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우파 개념이 상대적인 것이니만큼, 어떤 것이 '극단적인 우파'이냐 또한 다소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통념적으로 '극우'라 부르는 각각의 정치 집단은 모두 형성된 정치적 환경과 전통이 다르고, 때문에 극우는 한 두가지 요소로 정의내릴 수 없는 다소 복잡한 특성을 갖게 된다. 또한, '극우'라는 표현이 정치적인 수사로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는 점은 사회학적으로 극우의 조건을 유형화하고 극우를 정의내리는 데 어려움을 야기한다.
문서 상단의 1차원적 정치 스펙트럼에서의 좌-우 구분을 따른다면, 극우에는 주로 파시즘이나 근본주의 등, 기존 민주질서를 넘어 반동적인 측면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위치하게 될 것이다. 이는 전체주의나 인종주의에 기반한 배타주의자들을 의미하게 된다. 특히, 외국인 등 배타적 집단에 대한 혐오감정, 곧 제노포비아 성향은 극우의 가장 오래된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이러한 질서를 이루기 위해 민주적 절차와 질서를 무시하고, 폭력을 동원한 주장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흔히 극우로 분류하는 정당이나 단체들이 꼭 파시즘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유럽을 기준으로 하면 1980년대 이후 새롭게 극우로 불리는 정당은 파시즘 전통과 단절한 대신 내셔널리즘에 기반해 자국/자국민의 이익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보호무역주의와 이슬람 혐오, 반이민 정서 등을 활용하는 측면도 보인다. '민주적 절차와 질서에 대한 무시, 민주주의의 훼손' 또한 '물리적 폭력'으로 해석되던 과거보다 더 폭넓게 해석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가 극단적 신자유주의를 극우 취급하는 것 또한 이러한 이유이다.
이러한 새로운 분류를, 파시즘과 인종주의 중심의 '구극우'와 비교해 '신극우'라고 표현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경제적으로 자유시장경제를 지지하고, 정치적으로 위계조직을 중시하는 권위주의적이며, 문화적으로 개인의 자율성과 다양성에 제한을 두는 신급진우파나, 강력하고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을 통해 사회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급진 우파 포퓰리즘를 극우로 규정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애국주의를 동원해 국가의 확대와 강화를 요구함으로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 매카시즘 등의 반공적 애국주의 또한 극우로 지목된다.
이렇듯 극우가 형성되는 형태는 각 나라마다 다르지만, 극우가 형성되고 성장하는 방식은 결국 동일한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는 곧, 인종적 또는 사상적으로 이질성을 띠는 존재를 공동체의 안녕을 해치는 적이자 사회적 위협으로 보고, 이를 일소하기 위해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권력을 활용함은 물론, 이러한 이질성을 막기 위해 시민의 자유와 민주적 질서를 국가가 개입하고 통제하여야 한다고 보는 것이며,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 스스로 '구국적' 행동을 취함으로서 폭력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이들은 특정한 역사적 지점을 이상적 모델로 삼고 사상적으로 이를 유지하거나 이를 발전시키는 모습을 흔히 보이는데, 이는 곧 사회경제적 불만과 불안에 대한 대항논리로서, 극좌가 국가의 정체를 타협 없이 갈아엎어버리는 극단적 혁명을 추구한다면, 극우는 국가의 정체를 극도로 공고히 하는 극단적 반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극우에 대해 파악할 때는 민족주의, 인종주의, 국수주의, 제노포비아, 권위주의, 민주적 질서에 대한 반동 등의 다양한 개념을 복합적으로 놓고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두가지 측면으로만 극우를 판단할 경우 다양한 촌극이 벌어지는데, 이는 극우로 지목된 단체가 '자신은 폭력적인 단체 또는 파시스트가 아니다'라며 자신들이 극우가 아니라고 주장하거나, 민족주의적 측면만을 기준으로 하면 인종과 혈통을 강하게 따지는 북한이 훨씬 더 극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기 때문#.
또한, 극우파 담론이 파시즘에서 협동조합주의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지목되다 보니, 극좌와도 통하는 이념이 일부는 극우와도 연관되는 등 서로 모순되는 일 또한 많아졌다. 이러한 모순으로 인하여 극좌 사상을 지닌 인사가 어떠한 계기를 통해 전향하게 되면 짧은 시간에 극우 사상의 첨병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민족주의 개념에서도 마찬가지로 엿보이는데, 일례로 과거 미국의 흑인 분리주의자들이 백인 인종주의자들과 함께 극우대회를 열거나, 네오 파시스트들이 반제국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레닌주의 극좌파나 제3세계의 민족 해방 운동을 지지하기도 하는데, 이는 민족해방을 추구하는 극좌의 성향과 민족 순혈주의를 추구하는 극우의 성향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파시스트들은 이런 전략을 "평화적인 인종청소(peaceful ethnic cleansing)"라 부르고 있으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적갈색 동맹이라는 개념을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극과 극이 통하는 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