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시간체계로 말하면 새벽0시부터 날짜가 바뀌니까 밤 12시부터 하루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생활리듬으로 보면 하루의 시작은 우리가 눈 뜨고 활동하는 기상시간부터라고 할 수 있다.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셀 수 없이 많은 하루를 지내온 우리는 자연적으로 인식하기를
해가 뜨는 이른 아침부터를 하루의 시작으로 인지한다. 해가 올라오고나서부터가 하루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하루의 시작이 언제부터야? 하는 질문은 새삼스럽고 어리석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이 어느나라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다.
바로 이스라엘 이야기다.
이스라엘은 세가지 달력체계를 사용한다.
하나는 현대인들이 쓰는 양력체계로 전 세계적인 표준 역법인 그레고리력이다. 우리가 쓰는 달력체계이다. 태양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유대력 중 민간력이고, 하나는 유대력 중 종교력이다. 이 둘은 음력을 기반으로 하는 달력체계이다.
우리 민족도 양력이 들어오기 전에는 음력을 기반으로 한 달력체계를 사용했다.

아직도 유대인들은 음력을 기반으로 한 달력체계를 사용하는데, 주로 명절과 관련하여 이러한 달력을 쓴다.
그런데 이것이 보통의 음력과 다른 점이 한가지 있다. 하루의 시작을 해질때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다.

유대력에서 말하는 하루의 시작은 정확하게 말하면, 28일 해가 진 이후 밤부터 29일 낮을 지나 29일 해가 지기 전까지가 하루가 된다.
이런 시간체계를 고수하는 것은 현대인의 생활과 맞지 않기 때문에 불편함을 야기할 것이다.
그러면 왜 이스라엘은 아직도 이런 옛 방식의 시간체계를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일까?
바로 모세 때부터 이어져 온 오랜 전통 때문이다.
성경에 기록된 하루의 시작은 저녁이 먼저이고 아침이 나중으로 되어있다.



또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절기를 명하실 때에도 저녁부터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지금도 음력을 기반으로 한 종교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노예였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를 탈출한 시기를 역사적으로 대략 BC 1446년으로 추정한다.

(짤: 이집트 왕자 애니메이션)
그러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불편한 종교력을 사용하고 살아온 기간을 따지면 대략 3460여년이 된다.
그 긴 기간동안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라를 잃어버리고 여러나라에 흩어져 산 기간은 대략 2000여년이 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대를 이어서 반드시 지켜야 했던 종교력은 모세의 율법과 성경에 기반한 것이었다.
유대인들이 하루의 시작을 전날 밤부터라고 인식하게 된 이유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여기서 의문이 들 것이다. 그런데 왜 밤부터 하루가 되는건가?
성경을 유심히 살펴보면 답이 나와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창조의 첫날은 빛보다 어둠이 먼저 있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은 깊음으로 표현되는 물 위에 존재했다.
온통 어둠뿐이었다. 이것을 밤이라 부를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탄생했다. 이제 세상이 빛으로 덮였으니 이것을 낮이라 부를 수 있다.
그래서 창조의 첫날은 어둠이 먼저 있었고 빛이 나중에 나왔기 때문에, 저녁이 먼저 있었고 낮이 나중에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창세기가 증언하는 이 세상의 처음은 분명히 저녁이 먼저, 낮이 그 다음으로 하루가 된다.
한글 성경은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고 표현했지만, 영어 성경을 보면 '저녁이 있었고 아침이 있었으니'로 표현되어 있다.
같은 말이긴 하지만 뉘앙스가 약간 다르게 읽힐 수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를 하루씩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태초의 하루는 저녁이 먼저였고, 낮이 나중이었으므로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종교력을 사용할 때 왜 하루의 시작을 전날 저녁부터로 셈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