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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반칙이잖아!” 길동의 느닷없는 외침에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칙이 어쩌고 하며 떠드는 눈앞의 사내는 어찌나 빠른지 움직이는 것조차 보이지 않았고, 그 바람에 검진조차 통하지 않았다. 검진을 완성하기 전에 그가 파훼해버린 이유도 있지만, 아무튼 ‘네놈이란 존재 자체가 더 반칙이야!’ 하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길동은 그 낌새를 눈치 채지 못했다. 검을 일일이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탓, 챙! 탑, 챙! 탓, 창! 길동이 파고드는 검극을 손가락으로 잡아 다른 검을 막고 쳐내고 공격까지 했다. 손으로 검을 막는 철공장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길동에겐 그런 무공이 없었다. 괜히 호기 부린다고 손날로 막았다가는 피 보라가 몰아칠 가능성이 컸다. 애초부터 검을 손바닥으로 맞상대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됐다. 넝마가 된 손바닥…… 얼마나 아프겠는가! 상상만으로도 전신이 찌릿찌릿 저려왔다. 검을 털어낸 길동은 주먹을 날렸다. 가장 효율적으로 단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을 만한 장소를 향해서. 텅! 복면인이 상체가 뒤로 활처럼 휘어져 동료들 품으로 날아갔다. 얼떨결에 그를 받아든 동료들이 크게 휘청거렸다. 동시에 눈을 휘둥그레졌다. 이렇듯 강한 힘을 동반한 채 날아올 거라곤 상상도 못한 탓이다. 하지만 곧 기절한 동료를 바닥에 내려놓고 질풍처럼 쇄도해왔다. “……!” 이미 길동은 거기 없었다. “어딜 가시나?” 뒤쪽에서 들려온 음성에 그들은 마른침을 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