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달린다. 왕건 3부작!!
스타-트!!!
1. 왕건과 궁예

9세기말.

이 시기의 한반도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프리퀄을 겪고 있었다.

나라는 관종에다가 쎅스에 굶주린 김정ㅅ 같은 미친년이 다스리고 있었고

나랏님이 이 따위니 그 아래 수하들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 리가 만무했다

수도의 높으신 분들께서 권력싸움에 미쳐있는 동안 지방의 질서는 붕괴되기 시작했고

각지에선 동네 힘쎈 사람들이 자기가 짱이라며 일어서기 시작했다.

와 이게 정말 삼국시대를 종식시키고 200년간의 영화를 누린,
미국을 깜짝 놀라게 하고 일본을 벌벌떨게한 신라가 맞아???

싶을 정도로 유사국가로 전락해버린 신라

이 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센고쿠 지다이] 그 자체였다.

한국판 전국시대의 첫 테이프를 끊은건 상주(현 경북 문경)의 대호족 아자개였다.

887년, 동네에서 방구 좀 끼던 아자개가 장군을 자칭한 모먼트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몸 좀 쑤셨던 새끼들이 들고 일어서기 시작했는데

이들 중 크게 두각을 나타낸 두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신라군 맹장 출신으로 전라도에 터를 잡은 전라도의 늑대 [견훤] 과

미륵신앙을 베이스로 종교적 유토피아를 건설하려는
애꾸는 승려 [궁예]였다

견훤은 한반도 남부. 궁예는 한반도 중부
이 두 남자가 각자의 에어리어에서 고분분투하고 있을 무렵 송악(현 개성특별시)에
훗날 난세를 종식시키고 민족통일의 대업을 이룩하게 되는 소년이 살고 있었으니

그의 이름 [왕건]이었다.

역알못도 한번쯤 들어본 [왕건]은 877년 송악 출신으로 우리 일게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집안에서 태어났다.

왕건의 아버지 왕륭은 송악의 대호족이자 실력 좋은 비지니스맨으로

패서지방(현재 기준으로 경기도 서북쪽) 재계순위 1, 2위를 다투는 실력자였다.

왕건은 한마디로 ㄱㅆ금수저 새끼였던 셈.

왕건의 유년시절을 살펴보면 펜트하우스에 나올 법한 정신나간 금수저가 아니라

그냥 어느 정도 인싸고, 아빠 사업체 잘 관리하는 ㅍㅅㅌㅊ 금수저였던 것 같다.

암튼 국토가 씹창나고 폭도들이 매달 리젠 되던 이 시국에도 왕건은 별 어려움 없이 성장한다.
(역씨 돈이 최고랑께)

그리고 그가 만19세가 되던 해.
잘 나가던 왕씨 집안에 일생일대의 위기가 몰아닥치는데

바로 중부지방의 패자 [궁예]가 패서지방에 쳐들어온 것이었다.
여기서 [궁예]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궁예를 흔히 미친놈으로 알고있는 사람이 많지만 처음부터 기침했다고 사람이나 죽여대는 싸이코패스는 아니었다.

궁예는 본디 신라왕족인 경주혈통으로 태어나자마자 높으신 분들의 권력다툼의 희생량으로 왕가에서 버려졌다.
(애꾸눈이 된 것은 수도에서 팽 당할 때 눈을 크게 다쳐서라고 한다.)

본인이 기초수급자 흙수저라고 믿고 자라오던 궁예.
그가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무렵 엄마가

"사실 난 니 유모고, 넌 버려진 왕족이야"
라고 K-드라마에 나올 법한 대사를 노빠꾸로 갈기는데

이에 벙찐 궁예는 강원도 세달사에 들어가 중이 된다.

궁예는 어려서부터 난폭한 성향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절에 있으면서도 이 성격을 내려놓진 못했나부다

난세가 닥쳐오자 절을 나와 북원(현 강원도 원주)에서 한가닥하고 있던 양길이의 밑으로 들어가는데
스님이 개미 한마리 못 죽이긴 개뿔

2010 남아공 평가전 차두리에 빙의해 적들을 보이는 족족 부처님 곁으로 보내버린다.

나아가 양길이 주는 모든 퀘스트를 완료하고

강원도 전체를 꿀꺽하더니 돌연 [독립]을 선언하고 자길 키워준 양길에게 반기를 든다
(양길이 평소에 대머리라고 놀렸을수도..)

겨우 몇년만에 강원, 경기, 충북을 아우르는 대세력을 구축한 애꾸눈 승려 [궁예]

궁예와 맞서싸운 적들은 그를 악몽이라 칭했지만

점령지의 백성들은 백성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궁예의 모습을 보고 그를 "미륵"이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이 웅대한 남자가 서쪽으로 눈을 돌려 지금 막 송악에 당도한거시였는디

왕륭 및 패서지방의 호족들은 패서지방의 자존심을 걸고 결사항전

은 개뿔 덥썩 투항해버린다.

"자식, 마누라 빼고 다 바꿔"
이는 한창 떡상하고 있던 궁예한테 개기다 개죽음을 당하느니 궁예 아래에 들어가
실리를 얻으려고한 왕륭의 사업가적인 마인드가 크게 적용한 것 같다.

그리고 이때, 궁예와 왕건은 처음으로 조우한다.

왕씨부자가 오랫동안 발전시켜온 송악이 마음에 들었지는, 궁예는 송악을 새 근거지로 삼고

자신의 숙적이자 은인인 양길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데.

이 시기에 왕륭이 죽고, 왕씨 집안의 가독을 물려받은 후계자 왕씨 집안의 새로운 당주 [왕건]이
지금까지 숨겨온 미친 군사적 재능을 발휘

양길전에서 펜타킬을 따내며 양길을 저승행 버스에 태워버린다
(저승 대기열 터지겠다)

901년.
양길 마저 정복하고 패서, 경기, 강원, 충청까지 정복한 궁예는 더 이상 자신의 세력을 궁예 패밀리가 아닌
'국가'로 명명하길 다짐하고

600년 동안 이 땅에 군림했던 대제국 고구려를 계승한다 하여 고려*라고 명명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그 후고구려가 맞다, 고구려는 후반기에 고려라고 불려왔고 후에도 쭉 고려라고 불림

그리고 양길토벌전에서 활약한 왕건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중부지방의 패권을 공고히 하는데

정말 부처의 재림인가 싶을 정도로 거침없는 [궁예]

하지만 이런 그도 910년대에 들어서며 서서히 돌변하기 시작한다..

"콜록 콜록"

"누구인가?"

................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다음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