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이 ㅈ같으면서도 운이 매우 좋은 케이스였음.
논산입대했는데 최전방 강원도 화천에 배치되었고 자대 도착하니까 작대기 하나 이등병들이 대략 40명정도 있었음(군번 개꼬였다는 얘기)
그리고 주특기는 3대 꿀보직중 하나로 불리는 155미리 견인포병이었다.. 그리고 부대는 가난하기 이루말할수 없는 부대였음.
군생활 최악의 4대조건을 모두 충족한것도 억울한데 또 내가 소속된 분대는 분대장 간부가 제일 막내인 분대였다 ㅅㅂ
ㅈ같은건 걍 다해야했음.
ㅈ같아도 정도껏 ㅈ같아야지 아주 최악 of 최악이었던지라 다른 옆포대로 탈출했는데(대대는 동일함) 그때부턴 진짜 숨통좀 트였음.
시설도 전 대대랑 비교했을때 훨씬 양호했고 밥도 15배는 더 맛있었고 내가 새로 소속된 분대의 분대장 간부가 원래 나랑 같은 포대에 있다가 나보다 두달정도 일찍 여기로 전출왔었는데 내가 그사람 밑에서 군생활하게 된거임.
이사람은 중사진급도 눈앞에두고있고 짬이 제일 높은 분대장 간부였어가지고 덕분에 그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군생활 편한부분이 많았음. 그리고 원래 내가 새로전출온 포대가 훈련강도와 군기가 악명높기로 유명했는데 그 악명을 담당하던 전포대장이 전역 불과 1달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음. 그래서 그냥 완전 천사나 다름없던 상태더라 ㅋㅋ 어쨌든 분대장 간부도 원래 나랑 같은 포대 출신이고하니 나를 심리적으로 어느정도 잘 봐줄수밖에 없었음.
다만 딱하나 힘들었던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한다는게 참 힘들더라. 주특기 동일하게 유지해서 바로 옆포대로 전출간거긴해도 거기의 훈련방식, 명칭, 문화 등등이 많이 다르더라고. 그래도 대부분 전출을 하면 사고치거나 편한보직으로 가고싶어서 도망오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전투병과 보직 그대로 유지해서 전출생활 시작하니까 거의 병력 90%는 나를 좋게 봐준듯.
어쨌든 말년에 크게 다쳤을때도 수술해야될때 분대장 간부가 나보고 내가 만약에 내 자식이 군생활하다 수술할정도로 다치면 부대 뒤집어 엎으러 왔을거같다고 하면서 병원가서 수술받고 치료받을수 있도록 잘도와줬음. 내가 워낙 순해빠지고 멍청해서 다치고도 그냥 암말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이분 아니었으면 그냥 다친대로 고생다하다가 팽당했을게 뻔한데 돌이켜보면 이사람 덕이 컸던거 같다.
아무튼 군생활은 물론 본인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달려있지만 운이 정말 크게 작용한다는걸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