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짤은 달리-3 AI
자살 썰 올린 게이인데
너무 우울하다고 해서 니들이 좋아하는 챙녀 얘기 해줄게
이번은 자살은 아님.
요즘 어린 여자애들은 몸 안팔고 룩북이랑 개인방송 같은 것만해도
물소 새끼들이 워낙 많으니까...유흥 시장으로 굴러 들어오는 애들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됨.
그만큼 요즘 애들은 험한 일을 안하려고 함.
코로나 이전엔 방일수 오피 보도 주점 룸 마사지 등등
유흥쪽 일 하는 아가씨들이 한달에 두세명은 방을 구하러 왔었음.
원래 그런일 하는 애들이 자기 집 근처에서는 그런일을 잘 안하지.
2018년도 일이니까 5년도 더 지났네.
당연한듯이 방일수 하는 삼촌이라는 남자애랑 키 작고 예쁘장한 여자애가 방을 구하러 왔었음. 나이는 그 당시 26으로 기억
당장 일해야 되니까 대충 깨끗한집으로 계약했는데 전라도 장흥에서 온 애였음.
업소애들 과거 세탁하고 결혼도 한다고 하지만
정말로 얘처럼 업소일 안하게 생긴애가 없었던것 같다.
어차피 이 일하면 개개인의 스토리나 이런거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방 깨끗하게 쓰고 월세 잘내고 새벽에 들어와서 소란피우고 민원만 안들어오기만 바랄뿐이지
암튼 얘는 좀 달랐다.
좆도 모르더라.
오피스텔에서 처음 자취해서 그런지
관리실에 전화해서 해결할것 까지 나한테 전화로 물어보는 애였음.
좀 귀찮았는데 항상오며 가며 사무실에 커피를 사와서 고맙다고 들르더라
혼자 사무실에 있으면 바쁘니까 손님도 오고 전화도 받아야 해서 길게 얘기하고 그럴 여유는 없었지만
뭐 좀 착하네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음. 그렇다고 걔네들도 사람인데
몸 파는일 적성에 맞냐? 이런얘기를 할수는 없으니까 일상적인 얘기말고 개인적인 얘기는 못해봤음.
근데 하루는 또 얘가 사무실로 오길래 반갑게 인사는 했음. 친절하고 예쁘긴 했으니까. 성가시거나 그러진 않았음.
보통 사무실에 와서 서서 할말만 하고 가는 앤데 잠깐 얘기 할수 있냐고 해서
쇼파에 앉으라고 하니 부탁이 있다고 하는거임.
그래서 아 씨바 내 등쳐먹으려고 밑밥 깔았네 생각을 했음. 거절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자기 전화기를 내밀면서 혹시 전화가 오면 좀 받아달라고 하는거임.
왜 그러냐 물어보니
가게 손님중에 자기를 스토킹하는 남자가 있다고 대신 전화를 받아서 아는 오빠인것 처럼 해달라고 하는거임.
얘가 마음에 들어서도 아니고 연민의 감정이 있어도 아니라 그냥 평소처럼 민원들어주듯이 알겠다고 함.
근데 왜 하필 나한테 부탁하냐고 업소 실장같은 사람한테 부탁하면 되지않냐고 하니까
가게에는 알리고 싶지도 않고 여기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함.
전화가 오더라.
정중하게 받았다.
연락하지마라. 00이 이제 일 그만 둔다.
전화랑 문자 기록 다 있으니까 신고할거다.
한번 더 연락하면 경찰에 고발한다고 떨궈줬음.
그렇게 잘 지내는듯 싶었는데
밤 10시가 넘어서 전화가 또 왔었다.
술에 좀 취한것 같았음. 도어락 비번을 눌러도 자꾸 틀리다고 하는거임.
부동산이나 상담업무 전화상담 많이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화에 노이로제 걸리거든
뭐 어떻게 해줄수도 없고 잘 눌러봐라고 비번이 바뀔일이 없다고
안되면 열쇠집 불러서 따야된다고 하니까 횡설수설 하면서
통화도 제대로 안되는거였음.
아마 다른애였으면 안갔을것 같긴하다.
걍 착해서 갔다.
도착해보니 집 문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더라
가까이서보니 자고 있었음.
문을 살피고 몇번 흔들어 깨우니까 베시시한 표정으로 웃는데
몸파는 일 하는 애지만 여자로 보이더라.
아무 생각 없다가도 한순간 문득 그런 감정이 들때가 있더라.
비번을 다시 불러봐라고 눌렀는데 조금 낯이 익은 번호인것 같아서
얘가 입주할때 알려준 비번을 눌러보니 문이 열렸음. 비번을 안바꾸고 그냥 산것 같음.
술에 취해서 비몽사몽 하길래 들어가라고 하니 감사하다고 뭐라뭐라 한것 같음.
대충알겠다고 돌아서는데 앉아 있던 애가 일어나니 뭐가 후두둑 떨어지는데 신경도 안쓰고 집에 들어가는 거임.
소지품 대충 긁어모아 현관에 던져놓고 갈려고 했는데
이때 좀 다른 생각을 한것 같다. 괜시리 집 안에 들어가서 현관에 엎어져 있는 애를 침대까지 눕혀주고 이불까지 덮어줌.
솔직히 그 상황에는 좀 기대할법도 하지 않냐?
사실 좀 기대했다.
그래서 그랬던건지 한동안 안나가고 두리번 거리면서 있는데
잘자더라.
오피스텔이 도로가고 밖에 밝아서 커튼을 안친 상태였는데 집 상태가 보였음.
존나 깔끔 그자체였는데 사치나 쓸데없는 물건을 산 흔적도 없는 그런 집.
침대 화장대 겸 책상 한개. 끝.
TV도 없고 집에서 잠만 자나 생각했다.
에이 시발 자라 하고 나올려는데 사진 액자가 보이더라
돌 지난 여자애기 사진도 있고 그 애랑 할머니 같은 사람이랑 찍은 사진도 있더라.
조카려나 생각하고 나왔다.
집에 오니까 그냥 궁금해지더라.
다른 소장들은 모르겠는데 난 손님 전화번호를 잘 저장 안한다.
워낙 전화도 많이 받고 손님도 많으니까
카톡프사를 보고 싶어서 저장을 해서 봤는데
딱 첫 사진이 아기 사진이었음.
조카를 너무 아끼면 그럴수도 있지만
내가 볼땐 딸이고 싱글맘에 할머니 한테 맡기고 타도시로 일하러 온것 같더라.
카톡 프로필을 넘겨보니 자신의 신분을 적당히 숨길만한 그런 흔적을 사진으로 남겨놨더라 뭐 적당히 다른직업처럼
아닐수도 있는데 느낌은 본인 엄마한테 취직됐다고 거짓말하고 이쪽으로 온것 같음.
다음날 고맙다고 또 찾아오긴했음.
애 엄마일수도 있다고 생각 하니까
걍 별다른 감정이 안생기더라
쓸때없는 연민도 내 혼자 쉐도우복싱 하는것 같고 걍 좆같아서 그냥 넘겨버렸음.
그러고 두달뒤에 부동산에 집을 내놓으면서 부천에 아는 동생이 있다면서 방을 빼달라고 하더라.
속으로는 전라도 애니까 인천이나 부천 가는갑다 이 생각을 했었음.
한번 주고 갈 생각없냐고
속으로 물었는데
뒤돌아서 갔다.
끝...시부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