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오사카 니시나리구 西成区 - 일본에서 아주 평이 안좋은 지역중 하나다.
옛날엔 이곳에 일본에서 차별받는 천민들(부라쿠민, 에다)의 마을인 부라쿠가 있었다.

그 니시나리구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난카이 신이마미야역 앞 아이린지구 가마가사키 あいりん地区 釜ヶ崎.
가마가사키 釜ヶ崎 는 옛날 지명으로 지금은 공식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는다.
도쿄 미나미센쥬 산야지구 山谷地区(내일의 죠 배경), 요코하마 고토부키쵸 寿町도 가마가사키와 더불어 악명 높았던 동네이다.

난카이 신이마미야역에서 내리면 딱 보이는 거대한 건물인
아이린 노동 공공 직업 안정소 あいりん労働公共職業安定所.
일반 일본인들은 여기 들어가본 사람 극소수이다. 언급 자체를 꺼릴 정도.
한국의 옛날 영등포 역앞 비슷하다.

1970년에 오픈했는데, 그 당시에는 초고도성장기라 건설경기가 좋아서
전국에서 수많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이 동네로 몰려왔고
저렇게 매일 건설업자 버스들이 수십대씩 와서 일용직 노동자들을 모셔갔다고 한다.
그래서 1층이 마치 고속버스 터미널처럼 생긴 것이다.
70~80년대에는 나름 흥청거리던 동네였다.




근데 90년대초에 버블 터지면서 건설경기도 망했으니 해가 지날 수록 급격하게 상황이 나빠졌다.
일용직도 경쟁이 계속 빡세지고, 모셔가긴 커녕 폭삭 망해서 노숙자가 속출하는 신세가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 눌러앉아서 노숙자로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만 갔다.




가마가사키의 60년대 모습.
난카이선 고가철도가 먼저 생겼고 그 주변에 판자집들이 다닥다닥 생겼고
인력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점점 건물들이 들어섰고
야도, 도야 ドヤ라 불리는 싸구려 여인숙들이 들어섰고, 거리가 형성되어 갔다.
가마가사키를 무대로 한 1960년작 영화 태양의 묘지

西成区 三角公園 니시나리구 삼각공원의 70년대와 현재의 모습. 지금은 노숙자들이 점령했다.








도둑시장으로 불리는 주말 오전 벼룩시장. 장물인지 뭔지 알 수 없다. 마약거래도 이루어지며, 사복형사들이 감시한다고 한다.
일년에 한두번 삼각공원에서 노숙자 축제도 한다. 노숙자, 노동자 단체들이 옛날부터 조직되어 있다(좌익도 침투).

시민단체, 종교단체들이 밥도 준다.
이 동네 주변에선 일본에서 제일 싼 자판기들을 볼 수 있다. 마트 가격보다 더 싼 경우도 있다.
거의 다 '산가리아'라는 오사카 로컬브랜드 제품이다.


옛날의 싸구려 여인숙들이 발전하여 일용직 노동자용 싸구려 호텔들이 되었다.
싱글룸 다다미 4조방, 에어컨 없는 방은 일박 천엔, 있는 방은 1300~1500엔 정도 한다.
화장실과 목용탕은 공용이다.
3~4만엔에 월세, 달방으로 살 수도 있다.
길 건너 지하철 도부츠엔마에역쪽으로 약간 떨어져서 외국인 배낭여행자 상대로 2천엔 정도 받으면서 시설과 청결도가 약간 나은 호텔들도 많이 생겼다.


60년대부터 여러차례 폭동 발생.
야쿠자가 일용직 노동자들을 구조적으로 갈취하고(하도급 건설업체가 야쿠자 회사) 구타하고
경찰도 못본척 하거나 야쿠자 편을 들자 폭동이 발생했다.
그래서 일본공산당, 좌익단체들도 많이 달라붙어 있다.


옆에 있는 유명한 토비타신치 飛田新地.
공식적으로는 토비타신치 요리조합에 속해있는 음식점들이다. 일본식 대놓고 눈가리고 아웅.
그래서 간식을 먼저 준다고 한다.
20만원 내고 간식 먹다가 눈맞은 거라 이기야 ㅋ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