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판타지 소설을 읽지만, 몇가지 이해 안가는 경우가 있어.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어딘가로 놀러간다고 할때,  가끔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하는거야.
그게 좀 이해가 안가.  솔직히 재미없잖아;
무슨 영화라도 보러 간다고 했으면 뭐 대충 이해 구겨넣고 보겠는데, 뮤지컬이래;;뮤지컬....

내가 어릴때 동숭동에 살았어.
아 정확히는 동숭동이 아니라 혜화삼거리에서 과학고로 올라가는 명륜동 맞은 편에 살았지.
온통 기와집에 화장실은 집과 집 사이 쑤셔넣어진 그런 환경이었지.
그러다 대학로라는게 생기고, 동숭동에서 영화도 많이 공연한다고 해서...그 당시는 공연과 상영 이 차이도 몰랐어
그래서 졸라 다녔는데,  공짜표가 많았어
그래서 봤는데,  좀 충격이었어.
영화처럼 뭔가 어떤 설비가 있고, 근사하리란 믿음을 배신하고.....참 초라하고, 생경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어.
어린 내가 느끼기에도 그랬으니 뭐 다른 관객들도 그런 마음이 있었겠지?
뭐 가끔 커피 선전하는 아줌마도 오셨다고 하고, 태권도 하는 아저씨도 졸라 어색하고 큰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피터져라 외치던 시저이었지.
가끔 말도 안되는 노래도 하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장르가 영어였어. 뮤지컬이래...
그냥 대화도 이해가 안가고, 허공에다 악을 쓰는 것도 어색해 죽겠는데,
뮤지컬은 말도 안되는 화성법으로 이뤄진 노래도 하고 그래썽.  뭐 자기들이 노래라 하니깐, 노래인 거겠지;
혜화삼거리 고가도로가 철거 되기 전에 그곳을 떠나왔지만, 그래도 뮤지컬에 대한 내 느낌은 확고했어.
이건 절대 재미로 가서 볼만한 것이 아니다!
그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에게도 동아리 여학생들이 뮤지컬 공연에 가지 않겠냐는 문의가 있었지만,
결코 가지 않았지.

근데, ' 내 판타지 소설 ' 에  주인공이 뮤지컬 공연을 가서 여자 친구와 뮤지컬이 얼마나 재밌는지 말하는 장면이 나와;;
이거 내가 믿을 수 있겠어?
차라리 영화라면 재밌는 것도 있고, 재미없는 것도 있으니 이해라도 하겠는데,
아니 요새 우영우 재밌다고 주장하면 믿어주겠는데, 
뮤지컬이라니....
이건 남자들에겐 절대 넘을 수 없는 3대 원칙과 같아.
1...여자와 마트나 백화점을 간다.
2...여자와 뮤지컬 공연을 간다.
3...여자와 결혼을 한다.

판타지 소설에선 여자친구와 뮤지컬 가지 않았으면 해
차라리 동네 맛집을 갔으면 이해를 할께
차라리 독일의 성이나 , 프랑스의 고성을 사준다고 했으면 이해를 한다.
여자친구와 뮤지컬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