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JEE라는 주짓수 사이트의 기사를 읽는데, 요약하면 아래의 내용이다.
"주짓수 선수들도 유도가 아닌 레슬링을 배운다.
즉 유도의 역동적인 메치기가 아닌 자유형의 하단 태클을 더 선호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레슬링 스타일의 테이크다운 기술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low risk-high reward)이다.
싱글 렉, 하이 크로치 같은 레슬링 기술은 실패확률이 낮다.
하지만 유도식 매치기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업어치기나 허리 후리기 같은 기술은 높은 확률로 실패하고 그 결과 주짓수 선수에게 등을 내어주게 된다.
2. 유도보다 레슬링이 배우기 쉽다. 유도를 마스터하려면 수년이 걸리는 반면
레슬링은 몇달만 배워도 꽤 괜찮은 테이크다운 기술을 쓸 수 있다.
유도 테크닉은 극도로 테크니컬해서 끊없는 반복과 타이밍을 요구한다.
반면 레슬링은 그 수련자가 좀 미숙할지라도 상대가 방어기술을 모르면 열에 아홉은 넘길 수 있다.
유도는 이렇게 안 된다.
3. 하단 잡기를 금지하는 지금의 유도 룰은 주짓수에서 효용이 떨어진다.
4. 유도복의 존재가 노기 주짓수(도복 안 입는 주짓수)에서의 적응을 어렵게 만든다.
노기에서 쓰려면 유도 기술에 약간의 수정을 가해야 한다.
5. 대부분의 유도관은 레슬링만큼의 신체 단련이 안 된다.
레슬링은 멘탈을 갈아버릴 정도의 엄청난 압박과 체력훈련을 요하는데 이게 주짓수에서 큰 도움이 된다.
반면 유도는 레슬링만큼의 끊임없는 압박이 가해지지 않으므로 레슬링만큼의 폭발적인 스트렝스를 얻기가 어렵다.
맷 아키노라는 유도선수도 이렇게 발언했다.(2008 베이징 올림픽 호주 국가대표)
"많은 유도 기술들이 유도에선 유리한 포지션을 갖도록 해주지만 주짓수에선 불리한 포지션을 갖도록 만든다.
따라서 주짓수에 맞도록 변형된 기술을 수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호돌포 비에이라의 스탠딩 게임이 그 완벽한 예가 된다. 그는 주짓수에 맞게 변형된 유도 기술을 쓴다."
https://www.bjjee.com/videos/5-reasons-why-bjj-players-are-learning-wrestling-and-not-judo/
또 다른 기사도 있다. 자유형 레슬러가 유도 토너먼트에 참가해서 순수 레슬링 기술로 승리했단 내용이다.
"아래 영상에서 레슬러는 흰 띠, 유도가는 빨간띠다.
이 레슬러는 파 사이드 크래들, 쓰리 쿼터 넬슨, 니어 사이드 크래들 같은
전통적인 레슬링 기술로 경기를 지배한 다음 핀으로 한판 승을 따냈다.
이처럼 레슬링 백그라운드를 지닌 유도선수 때문에 국제 유도 연맹은 하단 잡기를 금지했다.
그래서 현대 유도는 옷과 관절기가 있는 그레코로만 스타일로 변했다.
최근 많은 주짓수 선수들이 유도보다는 레슬링과 크로스 트레이닝을 한다.
마르쿠스 알메이다, 로물로 바랄, 에드윈 나즈미, 딜론 대니스, 베르나르두 파리아 등등..."
https://www.bjjee.com/videos/freestyle-wrestler-enters-judo-tournament-wins-using-pure-wrestling/
물론 레슬링 때문에 하단잡기를 금지한 것이 사실이 아니란 반론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유도가 하단 태클에 취약한 것은 기본 자세(그레코 스타일)에서도 알 수 있고,
또 다른 영상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김동현과 조준호의 대련 영상인데, 김동현이 곧바로 하단부터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7분 10초부터 보면 된다.
김동현은 유도와 레슬링을 모두 수련했으니 유도의 약점을 잘 알테고,
그러니 그 약점부터 공략했을 거라 생각한다.
조준호는 하단잡기를 허용하는 옛날 유도를 배운 사람인데도 걍 곧바로 하단부터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디선가 본 댓글인데, 국내 유도 시합에서 자세 낮게 깔고 하단 태클만 들어가면
대부분의 유도가가 이기기 어렵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다만 이렇게 안 하는 이유는 저런 식으로 승리해서 수상하거나 대표 선발 노리다간 왕따 당하기 때문이라고.
아래는 윤동식이 태릉선수촌에 있을 때 레슬링과 유도 대표팀이 붙었던 일화이다. 윤동식이 직접 말해준다.
28초부터 보면 된다.
물론 삼보나 유도, 쿠도 같은 도복을 입는 경기는 레슬링이 100% 지배하진 못한다.
유도 기술도 상당히 경기를 지배한다. 레슬링 기술이 도복 때문에 먹히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1. 실전이 도복이 아니다. 반팔, 후드티, 니트 같은 늘어나는 재질은 유도 기술이 통한다는 보장이 없다.
2. 설령 상대가 도복과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도 실전에서 유도 기술로 제압한다는 보장이 없다.
실전에서 써먹으려면 몇년을 수련해야 한다. 상대가 그래플링에 문외한일지라도 말이다.
반면 레슬링은 몇달만 수련하면 넘기는데 문제 없다.
원래 나는 사람은 옷을 입고 다니니 실전은 레슬링 못지 않게 유도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도복을 입는 주짓수에서조차 유도가 레슬링에게 밀린다는 글을 읽고서 생각을 바꾸게 됐다.
주변에 유도장은 많아도 레슬링짐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 유도장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몇년 배워도 실전에서 써먹기 어렵다면 차라리 나중에 이사가서 배우거나
혹은 시간 좀 들여서라도 다른 도시에 있는 레슬링 체육관에 가서 몇달만 배우는 것이 낫겠단 생각이 든다.
하긴 나도 무에타이를 하면서 하단 태클 몇개를 배웠는데 몇일 안 하고도 바로 타 입식무술하다 온 애들을 곧바로 넘긴 경험이 있다.
레슬러들이 보면 아주 어설프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을텐데도 문외한에겐 아주 잘 먹히더란 말이지.
반면 내가 업어치기나 기타 유도기술을 배웠다면 과연 몇일만에 저게 가능했을지 의문이긴 하다.
유도는 하단 기술 다시 허용하거나 레슬링 기술 도입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구책을 강구해야 할 듯.
안 그러면 도태될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나체로 싸우는 MMA에선 도태 확정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