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노인이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저 멀리 다가오는 차를 향해 휘휘 손짓하는 노인...
그러자 그의 앞에 멈춰서는 차량..
뭐지..

“안녕하세요 어르신...!”


“대중이 영감님! 오랜만이에요. 그 동안 잘 지내셨어요?”
- 그... 그려... 오랜만이랑께...
“몸은 좀 어떠세요?”
- 으으... 요새... 허리가 좋지않아서 말이여...
- 걷기가 쉽지않구먼...


- 이... 이제... 갈때가 됐나봐...
- 어젯밤에 돌아가신 엄마가 꿈에 나타났당께...
“어유... 대중이 영감님... 그런 말씀마세요..”
- 이구.... 늙으면 죽어야지...


“조심히 타세요 영감님.”
“다른 어르신들 마저 내려드리고, 병원으로 금방 갈게요.”
- ... 알았당께...

(부우우웅)
.... 카와키타 메이사양은 사회복지사이다..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는, 얼마전 인턴으로 이 시골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 원래 집은 도쿄인데,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
오랜 고민 끝에 이곳 시골까지 내려오게 된 카와키타양..
요즘 세상엔 대학 전공을 살려 일자리 얻기 쉽지 않은데...
그나마 운이 좋은 듯 하다...

......

.... 어쩌면... 이 곳 어르신들에게도 마찬가지일 수 있겠다...

.... 나이든 40 50대 사회복지사 아줌마보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젊고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이 더 좋을 수도...

- 콜록콜록... 우웨엑.....!
- 우욱.... 가... 가슴이.....!
......!
갑자기 거칠게 재채기를 내뱉는 대중이 영감님..
아, 아니.... 허리 아프다는 양반이 갑자기 왜 가슴이...?


- 쿨럭.... 꾸웨엑.... 컥컥....
“대중이 영감님.. 괜찮으세요..?”
- 우우... 가... 가슴이.... 노무 아파... 쿨럭쿨럭...

.....

대중이 영감이 연신 재채기를 내뿜더니...
.....!
갑자기 그녀의 오른쪽 가슴을 주무르는 대중이 영감..
뭐... 뭐지...?!

- 어... 어잌후.... 이... 이거 내가 실수했구만....
“아... 아니에요 영감님. 괜찮아요..”
음.... 뭔가 좀 애매하지만... 뭐... 흔들리는 차안에서 실수할 수도...
어서 빨리 병원으로 가야될 듯 싶다..


이미 병원진료를 끝낸 다른 어르신들을 먼저 내려주는 카와키타양..

“저기 대중이 영감님! 저 다른 어르신 집앞까지 모셔다드리고 올게요.”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 그... 그려... 싸게싸게 다녀오랑께..
- 쿨럭 쿨럭..

.....


.....!
아... 아니... 허리 아프다는 영감이 갑자기 멀쩡하게 차 밖으로 나간다..
이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아무일 없다는 듯 어디론가 향하는 대중이 영감....

- 어이 기사양반.
- 나가 전번에 말한거 기억하고 있지라?
“잉? 허리아프다는 양반이 갑자기 멀쩡하당께?” (운전기사)

- 으따~ 같은 동향사람끼리 우째 이럴 수 있당께롱?
- 나가 전번에 말하지 않았던가~ 이 것을 직접 주어야 기억하겠능가~?
..... 기사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대중이 영감...
대체 저게 뭐지...

.....!!
이... 이건... 거액의 돈...
아니... 대중이 영감님은 대체 왜.... 이 돈을 기사에게 주는걸까..??

“.... 아 으따... 나가 참말로 기억하고 있지라... 고럼...” (운전기사)
“... 걱정일랑 붙들어매시고... 나가 모른 척 할팅께... 그 동안 알아서 싸게싸게 일보시랑께....”
- 그려... 같은 고향사람끼리 도우면서 살아야허지 않것어?
- 나가 이번 일 잘 진행하면... 다음에 또 두둑하게 챙겨줄 것이니...
“으따... 걱정 붙들어매랑께..!”
이거... 뭔가 둘 사이에 어떤 모종의 ‘거래’가 있는 듯 하다...
대체... 그 거래는 무엇일까..?

[잠시 후]


... 할머니를 데려다 드리고 돌아온 카와키타양..
이제.. 남은 할아버지 한 분만 더 내려드리면 병원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 .... 이봐 아가씨..
- 아가씨가 착해보여서... 그냥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내리기 전에 말이야..
“네...?”
갑자기 무슨 말을 꺼내려는 한 할아버지..

- ‘호남 출신 사람들은 뽑지 말며, 뽑더라도 절대 요직에 앉히지 말라’ 라는 말, 들어본 적 있는가?
“에...? 그게... 무슨 말이죠?”
- 그만큼 이쪽 지방사람을 조심하라는..

- 쿠... 쿨럭쿨럭..!! 에에에... 프렉췌...!!
“아.... 대중이 영감님...!”
.... 다시 또 기침이 도진 영감님...
음... 이거... 빨리 병원으로 가야될 듯 하다... 대중이 영감님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듯 하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 .... 나 이제 내리네.
- 우리집까지 배웅오면 좋으련만.. 부디 행운을 비네 아가씨.
“... 네... 죄송해요 할아버지.. 들어가세요.”

[잠시 후]

.... 이제... 차 뒤에 단 둘이만 남아버린 상황..
카와키타양은 상태가 좋지않은 대중이 영감님이 너무 걱정된다..
어서 빨리 차가 병원에 도착해야될텐데...
그런데...

- ... 건방진 할배..
- 충청도에서 온 새끼들은 하나같이 말이 너무 많아..
“에...? 영감님... 괜찮으세요?”
.....!!
영감님 목소리가 변했다.. 뭐지..?
갑작스런 변화에 소스라치게 놀란 카와키타양...
진짜... 정신이 이상해진건가...?
- 엄마... 엄마.... 보고싶었쪄..
....!!
이... 이런... 대중이 영감이... 정신이 나가버린 듯 하다...
갑자기 카와키타양을 엄마로 착각해버렸다...
엄마를 생각하는 듯 그녀를 포옹하는 대중이 영감님...

“영감님...! 정신차리세요! 저 엄마가 아니라 카와키타에요...”
- 엄마.... 엄마.... 그리웠어... 노무 보고싶었어...
- 엄마... 뽀뽀해줘...
......!!
.. 오해하지 마시라... 아무래도 영감님이 갑작스레 치매가 온 듯 하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다보면... 치매걸린 노인환자들을 자주 맞딱뜨리게 된다.. 대중이 영감처럼...
... 자신을 엄마로 착각해버린 대중이 영감님을...
카와키타양은 진정시켜야만 한다... 그것이 사회복지사의 일이자 의무..

“기사 아저씨..! 대중이 영감님이 치매가 온 것 같아요..!”
- .........
기사아저씨에게 대중이 영감님의 심각한 상태를 얘기해보지만...
뭔가 이상하게 묵묵무답이다...
분명... 차는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데... 병원은 아직인가...

- 으어어어엉...! 엄마.... 젖주세여....!
.....!!
이.. 이런.... 대중이 영감님의 상태가 심각한 것 같다..
이젠... 이미 돌아가신 엄마젖까지 찾는다... 아이고... 정신연령이 낮아져버린건가...
이.. 이잉..?
설마... 젖을... 카와키타양에게서...?!
아이고... 거긴... 젖이 아니고 겨드랑인데....
대중이 영감님... 완전 미친 것 같다...
이거.. 너무 심각한 상황인데...
병원은 아직인가...

.... 젖이 아님을 깨달은 대중이 영감...
.....!!
이젠 진짜로 엄마젖을 찾은 듯 하다...
그.. 그런데... 저건 엄밀히 말하면 ‘카와키타’양인데...
카와키타양을 엄마로 착각해버린 대중이 영감...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듯 하다...
과연... 카와키타양은... 사회복지사의 명예를 걸고, 대중이 영감님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그리고... 대중이 영감은... 꿈에 그리던 엄마젖을 제대로 찾을 수 있을까...?
대중이의 귀두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