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수천년간 나라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여 기어이 그들의 나라를 세운 대표적인 경우가 이스라엘임은 분명히 맞지만...
그 밖에도 수백년간 나라를 잃었어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여 결국 독립국을 만들어낸 사례들은 몇몇 있슴

이런 사례들은 아마... 찾아보면 의외로 꽤 나올 거 같기도 함

(반대로 중동의 쿠르드 민족은 계통상 이란계 아리안 종족의 하위 분파라고 하는데 수백년, 수천년간 그들의 독자적인 나라를 세우지는 못하고 이 나리 저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아직까지도 그들의 나라인 쿠르디스탄 국가를 세우지는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들 고유의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경우라고 볼 수 있슴)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일단 두 나라가 떠올려짐

첫번째가 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중세 때에는 흥미롭게도 주변에서는 이베리아라고 불렀고 스스로는 하야스탄이라고 함)는 원래 지금의 카프카즈 지역이 아닌 터키 동부 지역 전체가 그들의 본거지였는데 그들은 13세기 경 대(大)아르메니아 제국을 건설하면서 지금의 카프카즈 지역으로까지 영역을 넓히지만
그러나 곧바로 오스만 투르크와 페르시아에 의해 아르메니아 제국이 무너지고 영토가 동서로 분할되면서 그들은 졸지에 나라잃은 떠돌이로서 중동 여기저기를 유랑하게 됨(아르메니아인들의 원래 발원지였던 터키 동부는 오스만 투르크가 점령하고 스스로 동부 아르메니아라고 부르던 카프카즈 지역은 페르시아를 거쳐 러시아가 점령하게 됨)


그러다가 20세기 초반에 오스만 투르크에서의 아르메니아 대학살을 겪은 후에 카프카즈 지역에 아르메니아 인민공화국을 수립하였고 곧바로 다시 소련 체제로 흡수되지만 구소련 붕괴 후 다시 독립국 아르메니아 공화국을 수립하여 기어이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게 됨(다만 그들이 서부 아르메니아라고 부르는 그들의 역사적 벌원지인 터키 동부지역은 회복하지 못한 채 지금의 좁은 카프카즈 지역의 좁은 영토에 머무르는 것임)

두번째는 영국 옆의 아일랜드
원래 아일랜드는 켙트인들의 나라로 옆의 잉글랜드와는 별개의 민족, 별개의 나라였는데 그러나 아일랜드는 대략 17세기 경 전체가 잉글랜드에 완전히 흡수되면서 마치 영국의 전라도처럼 많은 차별을 받는 피지배 지역이 되는데(오죽하면 잉글랜드에서 아일랜드를 부르는 멸칭이 하얀 니그로였슴)


그러다가 19세기에 잉글랜드의 방관 속에 벌어지는 기록적인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전체 인구 중 1/3 이상이 굶어죽는 대재앙을 겪으면서 아일랜드인들의 영국에 대한 증오감과 원한이 급격하게 쌓여나가면서 기어이 20세기 초에 결국 영국으로부터의 무장 독립투쟁을 통해 지금의 아일랜드 공화국으로 독립하게 되는 거...(이들 아일랜드인들의 영국에 대한 증오감이 얼마나 강했는지 2차대전 내내 아일랜드는 영국 편에 서지않도 중립을 유자하였고 또 상징적인 면에서도 2차대전 초반까지도 아일랜드군은 영국이 싫어하는 독일의 슈탈헬름 헬멧을 제식 철모로 사용했었던 나라임)

일단 이스라엘의 경우처럼 오랜 기간 나라잃은 피지배 떠돌이 신세을 거쳐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기어이 그들의 독립국을 결국 만들어낸 나라들을 생각해보니 일단 아르메니아와 아일랜드의 두 나라가 먼저 떠오르게 되어서 내 짧은 지식의 범위 내에서 간략하게 몇 줄 적어보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