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동작 그만 밑장빼기냐?
요거임
원작에서는
아귀: 가만! ... 밑식?
이라고 치고 해설 말풍선으로 설명을 달아줌
물론 원작과 영화 모두 뒤의 대사로 그게 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줌
(아귀: - 나하고 정마담 패를 밑에서 뺐지? - )
여기서 나름 최동훈 감독의 센스를 엿볼 수 있음
'밑장빼기'라는 기술명은 누구나 들어도 한방에 확 와닿음
하지만 저걸 듣는 관객 중에는 자신의 추측을 아직 확신 못하는 관객이 있음
그들을 위해서 밑에서 뺐지?로 설명해주는 거
'밑식'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하자면
이게 실제 있는 기술명인지
아니면
김세영 작가*(차후 설명)나 허영만 작가 중 어느 사람의 아이디어인지도 모름
다만
당시는 '동양 판타지'라고 할 수 있는 '무협'이 굉장히 인기를 얻고 있던 시기였고
거기다가 '한국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려는 의도도 있었다고 짐작되고
마지막으로
한국어 단어 특히 명사는 2글자로 했을 때 입에 착 달라붙거든
발음하는데 별로 힘도 안 들어가고 리듬도 자연스럽고
게다가 저게 창작단어라면 굉장히 그럴싸하게 들릴 수도 있고
암튼 여러가지 상황이 조합되어서 만화에선 '밑식'이라는 한글+한자 조합의 비속어가 만들어진 거고
최감독은 그걸 '밑장빼기'라는 아주 적절한 단어로 바꾼 거
다시 대사쪽으로 돌아와서
이걸 그냥 영상으로 보면 확확 아주 자연스럽게 지나가고
(이건 최동훈 감독이 편집을 굉장히 빠르게 붙여서=영리하게 긴장감과 리듬감을 잘 생성해서 그렇기도 함)
앞의 영상과 고니의 나래이션(방백 부분의 '밑에서 한 장')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니까
영게이들은 영화보는 사람이 뭐 저딴 걸 신경 쓰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님 ㅇㅇ
콘텐츠를 감상하는 독자나 관객이 저게 뭐였더라 혹은 그게 뭐지 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집중력 저하로 인해서 즐기는게 반감되어 버림
그러니까 그 전달법을 수월하도록 만드는 일에 가장 신경을 쓰는 포지션이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함 ㅋ
물론 타짜에서는 각색에 참여한 감독이 그 역할이고(다른 작가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음)
참고로
만화 타짜는 그림을 그린 허영만 만 알려져 있지만 기실 저 작품의 초석을 닦은 사람은 김세영이라는 스토리 작가임
허와 김 두 사람이 협업해서 수많은 명작을 만든 걸로 알고 있는데
뭐 김작가님은 그 대접이 좀 서운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음(고료 같은게 많지 않았다)
다만 영화 뜨고 인센(러닝개런티와는 다른 거)을 좀 받았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이분이 인터뷰를 굉장히 무뚝뚝하게 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서운했다는 뉘앙스가 아니라 본인의 말투나 태도 자체가 그랬을 수도 있음 ㅇㅇ
여담으로,
출판 만화 시대에 만화 스토리 작가를 하려는 많은 친구들이
항상 아쉬워 한 것도 저런 부분이었음
원작은 분명 자신의 것인데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알려지는 것은 만화가라는 사실
그래서
윤인완 양결일(아일랜드, 신암행어사), 전극진 양재현(열혈강호)
이들 콤비가 쌍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굉장히 부러워하는 사람도 많았고
근데 이 부분은 웹툰으로 와서도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던 거 같음
웹툰 스토리를 하던 분도
자신이 원작을 마든 웹툰이 조금 인기를 얻어도
자신의 이름은 거의(정확한 워딩은 '전혀'였음 ㅋ) 언급되지 않아서
섭섭할 때가 많았다고 했거든
(그 분은 현재 소설과 드라마 쪽으로 간 걸로 알고 있음 ㅇㅇ)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
만화 스토리 작가하는 분들 중 다수가
꽤 괜찮은=팔릴만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콘텐츠=만화를 만들=그릴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었거든
물론 일본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많음
일례로 나무 위키에서 발췌한 몬스터를 그린 우라사와 나오키 항목 중 일부를 가져옴
원작이 따로 있다는 말이 있는 이유는 권가야의 푸른길의 스토리작가인 에도가와 케이시란 사람이 몬스터와 20세기 소년, 마스터 키튼 등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에 익명 혹은 가명을 바꿔쓰는 형식으로 참여했다고 홍보했었기 때문이다. 예스24의 푸른길 저자 소개를 보자. 에도가와 케이시로 검색해보면 몬스터의 스토리 작가에 대해서 설명하는 문서들이 나온다. 심지어 나무위키 권가야 항목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사실 에도가와 케이시는 나가사키 다카시의 필명 중 하나인데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에 각본, 플롯 공동 제작, 프로듀서, 수퍼바이저 등 여러가지 형태로 참여했다. 참고로 20세기 소년 극장판 각본에도 우라사와 나오키와 함께 큰 비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만화에 원작이 표시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스토리에 관여한 사람이 없다고 하긴 어렵다. 편집자들 중에는 스토리에 대부분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었다(대표적인 경우가 키바야시 신). 우라사와의 경우 스토리까지 모두 담당한다고 알려졌다가 나중에 스토리를 담당했던 사람이 있다고 알려진 것으로 봐서는 담당 작가가 꽤 많이 관여했었을 거라 할 수 있다. 다만, 우라사와의 초기작인 야와라, 해피정도에 국한될 거고, 이후 몬스터나 20세기 소년 등에 관여했다고 보긴 어렵다.
또다른 여담으로
당시 만화 잡지사에서는 이를 좀 보완(?)해주기 위해서
작화가와 스토리가 따로 있는 작품의 경우,
스토리 작가의 이름을 만화가 앞에 항상 배치시켜서
항상 잊혀지는(!) 스토리 작가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려 했다는 후문도 있음 ㅇㅇ
위의 윤양, 전양 콤비의 경우도 이 경우임 ㅇㅇ
(글고보니 두 작품의 만화가가 모두 양씨네 ㄷㄷㄷ)
나같은 틀딱 분들에게는 추억의 작품들이 많겠노 이기 ㅋㅋ
영화 이야기
공포 영화 볼 게 없노
pollen 봐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