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장에 누워서 자는 노숙자 아재를 본 일이 있다.
나는 그 아재의 생활상이 궁금해졌다.
공부를 꽤나 잘하는(머팍기준x, 수만휘기준o) 새파랗게 어린 여대생들이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공간에서 배를 긁으며 자는 기분은 어떠할까?
나는 삶의 큰 뜻 없이 무력하게 버스정류장에 누워있을 뿐이고, 내 근처를 분주히 지나다니는 어린 여학생들이 모두 나보다 학력이 좋고 더 부유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우에 나는 어떤 간지러운 기분이 들까?
그 아재도 이런 간지러운 기분을 즐길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