 없다고 함.

그 이후에 들은 얘긴데 그 미친여자는 가족한테도 버림받고 혼자 사는거라고 함

혼자 유배생활 하는것처럼 지내는것 같음. 

오빠라는 사람이 관리실에 한번씩 전화를 해서 

그 여자에 대해서 염탐하듯 이것 저것 물어본다고 했음.

왜 정신병원에 안보내는건지는 모르겠음.

다행이라 생각한건 그나마 그 여자 방이 끝집이라는거

끝집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하기 싫음

신기하게 집 밖으로 안나오는지 그 이후로 단 한번도 건물이나 건물주변에서 만난적이 없음.

가게 앞에서 날 죽일듯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때 한번 뿐이었음.

아마도 여자 세입자 넣었다고 나에 대한 원망이나 복수심 같은거였겠다 싶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