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떡밥인거 아는데 한번 던져본다.
내 여자친구가 처녀가 아니어서 고민이라는 글 인터넷에서 종종 보는데..
그럴 때마다 나오는 댓글 레퍼토리가..
1. 넌 총각이냐? 아니면 처녀 바라지 마라.
2. 과거보단 현재가 중요하죠.
3. 사랑하면 다 이해해줄수 있어야 진짜 사랑이다.
등등 뭐 이런 류의 댓글이 주로 달리고,
재미있는 점은 남녀를 불문하고 글쓴이를 필요이상으로 강하게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는 점이다.
사실 남자가 조금 민감하거나 보수적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이 아닐까?
그런데 유독 이러한 고민에 민감한 반응이 터져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난 이러한 민감한 반응이 남자든 여자든 자기방어의 한 발로라는 결론을 내렸다.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의 경우는 자신이 처녀가 아니기 때문에 나오는 당연한 반응일 것이고,
(이를테면, 누군가 인터넷에서 전라도 사람을 비난한다면 당연히 전라도 사람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이치)
그보다 재미있는 건 남자의 경운데, 이에 대해 내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나의 가설에 불과하지만, 꽤 설득력이 높다고 자평해본다.
1. 모든 남자는 자신 또한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처녀가 아닌 것에 일정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여기서 여자친구는 가벼운 연애가 아니라 결혼 이상을 생각하는 여자친구를 의미하며, 물론 사람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2. 그러나 처녀가 아닌 것을 알고 사랑한 것도 아니고 이미 사랑을 한 후에 그 사실을 알게 된 후가 대부분이므로, 속상하지만 어찌 할 수 없는 문제라고 판단한다.
3. 이미 지나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기최면 또는 현실도피로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4. 즉, 인터넷 상에서 위와 같은 문제의 글을 발견했을 때 필요이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3번에서의 심리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겠다.
5. 애써 이건 별 문제가 아니다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놓은 상탠데, 위와 같은 고민글을 보면 그 최면상태가 깨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6. 특히나 혼전 비처녀를 비난하는 글이라도 보게 되면, 그것은 곧 처녀가 아닌 자신의 현재 부인이나 여자친구를 비난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7. 글쓴이를 필요 이상으로 비난하고 정신이상자 취급하면서, 이는 고민할 가치가 없는 문제라고 다시금 스스로가 재확인시키고 멘탈을 안정시킨다.
이러한 내 생각이 조금 어이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댓글의 표면만 보면 우리나라는 쿨한 남자들로 넘쳐날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는게 내 가설의 출발이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적령기 남자의 무려 63.2%가 상대가 혼전 성경험이 없어야 된다라고 답했다.
30.8%가 1~2명까지만 수용 가능하다고 답했고, 단, 6%가 3~4명까지는 수용가능하다고 답했다.
현실적으로 여자들이 평균적으로 결혼 전 최소 3~4명과는 관계를 맺는 실태를 감안할 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상당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여성 또한 대체 요즘 세상에 처녀가 뭐가 중요하냐! 라고 이야기하지만 -최소한 넷상에서는-
실제로는 스스로에 당당하지 못해 처녀막 재생 수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의 27.5%가 자신의 혼전 성경험을 숨긴다고 답했다.
결국.. 인터넷상에서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처녀가 뭐가 중요하죠? "라고 이야기하지만,
말 그대로 이건 쿨한척 하는 것일뿐,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어차피 처녀를 간절히 원해도 현실적으로 가지기 힘들고, 이미 사랑해버린 여자를 처녀가 아니라고 해서 헤어진다는 것도 말이 안되기 때문에,
그저 자신의 무의식에 꾹꾹 눌러서 애써 현실과 타협 내지는 도피하는 것일 뿐이다.
흔한 현실 도피의 예
물론 드물게 처녀는 있다. 외모도 나쁘지 않고 성격도 좋고 조건도 괜찮은데 엄격한 가정교육(주로 어머니의 영향)이나 개인의 신념 등의 의해 처녀성을 지키는 여자들이 분명히 있다.
다만, 이걸 확인할 수가 없다는게 문제다. ㅎㅎ
이를테면 소개팅을 한다고 했을 때 직업이나 학벌은 만나기전에 확인이 가능하다.
외모는 첫만남에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성격은 몇번 만나면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나 처녀성은 관계를 맺기 전까지는 절대 알수가 없다.
즉, 대한민국 남자들은 여성의 처녀성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게 아니라, 다만 "포기"를 할 뿐인 것이다.
처녀인 여자는 얻고 싶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의지의 문제도 아니고, 얻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이에 대해 할말이 더 많지만 이 쯤에서 줄인다.
너네들 생각은 어떠냐?
번외) 그럼 남자들은 왜 처녀를 원하는 것인가?
딱히 이유가 없다. 그냥 본능과 오랜 사회적 교육의 산물이다. 흔히 이걸 논리적으로 접근하려는 바보들이 있는데, (너도 총각이 아닌데 왜 여자한테 처녀를 요구하냐 등)
두뇌활동을 거쳐 나온 결과가 아닌 그저 내재된 본능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접근해선 안된다.
이런 논리라면 키 작은 여자는 키 큰 남자를 원해선 안 되고, 못생긴 남자는 예쁜 여자를 원해선 안된다.
다만 정도의 차이는 있다.
처녀가 아니라는 것에 너무나도 짜증이 나지만 그냥저냥 자기 최면 잘 걸어서 넘어가는 남자들이 있는가 하면,
절대 용납 못하는 남자들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쿨한척 허세 떠는 것과 같이 전혀 신경 안쓰는 남자는 결코 없을 것이라 단언한다.
중요한건 아무리 자기최면을 걸어서 무의식에 숨기려 해도 언제라도 수면 위에 드러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처녀"라는 화두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격적인 성향도 같은 맥락이고,
와이프가 처녀가 아닐 때 서로가 좋은 시절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 사랑이 식고 다투거나 냉전 중일 때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던 그 문제가 불쑥 튀어나올 수도 있다.
(여성의 자유로운 성생활이 일반화된 이후 이혼율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처녀가 아닐 시 그만큼 가정과 배우자에 대한 남성의 책임감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걸 거꾸로 이용하면 이러한 세태에 여자들은 어떻게 처세해야 하는가?
남자로서 이런걸 이야기하는게 씁쓸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언한다.
평생 너에 대한 남편의 높은 책임감과 충성심을 보장받고 싶다면 무조건 처녀인척 해라.
너무 출중해서 숨길수 없는 섹스스킬과 헐렁해진 성기 상태로 인해 처녀인척 할 수 없다면 최대한 남자와의 관계 횟수를 줄여서 이야기해라.
위 설문조사에서 보듯이 남자들은 자기 여자가 1~2명 관계한 것과 3~4명 이상 관계한 것 분명히 다르게 생각한다.
물론 나중에 걸렸을 때 그 책임은 니 책임이다.
여자들은 이러한 "처녀 이데올로기"라는 프레임에 안 갇혀 있을 것 같지?
전통적인 남성우월적인 사고에 기반한, 시대에 뒤떨어진 헛소리 같지?
여자들 자기가 젊을 때는 처녀 아니라고 해서 남자가 처녀 운운하면 "야이 쓰레기 새끼야 넌 깨끗하냐", "왜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되냐" 거품 물고 발악하지?
이런 여자들 본인이 나이 먹어 어머니가 되었을 때 딸 단속 안할 것 같냐?
딸이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다른 남자와 모텔 간다고 얘기하면 응 잘 다녀오거라 할 것 같아?
아들내미가 여러 여자 만나고 관계하고 다니는 건 크게 신경 안 써도 딸내미가 이남자 저남자 만나는 것에 신경 쓰는건 모든 어머니가 똑같다.
여성과 남성의 신체구조의 차이, 여성과 남성의 성적 관계에 있어 포지션의 차이, 수천년간 이어져온 전통적인 교육의 영향, 본능의 영향 등 으로 남녀 모두 이 굴레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뜻이다.